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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있는 한시101

녹두장군 전봉준의 절명시 전봉준 장군의 절명시 時來天地皆同力 (시래천지개동력) 때를 만나서는 천지가 모두 힘을 합치더니 運去英雄不自謀 (운거영웅불자모) 운이 다하매 영웅도 스스로 도모할 길이 없구나 愛民正義我無失 (애민정의아무실) 백성을 사랑하고 의를 세움에 나 또한 잘못이 없건마는 爲國丹心誰有知 (위국단심수유지) 나라를 위한 붉은 마음을 누가 알까 전봉준의 출생에 대해서는 여러설이 있지만 1855년(철종6년) 전라도 고창군 죽림리에서 태어난것으로 여겨진다. 父 全彰爀(전창현)은 고부군 향교의 장의(掌議 : 조선시대 향교의 재임 가운데 으뜸 자리를 이르는 말) 였음을 보아 몰락한 양반 즉 잔반 출신이다. 본관은 천안이며, 자는 명좌, 호는 해몽이다. 왜소한 체구로 인해 녹두로 불리웠고 이후 녹두장군이란 별명이 생겼다. 1890년.. 2021. 11. 18.
佛日庵(불일암) 佛日庵 (서산대사: 휴정) 深院花紅雨 심원화홍우 長林竹翠烟 장림죽취연 白雲凝嶺宿 백운응령숙 靑鶴伴僧眠 청학반승면 깊은 선원에는 붉은 꽃비 흩날리고 긴 대나무 숲에는 푸른 안개 흩어지네. 흰 구름은 산봉우리에 머물러 자고 푸른 학은 스님과 함께 졸고 있네. 쌍계사 불일암(佛日庵)은 청학봉 중턱에 있는 진각(眞覺1178~1234)국사가 창건한 조그마한 암자다. 송광사 불일암과 이름도 같고 규모도 비슷하여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삼신산 깊은 골짝 불일암에 진달래 붉은 꽃잎은 쏟아지는 비처럼 나부끼고 흔들리는 대 숲은 검푸른 아지랑이 같으니, 산봉우리에는 구름이 머물다가 떠날 줄을 모르고 세상 밖 사람들 찾는 이 없어, 등 넘어 청학동에서 놀러온 청학을 벗 삼아 스님은 졸고 있구나! 쌍계사 주지로 있던 서산대.. 2021. 11. 3.
長歌行(장가행) 장가행(長歌行) (沈約 : 심약 ) 靑靑園中葵 朝露待日晞 ( 청청원중규 조로대일희 ) 푸른 정원의 해바라기는 아침햇살에 이슬을 말리네. 陽春布德澤 萬物生光輝 ( 양춘포덕택 만물생광휘 ) 따사로운 봄볕이 온 누리에 퍼지니 만물에 생기가 돌아 찬란하게 빛을 내누나. 常恐秋節至 焜黃華葉衰 ( 상공추절지 혼황화엽쇠 ) 항상 두려운 것은 가을이 닥쳐와 꽃은 지고 잎은 시듦이라. 百川東到海 何時復西歸 ( 백천동도해 하시복서귀 ) 온갖 시냇물은 흘러 동쪽 바다로 가나 언제나 다시 서쪽으로 돌아올까. 少壯不努力 老大徒傷悲 ( 소장불노력 노대도상비 ) 젊어서 노력하지 않으면 늙어서는 오직 상심과 슬픔뿐이다. 註. 長歌行 : 長歌는 소리를 길게 끌어 노래 한다는 뜻이고 行은 악부제목에 붙는 가곡이름. 靑靑 : 싱싱하게 푸.. 2021. 11. 3.
相見時難別亦離(無題) 無題 (무제) 相見時難別亦難 (상견시난별역난) 만남도 어렵지만 헤어지긴 더 어려워 東風無力百花殘 (동풍무력백화잔) 시들어 지는 꽃을 봄바람 인들 어이하리 春蠶到死絲方盡 (춘잠도사사방진) 봄 누에는 죽기까지 실을 뽑고 蠟炬成恢淚始乾 (납거성회누시건) 초는 재 되어야 눈물이 마른다네 曉鏡但愁雲鬢改 (효경단수운빈개) 아침 거울 앞에 변한 머리 한숨 짓고 夜吟應覺月光寒 (야음응각월광한) 잠 못 이뤄 시 읊는 밤 달빛은 차리 蓬山此去無多路 (봉산차거무다로) 봉래산은 여기서 멀지 않으니 靑鳥殷勤爲探看 (청조은근위탐간) 파랑새야 살며시 가보고 오렴 註. 東風無力百花殘 : 봄바람이라도 온갖 꽃이 시들어감을 막을 힘이 없다 곧 어찌 할 수 없다. 꽃을 피게 하는 봄바람의 힘으로도 百花가 지는 것을 막지 못하듯 우리의 이.. 2021. 10. 27.
桃花潭水深千尺(도화단수심천척) 桃花潭水深千尺 (도화담수심천척) 도화담의 물 깊이가 아무리 깊다해도 不及汪淪送我情 (불급왕윤송아정) 나를 보내는 왕윤의 정에는 미치지 못하리라 贈汪倫(증왕윤) 왕윤에게 주다 李白乘舟將欲行 (이백승주장욕행) 이백이 배를 타고 장차 떠나려 하는데 忽聞岸上踏歌聲 (홀문안상답가성) 홀연 강언덕에서 발구르며 노래하는 소리 들리네 桃花潭水深千尺 (도화담수심천척) 도화담의 물이 깊이가 천 척일지라도 不及汪倫送我情 (불급왕윤송아정) 왕윤이 나를 보내는 정에는 미치지 못하리라 ----- 이백 ---- 註. 將欲行(장욕행) : 이제 막 가려고 하는데 岸上(안상) : 강언덕 送我情(송아정) : 나를 보내는 마음 踏歌(답가) : 민간에서 부르는 노래 형식의 하나로서, 손을 서로 잡고 걸어가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걸음걸이로 박.. 2021. 10. 27.
詠井中月 詠井中月(영정중월) 우물 속의 달을 읊다 - 이규보 山僧貪月色(산승탐월색) 산에 사는 스님이 달빛을 탐내幷汲一甁中(병급일병중) 물과 함께 병 속에 긷고 있네到寺方應覺(도사방응각) 절에 가서 바야흐로 응당 깨달으리甁傾月亦空(병경월역공) 병을 기울면 달도 또한 없음을.  幷 : 어울을汲 : 물을 깃다  푸다.到寺 : 절에 도착하다.方 : 바야흐로, 장차應 : 응당, 반드시.甁傾 : 병을 기울여 병을 비우다. 불교 경전인 금강경에 천강유수 천강월(千江有水 千江月)이라는 말이 있다.천개의 강에 천개의 달이 뜬다는 것이다. 달이 뜨면 이 세상의 강에는 달이 비치게 마련이다.부처의 가르침이 달이라면 이 세상 곳곳을 비출 수 있다고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강물의 달은 참이 아니기에 본질은 하나.. 2021. 10. 19.
淸明(청명)-杜牧(두목) 淸明(청명)-杜牧(두목) 淸明時節 雨紛紛 (청명시절 우분분) 때는 청명시절인데 비는 부슬부슬 路上行人 欲斷魂 (노상행인 욕단혼) 길 가는 나그네 애간장을 끊는구나 借問酒家 何處有 (차문주가 하처유) 묻노니 술집이 어디 있는가 牧童遙指 杏花村 (목동요지 행화촌) 목동이 가리키는 곳에는 살구꽃 가득하네 註. 紛 분(어지러워지다) 紛紛 분분(어지러이 날리는 모양.뒤숭숭하게 시끄럽다) 欲 욕(하고자 하다) 斷魂 단혼(넋이 끊길 정도로 애통함=斷腸단장.슬프고 괴로운 기분) 借 차(빌리다.가령.시험 삼아) 借問 차문(시험 삼아 묻다.모르는 것을 물어보다) 牧 목(치다.마소를 놓아기르다) 遙 요(멀다.아득하다) 指 지(손가락.가리키다) 杏 행(살구.살구나무) 村 촌(마을/시골) 이 시는 唐의 말기의 시인 두목이 청명.. 2021. 10. 19.
春望詞 ( 춘망사 ) 春望詞 ( 춘망사 ) 봄날의 소망 花開不同賞(화개부동상)....꽃이 피어도 함께 즐길이 없고 花落不同悲(화락부동비)....꽃이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欲問相思處(욕문상사처)....묻노니. 그대는 어디 계신고 花開花落時(화개화락시)....꽃피고 꽃질때에...... 攬結草同心(람결초동심)....풀을따서 한 마음으로 맺어. 將以遺知音(장이유지음)....내마음 아시는 님에게 보내려하네. 春愁正斷絶(춘수정단절)....봄시름 그렇게 끊어버렸건만. 春鳥復哀吟(춘조복애음)....봄 새가 다시 슬피 우네....... 風花日將老(풍화일장로)....꽃잎은 바람에 시들어가고. 佳期猶渺渺(가기유묘묘)....만날 날은 아득히 멀어져가네. 不結同心人(불결동심인)....마음과 마음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공결동심초)....헛.. 2021. 10. 12.
김삿갓 (김병연 )절명시 김삿갓 동복 적벽에서 편히 쉬다 나이가 들어 몸이 노후해진 김삿갓은 전라남도 화순 동복 신석우라는 사람집에 머물게 된다. 며칠 몸을 쉰 삿갓이 어느날 "동복에는 소동파의 「적벽부(赤壁賦)」에 나오는 적벽강(赤壁江) 과 똑같은 강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강이 여기서 얼마나 떨어져 있지요?" "적벽강은 여기서 삼 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선생이 적벽강을 구경하고 싶으시다면 따뜻한 날을 택해 제가 직접 모시고 가서 보여 드리겠습니다." 김삿갓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적벽강을 한 번 보고 싶어요. 그러나 나 혼자서 구경하고 싶지, 누구하고 함께 보고 싶지는 않아요. 매우 외람된 부탁이지만, 내일 아침에 나에게 배를 한 척 빌려 주실 수 없으실까?" 김삿갓의 고집으로 다음날 신석우는 어.. 2021. 10. 2.
好時節(호시절) 春有百花秋有月 (춘유백화추유월) 夏有凉風冬有雪 (하유량풍동유설) 若無閑事掛心頭 (약무한사괘심두) 便是人間好時節 (편시인간호시절) 봄에는 온갖 꽃이 피고 가을에는 달이 뜨고, 여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눈이 내리네. 쓸데없는 생각만 마음에 두지 않으면, 이것이 우리 인간에게 바로 좋은 시절이라네. (무문 혜개선사)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의 괴로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봄 여름 가을 겨울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의 질서속에 전개되는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광, 부질없는 마음의 짐을 내려 놓으면 우리 인생은 항시 호시절 이건만... 집착, 번뇌, 잡념이 가득한 사람에게는 꽃도 달도 바람도 흰눈도 보이지 않겠지요. 무문 혜개 선사는 宋대 선사로 선종의 일파인 임제종의 승려로 무자화두.. 2021. 10. 1.
夢魂 (몽혼)이옥봉 몽혼(夢魂)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月到紗窓妾恨多 (월도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 (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半成沙 (문전석로반성사) ----李玉峰----- ​ 紗窓 (사창) : 비단 커텐이 처진 창 요즈음 안부를 묻자니 어찌 지내시는지요? 달빛어린 창가에서 이 몸의 한은 깊어갑니다 만약 꿈속에서 넑이 오간 흔적이 있다면 그대 문앞의 돌길은 절반이나 모래가 되었을 거예요 (이 시의 제목이 自述(자술 : 스스로 진술하다)로 된 본도 있으며 3. 4구는 西道 소리로 대표되는 "수심가" 에 채택되어 사람들에 회자 되고 있다, 수심가 가사를 아래 따로 올립니다.) 위의 시 몽혼은 한문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그 작품성과 창작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옥봉보다 먼저 지어진 윤헌의 詩 題贈淸州人( 제증청주인).. 2021. 9. 24.
江樓書感(강루서감) 江樓書感(강루서감) 강가 누각에서 감회를 쓰다. 獨上江樓思渺然 (독상강루사묘연) 홀로 강루에 올라 아득히 지난 일을 생각해보니, 月光如水水連天 (월강여수수여천) 달빛은 강물 같고 강물은 하늘에 닿아 있네 同來望月人何處 (동래망월인하처) 같이 와 달구경하던 그 사람 어디로가고 風景依稀似去年 (풍경의희사거년) 산천만 아스라이 지난해와 같구나 ---- 趙하 (당)----- 조하(806~853)는 만당(晩唐) 시인으로, 자는 승우(承祐)이며, 산양(山陽) 사람이다. 842년 진사(進士) 시험에 급제하여 벼슬이 위남위(渭南尉)에 이르렀다. 칠언율시에 뛰어난 재주를 보였고 작품집으로는 渭南集이 있다 시감은 청량한 가을 달밤의 향이 고고하여 마치 강상의 만월아래서 유유적적하는데 그 사람을 기리는 여인의 고적함이 물과.. 2021.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