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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글 좋은 글130

5월 (피천득) 5월 (피천득 )​오월은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비취가락지다.오월은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오월은 모란의 달이다.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신록의 달이다.전나무의 바늘잎도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신록을 바라다 보면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참으로 즐겁다.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나는 5월 속에 있다.연한 녹색은 나날이번져가고 있다.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머문듯 가는 것이세월인 것을.유월이 되면원숙한 여인같이녹음이 우거지리라.그리고 태양은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지금 가고 있다. 위의 詩 '5월'은 피천득 시인이 1996년 펴낸 수필집 인연에 수록된 '5월'을 詩로 다시 재구성 한 것으로 여겨진다.시와 수필을 어떻게 구별해야 하는지는 명.. 2025. 5. 9.
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 '원수를 사랑하라' 기독교 경전인 성경의 이 구절을 모르는 사람이 없듯,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이 구절을 모르는 사람도 없을 듯 합니다.동양 최고의 聖經인 四書 五經의 四書중 하나인 大學의 8조목의 4구절을 말합니다. 2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은 동양 철학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아 왔으며, 2025년 현재 전 세계 82개국에서 이 고전을 경영 리더십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물유본말 사유종시 지소선후 즉근도의) 만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으니, 선후를 알면 도에 가깝다.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고지욕명명덕어천하자 선치기국) 자고로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나라를 잘 다스.. 2025. 5. 2.
故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편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고 평생 청빈한 삶을 살아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 88세로 선종하셨습니다.그가 남긴 재산이 100달러,한국돈으로 고작 14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편지를 공유 합니다.故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편지 이 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자녀들에게,나는 오늘,이 삶을 지나가는 사람으로서 작은 고백 하나 남기고자 합니다.매일 세수하고, 단장하고,거울 앞에 서며 살아왔습니다.그 모습이 '나'라고 믿었지만,돌아보니 그것은 잠시 머무는 옷에 불과했습니다.우리는 이 몸을 위해 시간과 돈, 애정과 열정을 쏟아붓습니다.아름다워지기를,늙지 않기를,병들지 않기를,그리고… 죽지 않기를 바라며 말이죠.하지만 결국,몸은 내 바람과.. 2025. 4. 27.
大器晩成(대기만성) 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希聲 大象無形 ( 대방무우 대기만성 대음희성 대상무형 ) 무한대로 확장되는 큰 네모에는 모서리가 없고(大方無隅), (隅 : 모퉁이)무한대로 확장하는 큰 그릇은 채워지지 않으며(大器晩成), 엄청나게 큰 음은 소리는 들리지 않고(大音希聲), 엄청나게 큰 것은 형상이 없다.(大象無形). -----노자 도덕경----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 구절중 大器晩成(대기만성)이라는 말은 노력과 시간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사자성어입니다. 문자대로 해석하면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 입니다. 비슷한 서양 속담으로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기만성형 인간을 영어로 late bloomer(늦게 피는 꽃이라는.. 2025. 4. 14.
더디 가고 떨며 가도 더디 가고 떨며 가도 나는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열 번을 쓰러지고 일어서 가는데너의 한 걸음은 순풍에 돛 단 듯이단숨에 열 걸음을 앞질러 가는구나 탐욕은 부끄러움이 없으니까악은 거침없이 막 나가니까너희는 지상의 법도 없고하늘의 벌도 모르는구나 너흰 지금 망상으로 취해가는구나너흰 지금 무법으로 무너지는구나너흰 지금 광기로서 불타가는구나 나라야 망하든 말든 내전을 불지르고국민이 죽건 말건 일상을 파탄내고특권과 탐욕을 채우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지켜야 할 것을 다 지키면서한 걸음도 건너뛰지 않는 정직한 걸음이어서이리 더디고 애타고 힘겨운 전진이구나 너희가 망친 나라 우리는 살려간다너희가 찢은 헌법 우리는 지켜간다너희가 떨군 국격 우리는 세워간다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이다여기가 우리 삶의 터전이기 때문.. 2025. 4. 10.
선 한자들의 침묵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말했다."역사는 이렇게 기록할 것이다. 사회적 전환기의 최대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이었다고." 침묵은 단순한 방관이 아니다. 때로는 공모와 다름없다. 우리의 침묵은 악의 씨앗을 키우고, 그 결과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독일 나치 정권의 사례는 이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당시 독일 국민들은 "나 하나쯤은 상관없겠지"라는 생각으로 권력의 폭주를 방관했다. 처음에는 공산주의자들, 그다음은 사회 민주 당원들, 이어 노동조합원들과 유대인들. 결국 침묵의 대상은 모두를 향했다.독일은 고도로 발전한 기독교 문명 국가였다.독일 음악과 미술은 깊고 넓었다. 문학과 철학은 서양 문명의 꽃이었다. 과학 기술은 유럽 최고 .. 2025. 3. 20.
개와 늑대의 시간 시민 언론인 민들레의 홍순구 시민기자는 얼마전 "국민이 먼저 입니다"다란 책을 들고 다시 정계에 복귀한 전 '국민의 힘' 한동훈 대표를 평하면서 그 제목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 했다.옛 우리의 선조들은 공직자를 임용하거니 사람을 평할때 신(身) 언(言) 서(書) 판(判) 네가지 기준을 삼기도 하였다. 사람을 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보여지는 사회적 지위. 가진것, 언행, 행동이 평가의 큰 기준이 되겠지만 결코 잊지 말아야 할것은 그 사람의 과거의 행동이나 언행을 잊고, 무시하고는 제대로  사람을 평가를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사람을 평하기 적절한 말인지 바로 느낌이 오지 않지만 책을 평가 하는 제목으로도 전혀 감이 오지 않아서 검색을 통해서 자세히 알아 보았다.개와.. 2025. 3. 2.
敬直義方(경직의방) 敬直義方(경직의방)공경 함으로서 마음을 올바르게 하고 의로움으로서 행동을 반듯하게 한다. 敬以直內 義以方外 (경이직내 의이방외 : 공경함으로 안을 곧게 하고 의로움으로 밖을 방정하게 한다)를 줄인 말이다.이 구절의 출처는 주역(周易) 문언전(文言傳)에 군자는 敬(경)으로 자신을 곧게 하며, 義(의)로서 세상을 반듯하게 한다는 뜻이다.  直其正也(직기정야) 곧다는 것은 바르다는 말이다.方其義也(방기의야) 바르다는 것은 옳다는 말이다.君子敬以直內 (군자경이직내) 군자는 공경으로 안을 곧게 하고義而方外(의이방외) 옳은 것으로 밖을 바르게 한다.敬義立而德不孤 (경의립이덕불고) 공경하는 것과 옳은 것이 확립되면 덕은 외롭 지 않다.直方大不習(직방대불습) 곧고 바르고 크다는 것을 익히지 않아도无不利(무불이) 이롭지.. 2025. 1. 4.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연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연설 소설가 한강이 7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월, 이사를 위해 창고를 정리하다 낡은 구두 상자 하나가 나왔다. 열어보니 유년 시절에 쓴 일기장 여남은 권이 담겨 있었다. 표지에 ‘시집’이라는 단어가 연필로 적힌 얇은 중철 제본을 발견한 것은 그 포개어진 일기장들 사이에서였다. A5 크기의 갱지 다섯 장을 절반으로 접고 스테이플러로 중철한 조그만 책자. 제목 아래에는 삐뚤빼뚤한 선 두 개가 나란히 그려져 있었다. 왼쪽에서부터 올라가는 여섯 단의 계단 모양 선 하나와,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일곱 단의 계단 같은 선 하나. 그건 일종의 표지화였을까? 아니면 그저 낙서였을 뿐일까? 책자의 뒤쪽 표지에는 197.. 2024. 12. 8.
大丈夫(대장부) 대장부(大丈夫)란 어떤 사람인가?居天下之廣居(거천하지광거) 이 세상에서 가장 넓은 데서 살아가고立天下之正立(입천하지정립) 이 세상에서 가장 바른 자리에 서며行天下之大道(행천하지대도)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도를 행하라得志, 與民由之(득지, 여민유지) 뜻을 얻으면, 다른 이들과 함께하고不得志, 獨行其道(부득지, 독행기도) 뜻을 얻지 못해도, 홀로 옳은 길을 가야 한다.富貴不能淫(부귀불능음) 부귀와 음탕함에 빠지지 않으며貧賤不能移(빈천불능이) 가난하고 천해도 마음을 바꾸지 아니하고,威武不能屈(위무불능굴) 부당한 힘 앞에서도 굴복하지 아니하면此之謂大丈夫(차지위대장부) 이것이 바로 대장부가 아닌가?                                      -----맹자-----​장부(丈夫)라는 말은 성인.. 2024. 12. 4.
그대에게 그대에게 미련두지 말아요..당신 잘 살았어요.. 후회하지 말아요..충분히 애썼어요.. 당신 몫의 노력은..여기까지입니다.. 나머지는..하늘에 맡겨요.. 모든 것을 할려고..애쓰지 말아요.. 돌아보지 말아요..충분히 아름다워요.. 당신 몫의 결실이..피어나고 있어요.. 이제는..바람에 맡겨요. (한나무님의 글)   난 77년을 충분히 애쓰고, 아름답고, 열심히 살아왔다.이제 모든 것을 바람에, 하늘에 맡기자.세상의 미련도, 건강도, 삶도, 생명도.... 2024. 9. 27.
9월이 오면 9월이 오면 들에다 바람을 풀어 주세요 타오르는 불볕 태양은 이제 황금 빛으로 바꿔주시고 거두어 드릴 것이 없어도 삶을 아프게 하지마소서 그동안 사랑없이 산 사람이나 그동안 사랑으로 산 사람이나 공평하게 시간을 나누어 주시고 풍요로운 들녘처럼 생각도 여물어 가게 하소서 9월이 오면 인생은 늘 즐겁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슬픔 뿐이 아니라는 걸 알게하시고 가벼운 구름처럼 살게 하소서 고독과 방황의 날이 온다해도 사랑으로 살면 된다 하였으니 따가운 햇살과 고요히 지나는 바람으로 달콤한 삶과 향기를 더해 아름다운 생이게 하소서 진실로 어둔 밤하늘 빛나는 별빛과 같이 들길에 핀 풀꽃처럼 마음에 쌓여드는 욕심을 비워두시고 참으로 행복하기만 하소서. -----김 사랑----- 김사랑 1962년 전북진안 출생. 2002.. 2024.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