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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있는 한시101

金縷衣(금루의) 金縷衣(금루의) ​勸君莫惜金縷衣(권군막석금루의) 그대에게 권하노니 금실로 된 옷을 아까와 하지 말고 勸君惜取少年時(권군석취소년시) 그대에게 권하노니 소년의 때를 아까와 하라 花開堪折直須折(화개감절직수절) 꽃이 피면 꺽을 만 할때 모름지기 꺽어야지 莫待無花空折枝(막대무화공절지) 꽃이 다지고 없을때 부질없이 꽃이 없는 빈가지를 꺽을때를 기다리지 마라 ----- 杜秋娘(두추랑)----- 그대에게 권하노라 귀한 황금실로 기운 옷이라고 아끼지 마라 차라리 그대의 청춘을 아낄것이라 꽃이 피어서 알맞을 때에 바로 꺽어야 하지, 꽃이 지고 나서 빈가지만 꺽는 일은 하지마라 시인은 꽃을 비유하며 젊은 나를 사랑해 주어요, 라고 노래하고 있다. 소박하면서도 요염한 정감이 풍기는 시이다 당대(唐代)에 생겨난 신가(新歌)로,.. 2022. 5. 24.
成三問의 絶命詩 (황천 가는 길엔 주막 하나 없다는데) 成三問(성삼문) 조선 세조 때 단종의 복귀를 꾀하다 죽은 사육신 중 한 사람으로 조선 초기의 문신. 본관은 창녕, 자는 근보, 눌옹, 호는 매죽헌이며 외가인 홍주(洪州) 노은골에서 출생할 때 하늘에서 "낳았느냐" 하고 묻는 소리가 3번 들려서 삼문(三問)이라 이름지었다는 일화가 전한다. 세종 17년(1435년) 생원시에 합격하고 식년시에 응시해 하위지와 함께 급제했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만들 때 정인지, 신숙주 등과 함께 이를 도왔고, 신숙주와 함께 명나라와 왕래하며 정확한 음운을 배우고 제도를 연구하는 등 훈민정음 반포에 큰 공헌을 했다. 1455년 수양대군이 단종의 왕위를 빼앗자 단종복위운동을 결심하고 세조를 제거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김질이 세조에게 이를 밀고하는 바람에 다른 모의자들과 함께 체.. 2022. 5. 14.
君自故鄉來(군자고향래) 雜詩(잡시) 君自故鄉來(군자고향래) 그대는 내 고향에서 오셨으니 應知故鄉事(응지고향사) 고향 소식을 알고 있겠지요 來日綺窗前(내일기창전) 고향에서 오던 날 비단 창문앞에 寒梅著花未(한매저화미) 한매꽃이 피어 있더이까 ---王維(왕유)---- 註. 雜詩(잡시) : 특정한 제재에 내용이 한정되지 않는 시, 應知(응지) : 應은 추량을 나타냄, 알고 있겠지 綺窗(기창) : 綺는 비단, 窗은 窓과 같음 著花(저화) : 꽃을 피우다, (著: 나타날 저, 着과 같음) 寒梅(한매) : 겨울에 피는 매화 타향에서 고향 사람을 만나 고향 소식을 묻고 있다, 창문앞 매화가 꽃을 피웠는지 묻고 있지만 시인의 실제 마음은 꽃이 피었는지가 관심사가 아니라 綺窓이란 말을 통하여 비단 커텐이 처진 창문안에 기거하는 아내의 안부에 .. 2022. 4. 29.
曲江--(杜甫) 曲江 1 ( 곡강 1 ) 一片花飛減却春(일편화비감각춘) : 꽃잎 하나 날려도 봄이 가는데 風飄萬點正愁人(풍표만점정수인) : 수만 꽃잎 흩날리니 사람의 근심 어찌 할가 且看欲盡花經眼(차간욕진화경안) : 지는 꽃 보고 어른거림 잠깐 사이려니 莫厭傷多酒入脣(막염상다주입순) : 서글픔 많다 말고 술이나 마시자. 江上小堂巢翡翠(강상소당소비취) : 강변의 작은 정자 비취가 둥지 틀고 苑邊高塚臥麒麟(원변고총와기린) : 궁원 큰 무덤에 기린 석상 누어있네. 細推物理須行樂(세추물리수행낙) : 사물의 이치 헤아려 즐겨야 하리니 何用浮名絆此身(하용부명반차신) : 어찌 부질없는 이름으로 몸을 얽어 맬 건가 曲江2(곡강2) 朝回日日典春衣(조회일일전춘의) ; 조정에서 나오면 봄옷을 잡혀 놓고 每日江頭盡醉歸(매일강두진취귀) ; 매.. 2022. 4. 5.
황진이 시 모음 *小栢舟(소백주) 잣나무배 汎彼中流小柏舟 ( 범피중류소백주 ) 幾年閑繫碧波頭 ( 기년한계벽파두 ) (繫 : 맬, 매다) 後人若問誰先渡 ( 후인약문수선도 ) 文武兼全萬戶侯 ( 문무겸전만호후 ) 저 강 한가운데 떠 있는 조그만 잣나무 배 몇 해나 이 물가에 한가로이 매였던고 뒷사람이 누가 먼저 건넜느냐 묻는다면 문무를 모두 갖춘 만호후라 하리 *詠半月(영반월) 반달을 노래함 誰斲崑山玉 ( 수착곤산옥 ) ( 崑崙山 : 중국 신화에 나오는 성스러운 산) 裁成織女梳 ( 재성직녀소 ) ( 梳 : 얼레빗) 牽牛離別後 ( 견우이별후 ) 愁擲壁空虛 ( 수척벽공허 ) ( 擲 : 던질) (벽공 : 푸른하늘) 누가 곤륜산 옥을 깎아 내어 직녀의 빗을 만들었던고 견우와 이별한 후에 슬픔에 겨워 벽공에 던졌다오 이 시는 초당(草.. 2022. 3. 28.
月下獨酌 (월하독작) 달빛아래에서 홀로 술 한 잔을 기우리며 - 月下獨酌 (월하독작) - 이백(李白) [一]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밭에서 한 병의 술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홀로 마시며 서로 친한 이 없구나. ​舉杯邀明月(거배요명월) 잔을 들어 밝은 달 맞이하니,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와 달과 나 세 사람 이루네. 月既不解飲(월기불해음) 달은 이미 술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만 한갓 내 몸 따르누나.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잠시 달과 그림자 짝하니 行樂須及春(행락수급춘) 행락은 모름지기 봄철에 해야 하네.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은 배회하고 我舞影零亂(아무영령란) 내가 춤추면 그림자는 어지럽게 흔들리네.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깨었을 때에는 함께 사귀고 즐기나 ​醉後各.. 2022. 3. 16.
尋春(심춘) 尋春(심춘) ​ 진일심춘불견춘 (盡日尋春不見春) 망혜답편용두운 (芒鞋踏遍壟頭雲) 귀래소념매화후 (歸來笑拈梅花嗅) 춘재지두이십분 (春在枝頭已十分) 盡日: 終日(종일) 芒鞋 : 짚신 踏遍 : 여기 저기 걸어다녔다 壟 : 언덕 拈 : 집다. 따다. 嗅 : 냄새등을 맡다 已十分 : 이미 모자람 없이 ​종일토록 봄을 찾아 헤맸건만 봄은 보지 못하고 짚신이 닳도록 산 위의 구름만 밟고 다녔네 지쳐서 돌아와 뜰 안에서 웃고 있는 매화향기 맡으니 봄은 여기 매화가지 위에 이미 무르익어 있는 것을 남송의 유학자인 나대경(羅大經)이 지은 『학림옥로(鶴林玉露)』 권6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비구니의 오도송이 기록되어 있다. 여성수행자 특유의 섬세함이 충분히 느껴지는 이 아름다운 시에서 매화는 깨달음의 매개체인 동시에 깨달.. 2022. 3. 7.
采蓮曲(홍만종의 채련곡) 采蓮曲(채련곡)​ 연밥 따며 부르는 노래 ​彼美采蓮女(피미채련녀) 저 아리따운 연밥 따는 아가씨,​ ​繫舟橫塘渚(계주횡당저) 횡당 물가에 배 매어 놓고...​ ​羞見馬上郞(수견마상랑) 말 위의 사내 보고 부끄러워서-​ ​笑入蓮花去(소입연화거) 살포시 웃으며 연꽃 사이로 피하네. ----- 洪萬宗(홍만종) ------ 잔잔한 연못에서 배을 띄우고 연을 캐는 아름다운 아가씨 멀리 길가에 늠름한 말탄 사내를 보고 부끄러워 새침하게 웃으며 연꽃에 기대어 두근두근한 마음 진정시켜봅니다. 한 폭의 그림같기도 하고 영화 같기도 하고. 연정이란, 젊은 사람이나 늙은 사람이나 우리 인생, 우리 삶의 의미중 가장 큰 부분이 아닐까요? 어쩌면 저 연꽃 따는 아가씨의 마음이 우리 인생중 가장 아름다운 순간의 한때가 아닐까 싶.. 2021. 12. 16.
奉別蘇判書世讓 (봉별소판서세양) 奉別蘇判書世讓 (봉별소판서세양) (소세양 판서와 이별하며) 月下梧桐盡 (월하 오동진) 달 아래 오동잎 다 지고 霜中野菊黃 (상중 야국황) 서리 속 들국화는 누런 자태 드러내네. ​樓高天一尺 (루고 천일척) 누대는 높아 하늘과 한 척이요 人醉酒千觴 (인취 주천상) 님과 나 취했건만 오가는 술잔은 끝이 없네. ​流水和琴冷 (류수 화금냉) 흐르는 물은 내 가야금 가락 어울려 쓸쓸함을 더하고 梅花入笛香 (매화 입적향) 매화꽃 내음은 님의 피리 가락 서려 더더욱 향기롭네. ​明朝相別後 (명조 상별후) 내일 아침 님과 나 서로 이별 후 情與碧波長 (정여 벽파장) 님 향한 사무치는 나의 정은 저 푸른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황진이-- 위의 시는 황진이가 소세양과 이별할때 지은시로 알려지고 있다. 소세양은 이조, .. 2021. 12. 15.
早梅 (조매) 早梅 (조매) 一樹寒梅白玉條 (일수한매백옥조) 逈臨村路傍谿橋 (형림촌로방계교) 不知近水花先發 (부지근수화선발) 疑是經冬雪未消 (의시경동설미소) - 장위(張渭) - 일찍핀 매화꽃 백옥 같은 흰가지에 매화 한 그루 마을멀리 시골길 다리 옆에 피었네. 물 가까워 꽃이 먼저 핀 줄은 모르고 겨울내내 내린눈이 안 녹은 줄 알았네. 註. 條(조) : 나뭇가지 白玉條(백옥조) : 백옥 같은 가지 逈(형) : 멀다 傍谿橋(방계교) : 시내다리 옆 疑是(의시) : --라고 의심하다 經冬(경동) : 겨울을 지나며, 겨울내내 아직은 봄이 오지 않았는데 저 멀리 마을 개울가 다리옆 한그루 매화에 하얀 꽃이 피었다, 개울가 물 가까이라 꽃이 조금 일찍 피었건만 시인은 꽃인줄 모르고, 겨울내내 내린 눈송이가 아직 녹지 않은 것으.. 2021. 11. 29.
客至(객지)손님이 오시다 客至(객지)손님이 오시다杜甫(두보) 舍南舍北皆春水 (사남사북개춘수)但見群鷗日日來 (단견군구일일래)花徑不曾緣客掃 (화경부증연객소)蓬門今始爲君開 (봉문금시위군개)盤飧市遠無兼味 (반손시원무겸미)樽酒家貧只舊醅 (준주가빈지구배)肯與鄰翁相對飮 (긍여린옹상대음)隔籬呼取盡餘杯 (격리호취진여배) 집 남쪽과 집 북쪽은 온통 봄물인데다만 보이는 건 날마다 떼 지어 오는 갈매기들 꽃길은 손님 맞으려 쓸어본 적 없는데사립문 이제 비로소 그대를 위해 열었다오 밥상 위 음식엔 시장이 멀어 반찬이 변변찮고한 동이 술은 가난한 집이라 묵은 탁주뿐 이웃집 노인과 상대하여 마실 생각 있으면울 너머로 불러 남은 잔 다 비우세 집 남쪽이며 집 북쪽에 모두 봄물이 넘실거리는데 다만 떼 지어 물새들이 날마다 오는 것만 보일 뿐, 도회의 번잡함이.. 2021. 11. 22.
봉설숙부용산주인 (逢雪宿芙蓉山主人) 봉설숙부용산주인逢雪宿芙蓉山主人 ​유장경 (劉長卿) (눈을 만나 부용산의 주인집에 머물며) 일모창산원 ( 日暮蒼山遠 ) 해저무니 푸른산은 멀리 보이고 천한백옥빈 ( 天寒白屋貧 ) 날 차가운데 가난한 초가집 시문문견폐 ( 柴門聞犬吠 ) 사립문 밖에 개짖는 소리 풍설야귀인 ( 風雪夜歸人 ) 눈보라 치는밤 누가 돌아 오나보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 부용산의 주인집에 하룻밤 머물면서 그 감회를 적은 시다. 여기서 부용산은 구체적으로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앞의 두 구절은 짙푸르게 보이는 먼 산과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민박집의 시각 이미지를 살린 것이고, 뒤의 두 구절은 민박집에서 멍멍 짖어대는 개의 청각 이미지를 살린 것이다. 어느 비평가가 말한 것처럼, 이 시는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정.. 2021.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