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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있는 한시

長歌行(장가행)

by 까마귀마을 2021. 11. 3.

                             장가행(長歌行) 

                             (沈約 : 심약 )
 
靑靑園中葵 朝露待日晞  ( 청청원중규 조로대일희 ) 푸른 정원의 해바라기는 아침햇살에 이슬을 말리네. 
 陽春布德澤 萬物生光輝 ( 양춘포덕택 만물생광휘 )  따사로운 봄볕이 온 누리에 퍼지니 만물에 생기가 돌아  찬란하게 빛을 내누나. 
 常恐秋節至 焜黃華葉衰 ( 상공추절지 혼황화엽쇠 )  항상 두려운 것은 가을이 닥쳐와 꽃은 지고 잎은 시듦이라. 
 百川東到海 何時復西歸 ( 백천동도해 하시복서귀 )   온갖 시냇물은 흘러 동쪽 바다로 가나 언제나 다시 서쪽으로 돌아올까. 
 少壯不努力 老大徒傷悲 ( 소장불노력 노대도상비 )  젊어서 노력하지 않으면 늙어서는 오직 상심과 슬픔뿐이다.

 

註.

長歌行 : 長歌는 소리를 길게 끌어 노래 한다는 뜻이고 行은 악부제목에 붙는 가곡이름.

靑靑 : 싱싱하게 푸름

陽春 : 따뜻한봄 음력 正月의 다른 이름

葵 : 해바라기

晞 : 마르다, 말리다

光輝 : 번쩍이는 빛

焜黃 : 빛깔이 퇴색됨

傷悲 : 지나치게 슬퍼함

장가행은 古文眞寶(중국 周나라 때부터 宋나라에 이르기 까지 古詩 古文의 주옥편을 모아 엮어 놓은 책)에 있음

 

청청한 동산 가운데 자란 해바라기, 그 잎에 맺힌 이슬이 아침햇빛을 받아 스러지니 생생발육하는 모양이 아름답구나.
따사로운 봄볕이 은덕과 혜택을 누리에 펴니, 만물이 생동하여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염려하는 것은 어느새 벌써 가을이 되어 꽃과 잎이 누렇게 시들어 버리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이 세상의 많은 강물이 동으로 흘러 한번 바다에 이르면 언제 다시 서쪽으로 돌아올 길이 있을가 보냐.
인생사도 또한 이와 같으니, 젊어서 기력이 왕성할 때 노력하지 않으면 늙은 다음에 마음 상하고 슬퍼할 것 밖에 무슨 도리가 있겠는가...

 

沈約의 자는 休文이다

중국 남조시대 양(梁)나라의 문학가이며 오흥군(吳興郡) 무강(武康 : 지금의 저장성[浙江省] 더칭[德淸]) 사람이다.

宋, 齊 梁 세나라에서 벼슬을 하였으며 관직은 상서령(尙書令)까지 이르렀다.

박학다식하고 특히 사학에 뛰어났다. 여러 종류의 역사서를 저술했는데, 그중 송서( 宋書)는 24사(史) 가운데 하나이다. 그의 시풍은 화려하고 수식에 치중했으며, 음운의 조화를 꾀했고, 정교한 대구를 사용했다.

시가의 성률론(聲律論), 즉 '4성8병설'(四聲八病說)을 제창했으며, 사조(謝朓) 등과 함께  '영명체'(永明體)를 창시했다. 후대 율시(律詩)의 형성과 변려문(騈儷文)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저작으로 심은후집 (沈隱侯集)이 있다.

 

 

아래 글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필로 1990년 가을 장가행의 3.4구를 행서체로 쓴것임.

陽春布德澤 萬物生光輝 ( 양춘포덕택 만물생광휘 )  따사로운 봄볕이 온 누리에 퍼지니 만물에 생기가 돌아  찬란하게 빛을 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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