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이 있는 한시103 春寒(춘한) 봄추위 春寒(춘한) 봄추위 破屋春寒怯透颸(파옥춘한겁투시) 초라한 집 봄추위에 찬 바람 스밀세라呼兒添火衛形羸(호아첨화위형리) 아이 불러 불 지피고 여윈 몸 덥힌다.抽書靜讀南窓裏(추서정독남창리) 책 뽑아 들고 남쪽 창가에서 고요히 읽노라니有味難名獨自怡(유미난명독자이) 형언키 어려운 맛이 있어 스스로 즐긴다네. ----퇴계 이황---- 註.破屋(파옥) : 갈라진 집 春寒(춘한) : 봄추위透颸(투시) : 서늘한 바람 (怯 : 두려울 겁)呼兒(호아) : 아이를 부르다.添火(첨화) : 땔감 더 넣게 해 形羸(형리) : 여윈 몸, (羸 :고달프다, 괴롭다)抽書(추서) : 冊(책) 뽑아 들고 裏(리) :속, 안.難名(난명) : 形言키 어려운. 怡(이) : 기뻐할.. 2025. 3. 6. 秋夜讀書每以二鼓盡爲節(추야독서매이이고진위절) 秋夜讀書每以二鼓盡爲節(추야독서매이이고진위절) (가을밤 글 읽다가, 이경을 알리는 북소리에 마침) 腐儒碌碌嘆無奇(부유녹록탄무기) - 보잘것없는 이 몸 특별난 게 없음에 탄식하지만, 獨喜遺編不我欺(독희유편불아기) - 날 속이지 않는 선현의 말씀만을 오직 좋아할 뿐.白髮無情侵老境(백발무정침노경) - 백발은 무정하게 늙음을 재촉 하지만靑燈有味似兒時(청등유미사아시) - 등불아래 책 보던 즐거움은 어릴적과 같네. 高梧策策傳寒意(고어책책전한의) - 오동잎 뚝뚝 떨어져 한기를 전해 오고疊鼓冬冬迫睡期(첩고동동박수기) - 울리는 북소리 둥둥, 자야할 시간을 재촉하는데秋夜漸長飢作崇(추야점장기작숭) - 깊어가는 가을밤 주린배 채우자니一杯山藥進瓊糜(일배산약진경미) - 한 잔 산나물 죽으로 경미(쌀로 쑨 죽)를 대신할까나. .. 2024. 12. 20. 金時習의 晝景(주경) 晝景(주경) 낮 풍경 天際彤雲晝不收(천제동운주불수) 하늘가 붉은 구름 낮에도 걷히지 않고寒溪無響草莖柔(한계무향초경유) 차가운 개울물 소리 없고, 풀줄기는 부드럽네人間六月多忙熱(인간육월다망열) 人間世上 六月은 바쁘고도 무더우니誰信山中枕碧流(수신산중침벽류) 산 속 푸른 개울물 베게 삼은 나를 어찌 믿을까 -----金時習----- 註.天際(천제) : 하늘가, ~끝의. 彤雲(단운) : 붉은 구름.晝(주) : 낮. 不收(불수) : (熟)익지, 여물지 않는다.寒溪(한계) : 오싹한 골짜기.無響(무향) : 소리, 메아리도 없는데. 草莖柔(초경유) : 풀 줄기가 부드럽다. (莖 :줄기)忙熱(망열) : 바쁘다. 어수선하게, ~고 뜨거운.. 2024. 7. 27. 江村(강촌) 杜甫 江村(강촌) 강마을 淸江一曲抱村流(청강일곡포촌류) 맑은 강 한 굽이가 마을을 안고 흐르는데, 長夏江村事事幽(장하강촌사사유) 긴 여름 강촌에 일마다 한가롭다. 自去自來梁上燕(자거자래양상연) 절로 가며 절로 오는 것은 들보 위의 제비요, 相親相近水中鷗(상친상근수중구) 서로 친하고 가까이 하는 것은 물 가운데 갈매기라. 老妻畵紙爲棋局(노처화지위기국) 늙은 처는 종이에 바둑판을 그리고 稚子敲針作釣鉤(치자고침작조구) 어린 아이는 바늘을 두드려 낚시바늘을 만드네. 多病所須唯藥物(다병소수유약물) 많은 병에 필요한 것은 오직 약물이니 微軀此外更何求(미구차외갱하구) 하찮은 몸이 이 밖에 다시 무엇을 구하리요? ---- 杜甫(두보 712-770)---- 註. 曲(곡) ; 굽이. 抱(포) : 껴안을.事事幽(사사유) : 모든.. 2024. 7. 10. 夏日卽事(하일즉사) 夏日卽事(하일즉사) 여름날에 읊다 簾幕深深樹影廻(염막심심수영회) : 주렴장막 깊은 곳에 나무그늘 돌아들고幽人睡熟鼾聲雷(유인수숙한성뢰) : 은자는 잠이 깊어 우레 같이 코를 고네日斜庭院無人到(일사정원무인도) : 날 저문 뜨락에는 찾아온 이 하나 없고唯有風扉自闔開(유유풍비자합개) : 바람만 저 혼자서 사립문을 여닫네. 輕衫小簟臥風欞(경삼소점와풍령) : 홑 적삼에 대자리 바람부는 난간에 누웠는데 夢斷啼鶯三兩聲(몽단제앵삼양성) : 꾀꼬리 두세 마디 곤한 꿈을 깨우네 密葉翳花春後在(밀엽예화춘후재) : 무성한 잎에 가린 꽃은 봄 지나도 남아있고 薄雲漏日雨中明(박운루일우중명) : 엷은 구름 사이 햇살 빗속에도 밝네 -------李奎報(이규보)----.. 2024. 6. 18.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 杜甫의 詩 絶句 絶句(절구)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강물이 파라니 새 더욱 희고,山靑花欲燃(산청화욕연) 산이 푸르니 꽃은 타는 듯 더 붉구나.今春看又過(금춘간우과) 올 봄도 눈앞에서 이렇게 지나가는데何日是歸年(하일시귀년) 고향에 돌아가는 날 그 언제일꼬. 註.逾白(유백) : 더욱 희다. 逾(넘을 ‘유’)는 ‘더욱, 한층’의 뜻.花欲燃(화욕연) : 꽃이 활짝 피어서 불붙는 듯하다. 764년 봄, 두보가 피란지 성도(成都)에서 지은 무제(無題)의 절구 2首로 위에 올려진 시는 2首이다.( 나머지 1首는 아래 따로 올림) 봄 정경을 그림처럼 묘사한 명시이다. 시의 제목이 絶句로 되어 있지만 절구는 시의 제목이 아니라 오언절구 , 칠언절구와 같이 시의 형식을 말하고 있다.절구는 네 구(句)로 이루어지는 한시(漢詩)의 형식으로 .. 2024. 6. 12. 春思(춘사) 春思(춘사) 봄날의 시름 一首草色靑靑柳色黃(초색청청류색황) 풀빛은 푸르고 버들 빛은 노랗고桃花歷亂李花香(도화력란리화향) 복사꽃 난만하고 오얏꽃 향기롭네東風不爲吹愁去(동풍불위취수거) 봄바람 불어도 시름은 못 거둬가니春日偏能惹恨長(춘일편능야한장) 봄날은 오히려 한만 일으켜 키우네. ----- 賈至(가지)----- 註.청청(靑靑) : 푸릇푸릇하다.이화(李花) : 오얏꽃(자두꽃)을 가리킨다.역란(歷亂) : 꽃이 많이 피어 화려하다. 꽃이 어지러이 날린다. 꽃이 난만하게 피다. 꽃이 어지럽게 피어 있는 모양.동풍(東風) :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봄바람. 샛바람. 춘풍(春風).불위(不爲) : ~하지 못한다.취수거(吹愁去): 수심을 불어 날리다편능(偏能) : 오로지.. 2024. 5. 16. 細雨濕衣看不見 閑花落地聽無聲 (別嚴士元, 별엄사원) 別嚴士元(별 엄사원) 엄사원과 헤어지며 春風倚棹闔閭城 (춘풍의도합려성) 봄바람에 배를 타고 합려성으로 떠나는데水國春寒陰復晴 (수국춘한음복청) 물 세상의 봄은 춥고 흐리다 개이길 반복하네.細雨濕衣看不見 (세우습의간불견) 가는 비에 옷이 젖지만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閑花落地聽無聲 (한화락지청무성) 시든 꽃은 땅에 지는데 들어도 소리가 없구나.日斜江上孤帆影 (일사강상고범영) 해 비낀 강 위에 외로운 돛배 흐릿한데草綠湖南萬里情 (초록호남만리정) 풀빛 푸른 호남땅 만 리 먼 곳에도 정은 있다오.東道若逢相識問(동도약봉상식문) 나를 아는 이를 만나게 되어 안부 묻거든靑袍今已誤儒生(청포금이오유생) 청포입은 이 사람 이제 유생길 그르쳤다 말해주오. .. 2024. 5. 7. 述懷(술회) 述懷(술회) 마음속을 말함.不欲憶君自憶君 (불욕억군자억군) 임 생각 떨치려도 생각은 절로 나고問君何事每相分 (문군하사매상분) 임에게 묻노니 무슨 일로 늘 떨어져 있나요?莫言靈鵲能傳喜 (막언영작능전희) 영험한 까치가 기쁜 소식 전한다 말하지 마오.幾度虛驚到夕嚑 (기도허경도석훈) 몇 번이나 헛되이 놀라 저녁때에 이르렀다오. -----반아당(半啞堂) 박죽서(朴竹西)---- 註.억군(憶君) : 임을 생각하다.하사(何事) :무슨 일. 또는 어떠한 일. 어째서. 왜.상분(相分) : 불교 사분(四分)의 하나. 사물을 인식할 때에 주관적인 마음에 떠오르는 객관의 형상으로, 사분 중의 첫 번째 단계이다. 영작(靈鵲) : 영특한 까치.기도(幾度) : 몇 번.허경(虛驚) : 괜히 .. 2024. 4. 28. 憫農(민농) 憫農(민농) 가엾은 농부 1首春種一粒粟(춘종일립속) 봄에 한알 곡식 뿌려서秋收萬顆子(추수만과자) 가을이면 만알 곡식 거두네四海無閑田(사해무한전) 세상에는 노는 땅 한뼘 없지만農夫猶餓死(농부유아사) 농부는 되레 굶주려 죽는구나 2首鋤禾日當午(서화일당오) 한낮 무더위에 김을 매니汗滴禾下土(한적화하토) 땀방울이 후두둑 땅을 적시네誰知盤中餐(수지반중찬) 누가 알리오 상 위의 쌀粒粒皆辛苦(입립개신고) 한톨 한톨이 모두 농민의 땀방울인 것을. 註.憫(민) : 근심할一粒(일립) : 낟알粟(속) : 조 (오곡의 총칭)閒田(한전) : 경작(耕作)하지 않은 땅, 놀리는 논이나 밭.鋤禾(서화) : 호미로 김을 매다 ( 鋤 : 호미) 汗滴 : 땀방울. 盤中餐(반중찬) : 소반위의 밥.粒粒(립립) : 한알 한알辛苦(신고) :.. 2024. 4. 25. 題都城南莊 (제도성남장 ) 題都城南莊 (제도성남장 ) 도성 남쪽의 별장에서 쓰다. 去年今日此門中(거년금일차문중) 지난해 오늘 이 문 안에서 人面桃花相映紅(인면도화상영홍) 사람 얼굴 복사꽃 같이 서로 붉게 비추었지. 人面不知何處去(인면부지하처거) 님의 얼굴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고 桃花依舊笑春風(도화의구소춘풍) 복사꽃만 변함없이 봄 바람에 웃고있네. -------崔護 (최호)----- 註. 도성(都城) : 당나라 수도 장안. 장(莊 엄할 장) : 마을. 촌락. 거년(去年) : 지난해. 금일(今日) :오늘. 지금. 인면(人面) :사람의 얼굴. 도화(桃花) : 복숭아꽃. 복사꽃. 상영(相映) : 서로 어울리다. 대비를 이루다. 의구(依舊) : 옛날 그대로 변함이 없다. 옛 모양(模樣)과 변(變)함 없음 위의 시 題都城南莊은 당나라 .. 2024. 4. 22. 윤선도의 무궁화(木槿) 木槿(목근) 甲日花無乙日輝 (갑일화무을일휘) 오늘 핀 꽃이 내일까지 빛나지 않는 것은 一花羞向兩朝暉 (일화수향양조휘) 한 꽃으로 두 해님을 보기가 부끄러워서다. 葵傾日日如馮道 (규경일일여풍도) 해바라기는 풍도처럼 날마다 기우나니 誰辨千秋似是非 (수변천추사시비) 천추의 옳고 그름을 뉘있어 분별하리. ------윤선도----- 註. 兩朝(양조) : 두 해빛 葵(규) : 해바라기. 傾(경) : 기울다 馮道(풍도) : 중국 정치가. 후당(後唐) ‧후진(後晋) ‧요(遼) ‧후한(後漢) ‧후주(後周)의 재상. 난세(乱世)에 5조(朝) 8성(姓) 11제(帝)를 재상으로 모셨기 때문에 후세에 절조가 없는 것으로 비판 받았다. ( 口是禍之門이라는 시를 지은 인물이다) 무궁화는 하루만 피는 꽃이다. 한 송의 꽃이 하나의 .. 2024. 4. 17.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