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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있는 한시

曲江--(杜甫)

by 까마귀마을 2022. 4. 5.

 

曲江 1 ( 곡강 1 )  
一片花飛減却春(일편화비감각춘) : 꽃잎 하나 날려도 봄이 가는데
風飄萬點正愁人(풍표만점정수인) : 수만 꽃잎 흩날리니 사람의 근심 어찌 할가
且看欲盡花經眼(차간욕진화경안) : 지는 꽃 보고 어른거림 잠깐 사이려니
莫厭傷多酒入脣(막염상다주입순) : 서글픔 많다 말고 술이나 마시자.
江上小堂巢翡翠(강상소당소비취) : 강변의 작은 정자 비취가 둥지 틀고
苑邊高塚臥麒麟(원변고총와기린) : 궁원 큰 무덤에 기린 석상 누어있네.
細推物理須行樂(세추물리수행낙) : 사물의 이치 헤아려 즐겨야 하리니
何用浮名絆此身(하용부명반차신) : 어찌 부질없는 이름으로 몸을 얽어 맬 건가

曲江2(곡강2) 
朝回日日典春衣(조회일일전춘의) ; 조정에서 나오면 봄옷을 잡혀 놓고
每日江頭盡醉歸(매일강두진취귀) ; 매일 강 언덕에서 만취하여 돌아오네.
酒債尋常行處有(주채심상행처유) ; 가는 곳마다 외상 술값 있지만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 ; 인생 칠십년은 옛 부터 드문 일.
穿花蛺蝶深深見(천화협접심심견) ; 꽃 사이 호랑나비 깊숙히 보이고
點水蜻蜓款款飛(점수청정관관비) ; 강물 위에 점을 찍듯 잠자리 난다.
傳語風光共流轉(전어풍광공류전) ; 풍광도 말 전하리 함께 흘러가는데
暫時相賞莫相違(잠시상상막상위) ; 잠시 서로 즐기세 원망하지 말고.

曲江3(곡강3) 
曲江蕭條秋氣高(곡강소조추기고) ; 곡강에 쓸쓸한 가을하늘 높고 푸르며
菱荷枯折隨風濤(능하고절수풍도) ; 마름 연꽃 시들어 바람과 물결따라 흐르네.
遊子空嗟垂二毛(유자공차수이모) ; 떠돌이(두보) 하염없이 흑백머리 늘어지네.
白石素沙亦相蕩(백석소사역상탕) ; 흰 돌과 흰 모래 그 또한 술렁이고
哀鴻獨叫求其曹(애홍독규구기조) ; 슬픈 외기러기 짝을 찾아 서글피 울고 가네.

曲江4(곡강4) 
卽事非今亦非古(즉사비금역비고) ; 현실을 시로 읊으니 현재도 옛날도 아닌
長歌激越捎林莽(장가격월소림망) ; 길게 격한 탄식에 숲과 잡초 흔들리네.
比屋豪華固難數(비옥호화고난수) ; 즐비한 호화주택 헤아리기 어렵고
吾人甘作心似灰(오인감작심사회) ; 차라리 마음을 타버린 재와 같이 지니고
弟姪何傷淚如雨(제질하상누여우) ; 동생 조카 이웃들아 눈물이 비 오듯 상심할 것 없네.

                                                      ---- 두보(杜甫)---
 

 

杜甫

중국 唐나라 盛唐 때 李白과 함께 詩聖으로 일컬어져 온 너무나 유명한 詩人이다.

자는 子美, 호는 少陵, 과거에 낙방한 뒤 30대 중반까지는 방랑생활을 하면서 李白. 高適과 친하게 지냈다.

두보는 나이 마흔여섯에 겨우 좌습유(左拾遺)라는 벼슬자리를 얻는다. 좌습유는 종팔품의 간의관(諫議官)이라는 직책이다. 하지만 안록산의 난 중 동관(潼關)을 지키다가 패한 재상 방관(房琯)을 변호하는 상소문을 올렸다가 황제 숙종의 노여움을 사 이듬해 화주(華州)의 사공참군(司功參軍, 지방관청의 말단직위)으로 좌천되고 만다. 곡강 이수는 간의관 직에서 쫓겨날 위기에 봉착한 두보가 자신이 당면한 암담한 현실에 가슴 깊이 아파하는 심정을 표출하고 있다.

이 "曲江" 은 두보가 47세 되던 758년에 지은 것으로써, 腐敗(부패)와 權謀術數(권모술수)가  만연한  공직세계에  환멸을  느끼고 매일 술에 절어 살던 시절을 읊었다.

곡강은 수도장안 중심지에 있는 유명한 연못 이름으로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했으며, 특히 봄이면 꽃을 찾 는 사람들로 붐비었다고 한다. 曲江(곡강)가에서 1년간 머물며 몇 편의 시를 남겼다.

 

두보의 곡강을 검색해보면 거의 대부분이 1.2수만 올리워저 있다. 1.2수는 시의 배경이 봄이지만 3수를 보면 가을이다. 생각컨데 곡강이란 시는 한번에 지어진 것은 아닌것으로 여겨진다.

이 詩가 유명해진것은 1수의 一片花飛減却春 (일편화비 감각춘)이란 구절과 2수의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 란 구절 때문인것 같다.

꽃잎하나 날려도 봄은 가는데 수만 꽃잎 날리니 어찌 봄이 가지 않으랴... 순식간에 왔다 금새 지나가는 짧은 봄이 안타깝고 지방으로의 좌천으로 시인의 시름은 깊어가지만 어차피 가는 세월, 세상 영욕에 얽메이지 말고  술이나 마시자고 노래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니 기후변화니 말들을 하지만 천여년전이나 지금이나 봄이 짧은건 별반 다르지 않았나보다.   

소동파는 春夜라는 詩에서  짧은 봄을 아쉬워 하며  春宵一刻値千金(춘소일각치천금) 봄밤의  한 순간은 천금의 값어치가 있다고 읊고 있기도  하다.

「인생칠십고래희」란 말은 항간에 전해 오는 말을 그대로 두보가 곡강이란 시에 옮긴 것이라고도 한다. 

이후 인생 70을 古稀(고희)라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공자는 從心所欲不踰矩(종심소욕불유구 :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더라도 절대 법도를 넘지 않았다) 하여 칠십을 從心(종심) 또는 不踰矩(부유구)라 하고 하늘이 내린 수명이라 하여 天壽(천수)라 하기도 한다. 마음을 비우게 되는 나이라 하여 空心(공심)이라고도 한다. 

어쨌든 고희란 말은 두보의 시로 인해  인생 70, 예로부터 드물었다는 나이, 즉 장수를 뜻하는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허나 작자 자신은 고희와는 거리가 먼 59세로 생을 마감했다. 이 기회에 세간에서 불리워지는 나이에 대한 별칭과 그 유래를 알아 보겠습니다.

 

*나이에 대한 별칭및 유래

 

충년(沖年) : 10세, 열 살 안팎의 어린 나이.

지학(志學) : 논어·위정편(爲政篇)의 '(十有五而志干學)'에서 유래하여으며 학문에 뜻을 둠을 말하며  열다섯 살이 된 나이.

과년(瓜年) : 瓜자를 파자한 나이로 8+8 즉 16살, 여자가 혼인하기 좋은 나이를 말한다.
묘령(妙齡) : 20 안쪽의 젊은 나이. 妙年(묘년).
방년(芳年) : 여자의 스무 살 안팎의 꽃다운 나이.
약관(弱冠) : 남자의 스무 살. 또는, 스무 살 전후를 이르는 말.(예기(禮記)에 스물을 약이라 하며 스물이면 관을 쓰는데서 유래)
이립(而立) : 논어의 '三十而立'에서 온 말로, 모든 기초를 세우는 나이 '서른 살'을 이르는 말.
불혹(不惑) : 공자가 40세에 이르러 세상일에 미혹되지 아니하였다는데서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 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 '마흔 살'을 이르는 말. 출전 <논어(論語)>
망오(望五) : 41세.오십을 바라본다는 뜻
상수(桑壽) : 48세, 뽕나무 상(桑)자를 예서로 쓰면 십(十)3개에 木자를 쓴다 木자도 十에 八이니 十네 개와 팔(八)이 하나인 글자가 됨, 파자(破字)하여 48세로 봄
지천명(知天命) : 논어 위정편(爲政篇)의 '五十而知天命'에서 천명을 아는 나이 '쉰 살'을 이르는 말. 
망륙(望六) : 51세를 나타내는 말.
이순(耳順) : 논어의 六十而耳順에서 나온 말로 나이 '예순 살'을 이르는 말. 인생에 경륜이 쌓이고 사려(思慮)와 판단(判斷)이 성숙하여 남의 말을 받아들이는 나이.
환갑(還甲) : '예순한 살'을 이르는 말. 華甲(화갑). 回甲(회갑).
화갑(華甲) : 61세, 화(華)자는 십(十)이 여섯 개이고 일(一)이 하나라고 해석하여 61세를 가리키며, 일갑자인 60년이 돌아 왔다고 해서 환갑(還甲) 또는 회갑(回甲)이라고도 함
진갑(進甲) : 환갑의 이듬해란 뜻으로 '예순두 살'을 이르는 말. 환갑보다 한 해 더 나아간 해라는 뜻
칠순(七旬) : 일흔 살
종심(從心) : 공자가 70세가 되어 종심소욕(從心所欲 :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았으되) 불유구(不踰矩 : 법도에 어긋나지 않다) 하였다고 한데서 유래하여 '일흔 살'을 이르는 말. 출전<논어(論語)>
고희(古稀) : 두보의 곡강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서 온 말. 70세를 이르는 말.
희수(喜壽) : 일흔 일곱 살. '喜'자의 초서체가 '七十七'을 합쳐 놓은 것과 비슷한데서 유래.
팔순(八旬) : 여든 살.
산수(傘壽) : 80세, 산(傘)자를 팔(八)과 십(十)의 파자(破字)로 해석하여 80세라는 의미.
망구(望九) : 아흔을 바라본다는 뜻에서 81세를 나타내는 말. '할망구'로의 변천.(망구를 바라보는 할머니란 뜻)
반수(半壽) : 81세. 반(半)자를 파자(破字)하면 ‘八十一’이 되는데서 유래.
미수(米壽) : '米'자를 풀면 '八十八'이 되는데서 '여든여덟 살'을 이르는 말.
망백(望百) : 91세, 91세가 되면 백살까지 살 것을 바라본다 하여 망백.
졸수(卒壽) : 아흔 살, 졸(卒)자의 약자를 구(九)와 십(十)으로 파자(破字)하여 90세로 봄
백수(白壽) : '百'에서 '一'을 빼면 '白'이 된다는데서 '아흔아홉 살'을 이르는 말.
상수(上壽) : 100세, 사람의 수명을 상중하로 나누어 볼 때 최상의 수명이라는 뜻. 좌전(左傳)에는 120살을 상수(上壽)로 봄. 출전<장자(莊子)>

 

*破字 : 한자 활용 방식의 하나.  한자의 자획(字劃)을 분합(分合)하여 맞추는 수수께끼를 말하는 것으로, 원래 뜻글자로 그 짜임을 풀이해서 여러가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자면 조선 중종때 일어난 기묘사화때 "주초위왕" (走肖爲王)사건이다, 走肖는 趙를 파자 한것임.

특히 김삿갓(김병연)의 시에 파자가 많이 등장한다그중 하나를 보면

김삿갓이 친구네 집에 놀러 갔는데
안주인이 "人良卜一(인량복일)하오리까?"하고 묻자 (다른 버전으로는 人良且八(인량차팔)이 있다.)
그 친구가 "月月山山(월월산산)하거든."하고 답했다.
그러자 김삿갓이 화를 내며
"丁口竹夭(정구죽요)로구나 이 亞心土白(아심토백)아 하고 가 버렸다.
이를 해석하면 아래와 같다.
人良 卜一 = 食(밥 식) + 上(윗 상) = 밥을 올리다 아니면 食(밥 식) + 具 (갖출 구) = 밥을 내놓다
月月 山山 = 朋(벗 붕) + 出(날 출) = 친구가 나가다
丁口 竹夭(혹은 天) = 可(옳을 가) + 笑(웃을 소) = 가소롭다. 즉, 우습다.
亞心 土白 = 惡(나쁠 악) + 者(놈 자) = 나쁜 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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