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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있는 한시

天生我材必有用 (천생아재필유용)

by 까마귀마을 2022. 8. 28.

天生我材必有用 (천생아재 필유용)

 

" 하늘이 나에게 재주를 준 것은 다 쓸 곳이 있기 때문이라는 뜻으로 " 

누구든지 하나의 재주는 타고나며 언젠가 그 재주가 쓰일 때가 있으니 어려움이 있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의미이다. (이백의 將進酒 에서)       

 

 

將進酒 (장진주) - 이백(李白) : 술을 권하노라!

 

君不見(군불견) :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黃河之水天上來(황하지수천상래) ;  황하의 물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奔流到海不復回(분류도해불부회) ;  바다로 이르러면 다시 돌아오지 않음을!

君不見(군불견) ; 그대는 보지 못 하였는가

高堂明鏡悲白髮(고당명경비백발) ; 고귀한 집 밝은 거울에 비친 백발의 슬픈모습,

朝如靑絲暮成雪(조여청사모성설) ; 아침에 검은머리 저녁때 눈처럼 희게됨을!

人生得意須盡歡(인생득의수진환) ; 인생에서 뜻을 두는 것은 즐거움을 다하는 것

莫使金樽空對月(막사금준공대월) ; 금술동이 헛되이 달빛아래 두지 말지어다.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 ; 하늘이 나를 이 땅에 보낸 것은 쓸모가 있었음인데,

千金散盡還復來(천금산진환복래) ; 돈이야 흩어졌다 다시 돌아오기도 하는 것이니

烹羊宰牛且爲樂(팽양재우차위락) ; 염소 삶고 소 잡아 맘껏 즐겨 보세나!

會須一飮三百杯(회수일음삼백배) ; 한번 마시기로 작정하면 삼백 잔은 마실 일

岑夫子(잠부자!) ; 잠부자여,

丹丘生(단구생!) ; 단구선생이여

將進酒君莫停(장진주군막정) ; 술 권하거니 잔 멈추지 말게나.

與君歌一曲(여군가일곡) ; 그대와 더불어 노래 한곡 부를 테니

請君爲我側耳聽(청군위아측이청) ; 그대들은 나를 위해 귀 기울여 들어나 보게

鐘鼓饌玉不足貴(종고찬옥부족귀) ; 고상한 음악 맛있는 음식 귀 할 것도 없으니

但願長醉不願醒(단원장취불원성) ; 다만 원컨데 이대로 취하여 부디 깨지 않는 것

古來聖賢皆寂寞(고래성현개적막) ; 예로부터 성현들도 지금 모두 사라져 없지만

惟有飮者留其名(유유음자유기명) ; 오로지 술 잘 마시던 이들의 이름만 남았다네.

晉王昔時宴平樂(진왕석시연평락) ; 그 옛날 진왕이 평락관 연회때

斗酒十千恣歡謔(두주십천자환학) ; 한말에 만냥이나 하는 술도 마음껏 즐겼다네.

主人何爲言少錢(주인하위언소전) ; 주인은 어찌 돈이 모자라다 하는가

徑須沽取對君酌(경수고취대군작) ; 어서 가서 술 사와 그대와 같이 대작하리니

五花馬千金裘(오화마천금구) ; 오화마 천금구 따위(멋진 말과 천금의 가죽옷)

呼兒將出換美酒(호아장출환미주) ; 아이 불러 어서 술과 바꾸게 하여

與爾同銷萬古愁(여이동소만고수) ; 그대와 함께 만고의 시름 잊어보리라.

 

<주석>​

將進酒 (장진주) : 악부(樂府)의 제목으로 권주(勸酒)를 의미한다. (인생의 무상(無常)함을 개탄(慨歎)하고 술을 마셔 이 우수(憂愁)를 잊고자 한 주선(酒仙) 이백의 성향이 잘 드러나 있다.) 

君不見 (군불견) : 그대는 보지 않았는가? 이미 봤다는 뜻.

天上來 (천상래)   : 하늘에서 내려옴,  황하의 근원은 곤륜산(崑崙山)에서 발원되었음을 이름.

奔流 (분류) : 세차게 흘러 내리다. 콸콸 흘러내림.

靑絲 (청사) : 푸른 실, 검은 머리를 청사에 비유했다.

金樽 (금준)  : 황금으로 만든 술동이.

我材(아재) : 나의 재능, 제 먹을 것을 다 타고 남.

烹羊宰牛 (팽양재우) : 양고기를 삶고 소를 잡음, 宰는 잡을 재.

會須 (회수) : 모름지기, 응당.

岑夫子(잠부자) : 잠참(岑參), 당대의 시인, 夫子는 선생 뜻.

丹丘生(단구생) : 도사인 원단구(元丹丘), 生도 선생의 뜻.

與君(여군) : 그대를 위해서, 與는 위하다.

鐘鼓(종고) : 종과 북, 아름다운 음악

饌玉(찬옥) : 구슬같이 귀한 재료로 만든 진귀한 음식.

寂寞(적막) : 죽고 나면 형체도 없이 고요하고 쓸쓸함.

陳王(진왕) : 위(魏)의 조조(曹操)의 세째 아들 조식(曹植)으로 시문에 뛰어났으며 진왕에 봉해졌다. 그의 시 [명도(名都)]편에 '돌아와 평락에서 잔치하고 좋은 술 만 말(歸來宴平樂 美酒斗十千)'이란 구가 있다.

十千(십천) :  일만(一萬).

平樂(평락) : 평락관(觀), 낙양(洛陽) 서문에 있는 도교의 사찰.

恣歡謔(자환학) : 마음대로 즐기며 농을 함.

徑(경): 곧, 즉시.

沽(고) : 술을 사다.

五花馬(오화마) : 갈기를 다듬어 다섯 갈래로 땋아 화려하게 장식한 말

千金구(천금구): 값이 천금이나 나가는 여우털로 만든 가죽옷. 맹상군(孟嘗君)이 호백구(狐白구)를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값비싼 것이라도 아까워하지 말고 술과 바꿔 먹자는 뜻.

爾(이) : 너, 그대. 소(銷)는 녹일 소, 소(消)와 통함.

 
 

이백이 이 詩를 지은 시점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대략 744년 무렵 이백이 첫 번째 정계 진출에서 정치적 소신을 펴지 못하고 좌절하고 양원(梁園)지방에서 잠징군(岑徵君), 원단구(元丹丘) 같은 친구들과 교유하며 재기의 기회를 다지고 있은 때 지은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시의 분위기는 울분의 정서가 깔려 있으며, 인생의 무상함을 술로 달래면서 시름을 달래고자 하고있다.

 

이백이 將進酒(장진주)에서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 필유용)라는 말을 쓴 것은 재주는 있어도 때를 못 만나 나아갈 자리가 없음을 한탄했으면서도 인생에는 부침이 있으니 어렵다고 절망하지 말고, 잠잠히 때를 기다리면 언젠가는 꿈을 펼칠 날이 온다는 희망도 잊지 말라는 심정을 표현한 것이라  생각된다.

 

일생을 뒤 돌아 보면, ​하늘이 내게 나름대로 여러가지 재능을 주었음에도 그 재능을 어느것 하나 제대로 펼치지 못하였음이 때를 잘못 만나서 인지, 아니면 아둔하고 노력하지 않았음인지 평생을 이름 없는 필부로 살아온 내 자신에 대한 문책에 마음이 아프지만 주어진 일에 성실히, 정직하게 살아왔고  남들로 부터 큰 비난 받지 않고 살아 왔으니 그나마  다행한 일이 아닐까?

 

황하의 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고 부귀한 사람도 검은머리 백발됨을 막을수 없나니 그 전에 술을 마시자고 이백은 노래하고 있다.

인생의  뜻은 즐거움에 있는것,  술을 마셔라. 금 술동이에 담겨있는 술 헛되이 달빛아래 두지말고. 왜 옛날 진왕처럼 한말에 일만냥의 술이지만 어찌 즐기지 못하는가?

돈이 모자란다 말하지 말고 가진 물건 다 내놓고 술을 사오라. 먹다보면 세상시름 모두 잊을수 있으리라.

내가 하늘로 부터 받은 재능은 언젠가는 쓰일 날이 있고 썬돈은 언젠가는 다시 돌아 올텐데 무슨 근심이랴.  

인생무상을 술로 달래는 시인의 울분과 좌절감이 잘 표현되어 있는 시 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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