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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생활/한문서예105

凡事有人情, 後來好相見(범사유인정 후래호상견) 凡事有人情, 後來好相見(범사유인정 후래호상견) 무슨 일이든 따뜻한 정을 남겨 두면 나중에 만났을 때 좋은 낯으로 보게된다. * 相 : 여기서는 얼굴을 뜻함 ​명심보감 계성편에 실려있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구절입니다. 이 구절의 바탕에는 전국시대 秦(진)나라의 재상이었던 범저의 일화가 있다. 고향인 위나라에서 중대부 수고를 섬겼던 범저가 제나라로 사신의 수행자로 갔을 때, 제나라 왕은 범저의 탁월한 변론을 눈여겨보고 선물을 보냈다. 이에 수고는 범저의 행동을 의심하여 뇌물을 받았다고 생각했고, 위나라로 돌아와서 재상 위제에게 이 일을 발설했다. 위제는 범저를 죽음 직전까지 매를 때리며 온갖 모욕을 주었는데, 자신을 지키던 사람이 도와 범저가 사경을 나오게 됐다. 그 후 ‘장록’으로 개명하고, 진나라에 가서.. 2023. 11. 27.
上和下睦 夫唱婦隨(천자문구 예서) 上和下睦 夫唱婦隨 外受傳訓 入奉母儀 (상화하목 부창부수 외수전훈 입봉모의) 위에서 따사로워야 아래서 화목하고 지아비가 이끌면 지어미는 따른다 집 밖에서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집 안에서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받는다 천자문(千字文) 천자문(千字文)은 4언절구의 한시(漢詩)이자 대표적인 한문 습자교본이다. 저자는 중국 남북조 시대 양무제 시절 학자 주흥사(周興嗣, 470~521)로 알려지고 있다. 삼국시대 종요(鍾繇)가 이미 천자문을 지었다고 하나 현재 알려진 것은 주흥사의 천자문이다. 당장 죽림칠현이 나오는 것만 봐도 그렇다. 주흥사가 양무제의 명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양무제가 그의 실력을 시험하기 위해 무작위로 훼손된 고서(古書)를 하나 뽑아 이 책의 내용을 복원해보라고 했.. 2023. 11. 20.
踏雪野中去 (李亮淵의 野雪) 野雪(야설) 눈 쌓인 들판 踏雪野中去 ( 답설야중거 )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不須胡亂行 ( 불수호란행 ) 어지러이 함부로 가지 말라. 今日我行跡 ( 금일아행적 )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는 遂作後人程 ( 수작후인정 )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터이니 ---- 李亮淵---- 야설(野雪)이라 하면 생소하게 다가오지만 "답설야중거"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고 또 서산대사의 시로 떠올릴 만큼 우리에게 잘 알려진 詩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에게 서산대사의 선시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서산대사의 문집인 '청허집(淸虛集)'에는 실려 있지 않다고 한다. 이시가 유명 해진것은 김구선생이 안중근 의사 의거 39주년을 기념하여 이시를 친필로 휘호 하고 애송하면서 부터이다. 한때는 김구선생이 지은 시로 잘못 알려지기도 하였으며 .. 2023. 10. 4.
金孝一의 秋思(추사) 秋思(추사) 가을상념 滿庭梧葉散西風(만정오엽산서풍) 뜰에 가득 오동잎 서풍에 흩어지고, 孤夢初回燭淚紅(고몽초회촉누홍) 홀로 꿈에서 깨어보니 촛물이 눈물처럼 흘러내리네. 窓外候蟲秋思苦(창외후충추사고) 창밖은 귀뚜라미 소리 가을 심사 괴로워라, 伴人啼到五更終(반인제도오갱종) 시름하는 사람 함께 잠 못 들고 새는구나. ----- 金 孝一 (김효일)----- 註. 西風 :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갈바람. 하늬바람. 初回 : 여러 차례 가운데 첫 번째. 燭淚 : 초가 불에 녹아 흘러내리는 것을 흐르는 눈물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候蟲 : 철에만 나왔다가 그 철만 지나면 없어지는 벌레. 봄의 나비, 여름의 매미, 가을의 귀뚜라미를 말한다. 秋思 : 가을철에 느껴 일어나는 쓸쓸한 생각. 伴人 : 원 뜻은 높은 지위.. 2023. 10. 2.
山居秋溟(산거추명) 山居秋溟(산거추명) 산골에서 가을저녁 空山新雨後 (공산신우후) 낙엽 진 산에 다시 비 내리자 天氣晩來秋 (천기만래추) 가을 기운 가득하다 明月松間照 (명월송간조) 밝은 달빛 솔밭 사이로 밝게 비치고, 淸泉石上流 (청천석상류) 맑은 샘물은 바위 위로 흐르네 竹喧歸浣女 (죽훤귀완녀) 떠들석하며 빨래하던 아낙네들 대숲 길로 돌아가자 蓮動下漁舟 (연동하어주) 조업을 마친 고기잡이배 애꿎은 연잎만 흔들며 가네. 隨意春放歇 (수의춘방헐) 봄은 꽃을 놓아주었지만 王孫自可留 (왕손자가류) 나는야 산중에 오래도록 머물리라. -----王維(왕유)---- 註. 山居(산거) : 산속에 살다. 여기서는 작가가 은거한 망천 별장을 의미. 秋暝(추명) : 가을 저녁, 竹喧(죽훤) : 대나무 숲사이에서 떠들석한 소리가 나다.(喧은 .. 2023. 9. 10.
樂道吟 (락도음) 樂道吟 (락도음) 도를 즐기는 노래 家在碧山岑 (가재벽산잠) 푸른 산봉우리에 조용히 살고 있어도 從來有寶琴 (종래유보금) 옛 부터 내려온 좋은 거문고 있네 不妨彈一曲 (불방탄일곡) 한 곡조 탄들 아무도 방해하지 않겠지만 祗是少知音 (지시소지음) 이 노래의 뜻을 누가 알아 주리오. ---- 李資玄(이자현) ---- 註. 岑(잠) : 봉우리 碧山岑(벽산잠) : 푸른산, 묏부리 從來 (종래) : 이전부터 不妨(불방): 방해되지 않는 彈(탄) : 팅기다, 연주하다. 祗(저) : 다만 知音(지음) : 나를 알아주는 사람 ( 중국 전국 시대에 백아(伯牙)와 종자기(鍾子期)는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 백아는 거문고 연주로 이름난 음악가였다. 백아가 마음 속에 생각을 담아 이를 곡조에 얹어 연주하면, 종자기는 곁에서 묵.. 2023. 8. 26.
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 수지청즉무어 인지찰즉무도) 水至淸則無魚(수지청즉무어)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人至察則無徒(인지찰즉무도) 사람이 너무 살피면 무리가 없다. 家語 云 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가어 운 수지청즉무어 인지찰즉무도) 가어(家語)에 이르되 "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극히 살피면 친구가 없느니라." *공자가어(孔子家語) : 논어에 포함되지 않은 공자의 유문(遺聞)과 일사(逸事)를 모은 책으로 10권으로 되어 있다.공자 문하의 제자들이 지은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학계의 연구에 의하면 후대의 인물인 왕숙이 등, 이미 알려진 여러 책에서 공자에 관한 일화와 언행을 모아 공안국(공자의 11세손)의 이름을 빌어 편찬한 위작으로 보고있다.(왕숙 : 후한 삼국시대 위나라 대신이자 사마이의 아들인 사마소의 장인, 삼국을 통일하.. 2023. 8. 20.
金蘭之交 . 二人同心其利斷金 同心之言其臭如蘭 ( 이인동심기리단금 동심지언기취여란)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면 그 예리함이 쇠를 자를수 있고, 마음을 같이하여 하는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 (周易 繫辭傳) *利 : 이로운, 날카로움, 주로 이로움이란 뜻으로 쓰이지만 여기에서는 날카로움. 긴 시간 동안 변하지 않고 깊게 아름답게 이어진 친구 관계를 흔히들 금란지교(金蘭之交)라 한다. 금란지교(金蘭之交)는 직역하면 금같이 귀하고 변하지 않으며, 아름답기가 난초 향기와 같은 친구관계를 뜻한다, 금란지교의 유래는 아마도 위에 소개된 주역 계사전에 나오는 二人同心其利斷金 同心之言其臭如蘭 ( 이인동심 기리단금 동심지언 기취여란)에서 金자와 蘭자를 따온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금은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굳건함이며, 난초의.. 2023. 8. 15.
向己如霜雪 對人如春風 (향기여상설 대인여춘풍) 向己如霜雪 對人如春風 (향기여상설 대인여춘풍) 자기에게는 눈서리처럼 차갑게,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따스하게. 어느마을에 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평소 일상적인 대화도 곧잘 하던 부부였는데 언젠가 부터 남편은 아내와의 대화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질문에 아내가 간혹 대답하지 않거나 동문 서답을 하는 등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남편은 혹시라도 아내의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된건지 걱정을 하게 되었고 이를 시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어느날 그는 방 한쪽 구석에 돌아앉았고 아내는 반대편 구석에 돌아앉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여보 내 말이 들려요?" 그러자 아내는 대답이 없었습니다. 남편이 좀더 가까이가서 물어보아도 더 바짝 다가가서 물어보아도.. 2023. 7. 28.
惠而好我 攜手同行 (혜이호아 휴수동행 ) 惠而好我 攜手同行 (혜이호아 휴수동행 )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손 붙잡고 함께 떠나리. 註. 惠는 사랑함이요, 攜手는 손 붙잡고, ( 攜 : 携의 本字) 行은 감이다. 북풍-詩經邶風(시경패풍) 北風其涼 (북풍기량) : 북풍은 차갑게 불고 雨雪其雱 (우설기방) : 눈은 펄펄 쏟아지네 惠而好我 (혜이호아) :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攜手同行 (휴수동행) : 손붙잡고 함께 떠나리 其虛其邪 (기허기사) : 어찌 우물쭈물 망설이는가 旣亟只且 (기극지차) : 이미 다급하고 다급하거늘 北風其喈 (북풍기개) : 북풍은 차갑게 휘몰아치고 雨雪其霏 (우설기비) : 눈은 훨훨 휘날리네 惠而好我 (혜이호아) :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攜手同歸 (휴수동귀) : 손붙잡고 함께 돌아가리 其虛其邪 (기허기사).. 2023. 7. 28.
烏衣巷(오의항) 烏衣巷(오의항) 검은 옷을 입은 마을 ​朱雀橋邊野草花(주작교변야초화) 주작교 언저리에 온갖 들꽃 피었는데 烏衣巷口夕陽斜(오의항구석양사) 오의항 입구에는 석양이 비껴 있네 舊時王謝堂前燕(구시왕사당전연) 그 옛날 왕도(王導)와 사안(謝安)의 집에 드나들던 제비들 飛入尋常百姓家(비입심상백성가) 이제는 백성의 집에 예사로이 날아드네 ------劉禹錫---- ​註. 烏(오) : 까마귀. 검다. (까마귀는 몸 전체가 검은색이기 때문에 눈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하여 까마귀는 새이면서도 눈을 표시하지 않는 새가 되었다. 새 조(鳥)자에서 한 획만 뺀 것이다.) 烏衣巷(오의항) : 검은 옷을 입는 동네. 동진의 수도였던 金陵(금릉)에 있는 마을로 江蘇省江寧縣(강소성 강녕현) 남쪽에 있다. 東晉(진) 나라 때 王導(왕도).. 2023. 7. 12.
覆水不返盆 落花不返枝 覆水不返盆(복수불반분) 落花不返枝(낙화불반지) 엎질러진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고 떨어진 꽃잎은 다시 가지로 되돌아 갈수 없다. 覆水不返盆의 유래는 강태공과 그의 부인 馬씨의 일화로 원래 부부관계가 한번 깨어지면 회복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습유기"에 나오는 말이다. 이 후 그 뜻이 확대되어 더 이상 바로잡기가 어렵거나 만회 할수 없는 상황을 이르는 말로 쓰여지고 있다. 覆水不返盆(복수불반분)은 落花不返枝(낙화불반지 : 떨어진 꽃잎은 가지로 되돌릴 수 없다)와 대구로 쓰게 되면 그 뜻이 더 명확해진다. 비슷한 뜻으로 이백의 오언 詩, "代別情人"에 覆水不可收 行雲難重尋 (복수불가수 행운난중심 : 엎지른 물은 다시 거둘 수 없고, 가버린 구름 거듭 찾기 어렵다)이란 구절이 있다. 이백이 지은 代別情人의.. 2023.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