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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있는 한시101

與隋將于仲文詩(여수장우중문시) 與隋將于仲文詩(여수장우중문시)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내는 시 神策究天文(신책구천문) 그대의 신기한 책략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妙算窮地理(묘산궁지리) 오묘한 계산은 땅의 이치를 꿰뚫었도다. 戰勝功旣高(전승공기고) 그대 전쟁에 이겨 이미 공이 높으니 知足願云止(지족원운지)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을지문덕---- 註. 神策(신책) : 신기하고 기묘한 책략 究天文(구천문) : 천문을 궁구함. 하늘의 운수를 꿰뚫어 앎 妙算(묘산) : 기묘한 헤아림과 꾀 窮地理(궁지리) : 지리를 통달함 功旣高(공기고) : 공이 이미 높음 知足(지족) : 만족함을 앎 願云止(원운지) : 그친다고 말하기를 원함. 與隋將于仲文詩(여수장우중문시)는 고구려 장수 을지문덕이 지은 시로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 2024. 3. 17.
早春(조춘) 雪竹 조춘(早春) 이른 봄 ​ 春雨梨花白 (춘우이화백) 봄비 내리자 배꽃이 하얗고 東風柳色黃 (동풍유색황) 봄바람 불자 버들개지 노랗네 誰家吹玉笛 (수가취옥적) 옥피리를 누가 부는가 搖揚落梅香 (요양락매향) 매화향기 흩날리누나. ----雪竹---- 註. ​吹玉笛 ...落梅香 ; 피리 곡조에 매화향이 흩날리다. 진(晉)나라 때 환이(桓伊)가 적(笛)을 잘 불어 낙매화곡(落梅花曲)을 지었다 한다. 이백(李白)의 시 與史郞中欽 聽黃鶴樓上 吹笛(여사랑중흠 청황학루상 취적). "史郞 中欽에게 바치며, 황학루 위의 피리소리를 듣다"의 3-4구의 “황학루 위에서 옥적을 부니 오월 강성(江城)에 매화가 떨어지는구나."(黃鶴樓上吹玉笛 江城五月落梅花)에서 차운 한것으로 여겨진다. ​ 설죽의 원래 이름은 알현(閼玄)이며 생몰연대.. 2024. 3. 4.
次韻寄鄭伯容(차운기 정백용 次韻寄鄭伯容(차운기 정백용) 二月將闌三月來 (이월장난삼월래) 이월이 무르익어 삼월이 오니 一年春色夢中回 (일년춘색몽중회) 한 해의 봄경치 꿈이런 듯 지나가네 千金尙未買佳節 (천금상미매가절) 천금으로도 살수 없는 가절이라 酒熟誰家花正開 (주숙수가화정개) 뉘 집에 술익고 꽃 활짝 피었을꼬 -----鄭以吾(정이오)----- 註. 次韻: 남의 시의 운에 맞추어 시를 짓는 일. 將闌: 장차 다하다.(闌(난) : 쇠퇴하다, 저물다) 夢中回: 꿈속에 돌아가다. 尙: 도리어. 未買: 사지 못하다. 酒熟: 술이 익다. 誰家: 누구네 집. 花正開: 꽃이 막 피려고 하다(正은 지금, 바로). 위 시제 次韻寄 鄭伯容(차운기 정백용)은 "차운하여 정백용에게 보냄"으로 알려져 있지만 春色(춘색)으로 된 본도있다. 二月將闌三月來 .. 2024. 2. 13.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도산월야영매(陶山月夜詠梅)​ 도산에서 달밤에 매화를 읊다 獨倚山窓夜色寒(독의산창야색한) 홀로 창가에 기대니 밤 기운이 차가운데 梅梢月上正團團(매초월상정단단) 매화나무 가지 끝에 둥근 달이 떠오르네 不須更喚微風至(불수갱환미풍지) 부르지 않아도 구태여 산들바람 불어오니 自有淸香滿院間(자유청향만원간) 맑은 향기 저절로 집안에 가득 하다. -------이황(李滉)----- 註. 梢(초): 나뭇가지의 끝. 正團團(정단단) : 보름달의 온전히 둥근 모습. 不須(불수) : 꼭 ~할 필요는 없다. 更(갱) : 다시. (경으로 읽으면 고치다, 바꾸다) 喚(환) : 부르다, 외치다. 주자(朱子) 사후 주자학의 제 일인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퇴계 이황. 그는 특히 매화를 좋아하여 남긴 매화 시만 100여수에 이른다. 시절.. 2024. 2. 2.
定風波(詠紅梅)정풍파(영홍매) 定風波(詠紅梅)정풍파(영홍매) 好睡慵開莫厭遲(호수용개막염지) 붉은 매화 잠 많아 늦게 핀다 말라 自憐冰臉不時宜(자련빙검불시의) 쌀쌀맞다 미움받을까 염려되노니 偶作小紅桃杏色(우작소홍도행색) 발그레한 복사꽃을 조금 닮긴 하였으나 閑雅(한아) 우아하여 尚余孤瘦雪霜姿(상여고수설상자) 눈서리 속에서 의연히 피는 꽃이랍니다. 休把閑心隨物態(휴파한심수물태) 남에게 잘 보이려 꾸미지도 않았고 何事(하사) 어인 일인가 酒生微暈沁瑤肌(주생미훈심요기) 얼굴 조금 붉어진 것도 술 때문이 아닌데 詩老不知梅格在(시노부지매격재) 노시인 석연년은 매화의 품격이 따로 있음을 몰라 吟詠(음영) 홍매를 읆조림에 更看綠葉與青枝(갱간록엽여청지) 다시 초록 잎새와 푸른 가지만 보고있네. ----- 蘇軾(소식)----- 註. 定風波(정풍파) :.. 2024. 1. 31.
杜甫(두보)의 漫興 絶句 (만흥 절구 ) 杜甫(두보)의 漫興 絶句 (만흥 절구 ) 봄을 맞아 흥이 나는 대로 지은 절구.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상원(上元) 2년(761) 봄 두보의 나이 50세 때 성도(成都) 완화계(浣花渓)의 초당(草堂)에서 지은 시이다. 두보는 당시 기근으로 벼슬을 버리고 촉으로 들어와 성도 완화계에 초당을 짓고 곤궁한 생활을 하였다. 완화계로 돌아온 지 1년 되던 해 봄날 객지생활의 시름에 젖어 즉흥적으로 칠언절구 시 만흥 9수를 지었다. 其一 眼見客愁愁不醒(안견객수수불성) : 나그네 시름에서 깨어나지 않음이 분명한데 無賴春色到江亭(무뢰춘색도강정) : 봄빛이 속절없이 강가 정자에 이르렀네. 即遣花開深造次(즉견화개심조차) : 곧장 꽃들이 성급하게 피어나 짙어지고 便敎鶯語太丁寧(변교앵어태정녕) : 꾀.. 2024. 1. 24.
소군원(昭君怨)매화(梅花) 소군원(昭君怨)매화(梅花) 道是花來春未(도시화래춘미) 꽃 피었다는데 봄은 아직 오지 않았고, 道是雪來香異(도시설래향이) 눈 내렸다 하는데 (눈에는 없는)그 향기가 유별나다. 竹外一枝斜(죽외일지사) 대울타리 밖 비스듬히 뻗은 가지, 野人家(야인가) 어느시골집. 冷落竹籬茅舍(냉락죽리모사) 적막하고 저 쓸쓸한 대울타리 초가집도 富貴玉堂瓊謝(부귀옥당경사) 으리으리 부잣집의 아름다운 정자에도 兩地不同裁(량지부동재) 심은 장소는 서로 다를지라도 一般開(일반개) 꽃이 피는 건 매한가지. ----- 정역(鄭域)---- 註. 道是(도시) : 라고 말하다. 花來(화래) : 꽃피는 계절이 왔다. 冷落(냉낙) : 쓸쓸하다. 茅舍(모사) : 띠나 이엉 따위로 지붕을 이은 집. 瓊謝(경사) : 아름다운 옥으로 장식된 정자 (瓊 .. 2024. 1. 18.
杜甫의 三吏 三別 (삼리 삼별) 三吏 三別 : 세곳의 관리와 세종류의 이별이라 해석하면 맞을런지? 당 현종때 일어난 안록산의 난때 현종은 촉으로 도망가고 숙종이 난을 평정하고자 전국의 각 고을에 젊은이는 물론 늙은이 마져 마구잡이 징집하는 과정에서 곁들어진 지방 아전이나 관리들의 횡포를 두보가 직접 눈으로 보고 지은 詩이다. 吏詩가 3首, 別詩가 3首, 모두 6首의 五言詩로 각 首마다 내용은 길지만 왕정시대 특히 전란시 민중들의 삶이 얼마나 참혹하고 피폐하였는가를 독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듯 잘 묘사한 詩이다. 우리나라도 오래지 않은 과거에 동족상잔의 참혹한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민초들이 죽었고 고난을 겪어는지는 설명이 필요없다. 아직도 그 전쟁은 끝나지 않은 상황속에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가 불안하고 어슬픈 평화일수 있지만 그래.. 2023. 12. 31.
歲暮歸南山(세모귀남산) 歲暮歸南山(세모귀남산) 歲暮에 南山으로 돌아가다 北闕休上書 (북궐휴상서) 조정에 상소 올리기 그만두고 南山歸弊廬 (남산귀폐려) 남산의 초라한 오두막으로 돌아왔네 不才明主棄 (부재명주기) 재주 없는 이 몸 총명한 천자께서 버리셨고 多病故人疏 (다병고인소) 병이 많아 옛친구들의 발길도 뜸하다. 白髮催年老 (백발최년노) 백발은 늙음을 재촉하고 靑陽逼歲除 (청양핍세제) 봄날이 가까우니 한 해가 지나는구나 永懷愁不寐 (영회수부매) 온갖 수심에 잠겨 잠 못 이루는데 松月夜窗虛 (송월야창허) 소나무에 걸린 달빛 창문너머 더욱 쓸쓸하다. ---- 孟浩然(맹호연)---- 註. 南山(남산) : 맹호연의 고향인 양양(襄陽)의 현산(峴山)을 가리킨다. 北闕休上書(북궐휴상서) : 北闕(북궐)은 북쪽에 자리한 宮殿으로 여기서는 .. 2023. 12. 19.
除夜吟(제야음) 除夜吟(제야음) 제야에 시를 읊다 旅館寒燈獨不眠(여관한등독불면) : 여관 차가운 등불 아래 홀로 잠 못 이루고 客心何事轉凄然(객심하사전처연) : 어인일로 나그네 속마음은 이리도 처절한가 故鄕今夜思千里(고향금야사천리) : 고향서도 오늘밤 먼 곳의 나를 생각하리니 霜鬢明朝又一年(상빈명조우일년) : 밤새면 서리맞은 백발의 늙은 몸에 또 한 살 더하리. ----- 高適 (고적) ---- 註. 客心 : 나그네마음 轉 : 더욱 더 凄然 : 쓸쓸함 (轉凄然 : 더욱 쓸쓸하다) 思千里 : 천리 먼곳의 사람을 생각하다. 霜鬢 : 서리맞은 귀밑머리 明朝 : 내일아침. 계묘년이 저문다. 많은 감회가 뒤엉키는 섣달 그믐밤, 세월이 가는 것을 한탄하며 지은 詩야 무수히 많겠지만,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성당(盛唐)의 시인.. 2023. 12. 12.
허난설헌의 생애와 시와 그림 애절한 허난설헌의 생애와 시와 그림 견한잡록( 遣閑雜錄 )에 의하면. 婦人能文者(부인능문자) : 부인(婦人)으로문장에 능한 자를 말하자면 古有曹大家班姬薛濤輩(고유조대가반희설도배) : 옛날 중국의 조대가(曹大家)와 반희(班姬), 그리고 설도(薛濤) 등 이외에도 많이 있어 不可彈記(불가탄기) : 이루다 기재하지 못하겠다. 在中朝非奇異之事(재중조비기이지사) : 중국에서는 기이한 일이 아닌데, 而我國則罕見(이아국칙한견) :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보는 일로 可謂奇異矣(가위기이의) : 기이하다 하겠다. 有文士金誠立妻許氏(유문사금성립처허씨) :문사(文士) 김성립(金誠立)의 처(妻) 허씨(許氏 허난설헌)는 卽宰相許曄之女(즉재상허엽지녀) : 바로 재상 허엽(許曄)의 딸이며, 許篈筠之妹也(허봉균지매야) : 허봉(許篈)의 .. 2023. 12. 3.
옥봉(玉峯) 李淑媛(이숙원) 삶과 시(詩)의 세계 옥봉(玉峯) 이숙원의 삶과 시(詩)의 세계 조선시대 여류시인이라면 보통 황진이, 허난설헌, 매창, 이옥봉 4명을 꼽는다. 황진이와 허난설현은 잘 알려진 반면 매창과 이옥봉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그렇다고 매창과 옥봉이 지은 시들이 덜 뛰어 나서는 결코 아니다. 옥봉의 대표 詩 "몽혼"이 저의 블로그에 따로 올려져 있지만 오늘은 이옥봉의 삶과 그녀의 詩세계를 새겨 봅니다. 그녀들의 명성과는 달리 그녀들의 남겨진 시는 그렇게 많지 않다, 아마도 4명의 여류시인중 허난설현을 제외한 3명은 신분이 낮은 기생, 서자로 당시 사회의 주류층이 아니었고 평탄한 삶을 살지도 못했다.양반 가문의 허난설현도 순탄하지 않은 결혼생활, 오빠가 정쟁에 휘말리등, 슬하의 두자식을 병으로 잃자 슬픔으로 27 꽃다운 나이에 .. 2023.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