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연이 있는 한시

春寒(춘한) 봄추위

by 까마귀마을 2025. 3. 6.

                                   春寒(춘한) 봄추위

 

破屋春寒怯透颸(파옥춘한겁투시) 초라한 집 봄추위에 찬 바람 스밀세라

呼兒添火衛形羸(호아첨화위형리) 아이 불러 불 지피고 여윈 몸 덥힌다.

抽書靜讀南窓裏(추서정독남창리) 책 뽑아 들고 남쪽 창가에서 고요히 읽노라니

有味難名獨自怡(유미난명독자이) 형언키 어려운 맛이 있어 스스로 즐긴다네.

                                    ----퇴계 이황----

 

註.

破屋(파옥) : 갈라진 집 

春寒(춘한) : 봄추위

透颸(투시) : 서늘한 바람 (怯 : 두려울 겁)

呼兒(호아) : 아이를 부르다.

添火(첨화) : 땔감 더 넣게 해 

形羸(형리) : 여윈 몸, (羸 :고달프다, 괴롭다)

抽書(추서) : 冊(책) 뽑아 들고 

裏(리) :속, 안.

難名(난명) : 形言키 어려운. 

怡(이) : 기뻐할. (​​喜, 樂)

 

요새 날씨를 보면 한겨울에 비해 기온이 한결 높아지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왠지 한겨울의 추위보다 이맘때의 추위에 몸을 더 떨게 됩니다.
'춘래 불사춘' 봄이 왔지만 봄같지 않다는 뜻입니다.
절기는 봄을 넘어 경칩이 지났지만 윗 지방에 대설이 내린 탓인지 여기 남녁 에도 바람이 차갑기만 합니다. 

추운 겨울보다 따끈한 아랫묵이 더 그리운 요즘입니다.
퇴계 이황선생이 지은 春寒(춘한)이라는 위의 시는 아마 이때쯤 쓰여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햇살 마저 숨어버린 우중충한 날씨, 
봄볕이 드는 창가에 앉아 책을 읽다 곤한 잠에 빠지고 싶은 그런 날입니다.
아무리 봄이 왔다 하여도 그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니 세상은 봄인데 나만 겨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봄은 어김없이 오겠지요. 

 

* 작자 퇴계 이황선생의 이력은 너무나 잘 알려저 있어 생략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