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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之永夜 (동지영야) 길고 긴 겨울밤 冬之永夜 (동지영야)길고 긴 겨울밤 截取冬之夜半强 (절취동지 야반강) : 동짓달 기나긴 밤 한 허리 베어내어 春風被裏屈蟠藏 (춘풍피이 굴반장) :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접었다가 燈明酒煖郞來夕 (등명주난 낭내석) : 화촉동방 술 데워 고운 임 오시는 밤 曲曲鋪成折折長 (곡곡포성 절절장) : 차곡차곡 펄처내어 굽이굽이 늘리리라 ---申緯 (신위)--- 註 *截(절):끊을 절 *半强(반강):절반이 넘게 *屈蟠(굴반) : 구불 구불 구부러지다. *鋪(포) : 펼치다. 冬至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버혀 내여 春風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 황진이--- *풀이 버혀내어: 베어내어 니불 : 이불 너헛다가 : 넣어두었다가 어론님 : 정든님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고 잘.. 2022. 11. 25.
한 말씀만 하시옵소서 작고하신 박완서 작가님이 서울대 의과대학 출신의 25세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후 가톨릭 잡지 생활성서에 1년간 연재한 "한 말씀만 하시옵소서 " 중에서 그저 만만한건 신(神) 이었다 온종일 신을 죽였다, 죽이고 죽이고 일백번 고쳐 죽여도 죽일 여지가 남아 있는 신, 증오의 마지막 극치인 살의(殺意), 내 살의를 위해서도 당신은 있어야 돼. 어젯밤엔 맥주대신 소주를 마셨더니 좀 잔것 같다 꿈을 꾸었으니까. 난리가 나서 허둥거리며 피난을 가고, 사람들이 죽고, 거리가 산엄하고, 양식이 동이 나는 꿈이었다. 꿈 속에서도 올림픽 첫날에 난리가 나서 다 중단 됐다고 했다. 내란 같기도 하고 천재지변 같기도 한 묘한 공포 분위기 였건만 깨어나니까 좋은 꿈을 놓치고 난것처럼 허전했다. 내 아들이 없는데도 온 세상이.. 2022. 11. 16.
키리에 (김윤아) 김윤아 - 키리에 (2016) 내가 세상을 살면서 이룬 소중하고 사랑하는 것중 하나를 잃은 슬픔이 이 음악에 깊숙이 녹아 있습니다. 음악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키리에'를 들어주시는 여러분들! 이 노래로 여러분 가슴속 깊숙한 곳에 감춰진 슬픔이 있다면 부디 위안이 되었으면 바랍니다. 김윤아의 키리에 동영상 : https://youtu.be/uTVgbNBDZrU 쉴 새 없이 가슴을 내리치는 이 고통은 어째서 나를 죽일 수 없나 가슴안에 가득 찬 너의 기억이, 흔적이 나를 태우네 나를 불태우네 울어도 울어도 니가 돌아올 수 없다면 이건 꿈이야, 이건 꿈이야, 꿈이야 불러도 불러도 너는 돌아올 수가 없네 나는 지옥에, 나는 지옥에 있나 봐 쉴 .. 2022. 11. 16.
빈곤 포르노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graphy)’라는 용어를 아시나요? 빈곤 포르노란 가난할 빈(貧), 고생할 곤(困)의 ‘빈곤’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마치 ‘Pornography’처럼 자극적으로 묘사한 소설, 영화, 사진, 그림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혹은 그것으로 동정심을 일으켜 모금을 유도하는 일을 의미합니다. 벌레도 쫓을 힘이 없어 얼굴에 파리똥을 잔뜩 붙이고 웅크린 아이들이나 형편없이 쪼그라든 젖을 아이에 물린 바짝 마른 여성 등을 등장시킨 후 마지막에 ‘당신의 주머니 속 1달러가 이들을 살릴 수 있다’는 자막을 넣는 식으로 구성하는 모금 캠페인이 빈곤 포르노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빈곤 포르노는 시청자의 감성을 최대한 자극해 상업적 효과를 얻으려 하기 때문에 비극을 크게 부각.. 2022. 11. 15.
낙엽 (이해인) 낙엽 (이해인) 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음을 새롭게 해주고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써야 할지 깨우처 준다 낙엽은 나에게 날마다 죽음을 예비하며 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 한장 낙엽으로 떨어저 누울 날은 언제일까 해아려 보게 한다 가을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내 사랑의 나무에서 날마다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나의 시간들을 좀더 의식하고 살아가야겠다 ---이 해인--- 이해인 수녀, 시인 출생 : 1945년 6월 7일, 강원도 양구군 본명은 이명숙, 해인은 필명이다. 어려서 시재(詩才)가 있었고, 언니가 가르멜 수도회에 입교, 수녀가 되는 것을 보았고, 고등학교 시절에 수도자의 삶을 살기를 결심했다. 성의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 후 1964년 부산의 올리베타노의 성 베네딕도 .. 2022. 11. 14.
이태원의 유래와 슬픈 역사 ◈ 이태원의 유래와 슬픈 역사 ◈이태원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조선시대 효종(1619~1659)때 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원래 이태원은 서울을 벗어나 처음 만나는 원(院)이 였어요서쪽의  弘濟院 (홍제원 : 조선시대 국영여관으로 주로 중국으로 오고가는 사신들을 위해 설치됨). 동쪽의 普濟院(보제원 : 조선시대 무의탁 병자나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주던 구휼기관)). 남쪽의 李泰院 (이태원)과 仁德院(인덕원  : 지방에 파견할 관리들이 머물은 국영숙소)은 서울 부근의 중요한 첫번째 원이었습니다.그러니까 지금의 이태원이란 지명 이름은 조선시대때 이곳에 있었던 이태원(梨泰院)이란 역원(驛院)에서 유래된 것입니다.원(院)이란 공적인 임무를 띠고 지방에 파견되는 관리나 상인 등 공무 여행자에게 숙식 편의를 제공하던 공.. 2022. 11. 13.
잘 살다 가는 것도 실력이다 요즘 들어 장례식장에 갈 일이 많아졌다. 친구 부모님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80대 중반을 넘어선 부모님들은 날이 갈수록 쇠약해진다. 새삼스레 숙명적으로 닥아올 우리들의 숙제를 꺼내본다.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하게 살다 가려면 과연 무엇이 필요한가? " 그 답을 찾은곳은 또 다른 장례식장이었다. 친구 아버님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친구가 말했다. "ㅇㅇ야 너 그거 아니? 사람이 죽는것도 실력이 있어야 돼" 그런 면에서 우리 아버지는 정말 대단한 실력으로 끝까지 휼륭한 스승이셨어, 고인은 반년전 암으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갑자기 닥친 죽음 앞에서 비통하고 당황할 법도 하지만 그 분은 차분히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 했다. 혼자 살아가야 할 아내를 위해 조그만한 집으로 이.. 2022. 11. 9.
40대남자 연애고민 조회 : 150.075 . 댓글 : 951 남자입니다. 45이라는 좀 늦은 나이에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구요 여자친구분은 41살입니다 약 7개월간 사랑을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로 결혼얘기까지 하게 됐구요... 모든 연애가 마찬가지이듯이 저희에게도 역시나 고민이 생기더군요... 여자친구분이 너무도 털털합니다. 오늘은 여자2명에 남자1명이서 2박3일로 놀러가는 날이구요(물론 저는 안갑니다.) 물론 같이 가는 일행들은 여자친구의 지인들이라 몇번 보고 술도 한잔 해본 사이입니다. 방을 따로 잡는게 낫지 않겠냐고 말 꺼냈다가 욕만 바가지로 먹었습니다. "재밌잖아~이성끼리 일대일로 가면 문제가 생기겠지만 2대1로 가니까 괜찮아" 가족같은 사이라며 100퍼 괜찮다고 합니다. 모텔 패밀리룸 같은데는 커서 .. 2022. 11. 7.
孔子三計圖 (공자 삼계도 ) 孔子三計圖 (공자 삼계도 ) 一生之計 在於幼 ( 일생지계 재어유 ) 一年之計 在於春 ( 일년지계 재어춘 ) 一日之計 在於寅 (일일지계 재어인 ) 幼而不學 老無所知 (유이불학 노무소지) 春若不耕 秋無所望 (춘약불경 추무소망) 寅若不起 日無所辦 (인약불기 일무소판) --明心寶鑑 立敎編-- 공자의 「삼계도」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한 해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 아는 것이 없으며,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고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하루의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명심보감, 입교편--- "잘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사람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고 할수 없는.. 2022. 11. 3.
이태원 사고 현장에 있었고 현 상황이 소름끼치는 후기 아직도 너무 혼란스럽고 이걸 어딘가에 쓰는게 맞나 싶은데 현 상황이 너무 이상해서 써 봄 사고 당일 10시 30분 경 택시로 녹사평에 내려서 10시 50분 쯤 문제의 헤밀턴호텔 뒷골목 진입했어 지도 상 빨간 부분이 사고지점 파란 부분이 내가 진입한 구간임 지금 생각하니 이거부터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음 내가 저 시점에 저 공간에 진입 가능하면 안되는거잖아 첫신고 시간이 10시 15분이었고 나도 도착할때부터 구조대 경찰 다 출동한걸 봤는데 현장 통제 인원이 전혀 없었음 지도만 봐도 알겠지만 사고 지점과 바로 연결되는 경사로였고 실시간으로 유입이 엄청나게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이쪽에서 사고 내용 알리고 진입 통제하는 인력이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더 큰 인명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임 왜냐면 이미 사.. 2022. 11. 2.
윤대통령 출퇴근 여파…경찰 700여명 매일 경호 · 경비 투입 (등록 :2022-08-28 15:06) 기존 청와대 경비 400명에서 윤 대통령 관저-집무실 분리하니 투입 경력 690~700명 추산((8개 중대 600명+여경 기동대 30명+교통 경찰 30~40명) 대통령실, "시위 대비…경호와 관련없다" 자택 경비, 교통관리 순증 눈감고 '엉뚱해명'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310기 졸업식에서 졸업생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서울 서초구 자택과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사이를 매일 출퇴근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경찰 경비 인력이 청와대 대통령 시절보다 약 75%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경찰은 주야간 포함해 윤 대통령의 서울 .. 2022. 11. 1.
七步詩(칠보시) 칠보시(七步詩): 일곱 걸음만에 지은 시 煮豆燃荳萁 (자두연두기) 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는다. 豆在釜中泣 (두재부중읍) 콩이 가마솥 안에서 눈물 흘리네 本是同根生 (본시동근생) 본래는 같은 뿌리에서 생겨났건만 相煎何太急 (상전하태급) 어찌 이리도 급하게 삶아대는가~ --- 조식(曹植)--- 煮豆燃荳萁(자두연두기) 또는 煮豆燃萁(자두연기)란 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는다는 뜻으로 형제끼리 서로 다투고 죽이려하는 아귀다툼을 한탄하는 말로 골육상쟁(骨肉相爭)과 상통하는 말이다. 이 말의 출전은 송(宋)나라의 문학가 유의경(劉義慶)이 쓴 일화집 세설신어(世說新語)’에 전하는데 판본에 따라 두 가지 시(詩)가 전한다. 煮 : 삶을:자, 豆 : 콩: 두, 燃 : 사를 : 연, 萁 : 콩깍지 :기 本是 : 본래 煎 : .. 2022.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