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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생활/한문서예114

春曉(춘효) 春曉 (춘효) 春眠不覺曉 (춘면 불각효)​ 봄잠에 취해 깨어나지 못하는데, 處處聞啼鳥 (처처문제조) 여기저기서 새 우는 소리 들리네. 夜來風雨聲 (야래풍우성) 지난밤 사이에 비바람 소리 들렸으니, 花落知多少 (화락지다소) 얼마나 많은 꽃잎이 떨어졌을까 --- 맹호연(孟浩然)--- 새벽녘, 시인은 잠에서 덜 깬 상태로 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함께 새롭고 활기찬 하루를 맞이한다. 그러나 퍼뜩 지난밤의 폭풍우가 있었음을 생각해내고 떨어져버린 꽃잎을 아쉬워한다. 여기에서 시인은 봄날의 생명, 그 시작과 끝을 각각 새소리와 꽃잎의 떨어짐으로 대비하여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하룻밤 새 삶과 죽음을 겪은 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다. ​이 시는 녹문산 은거 시기인 25세에서 35세 사이에 쓴 작품으로, 시.. 2022. 4. 21.
待郎君(대낭군) 待郎君(대낭군) 郞云月出來 (랑운월출래) 月出郞不來 (월출랑불래) 想應君在處 (상응군재처) 山高月上遲 (산고월상지) 想應(상응) : 생각해보니 달 뜨면 오시겠다 말해 놓고서 달 떠도 우리 임은 오시지 않네. 아마도 우리 임 계시는 곳엔 산이 높아 저 달도 늦게 뜨나 봐. --凌雲(능운)-- 凌雲(능운) 조선 후기의 기생으로 생몰년도 미상이며 대동시선( 1918년 장지연이 고조선에서부터 대한제국기까지 우리나라 역대 시를 시대순으로 모아 엮은 시선집.) 에 이 詩 한首가 실려있다. 제목이 待月(대월)로 되어 있기도 하다. 님과 헤어질때 약속했죠. 달뜨면 오신다고 오늘밤 달은 휘영청 중천에 떳건만 님은 오시지 않네 그새 나를 잊었을까? 아니면 마음이 변했나?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아마도 님 계신곳은 산이 높.. 2022. 4. 9.
春 日 春 日 (貞菴 민우수 ) (봄날에) 春深庭院一如年(춘심정원일여년) 萬樹風花落檻前(만수풍화락함전) 方識太平眞有象(방식태평진유상) 相公終夕枕書眠(상공종석침서면) 봄이 깊어가는 정원, 하루가 한해같네, 바람결에 온갖 꽃잎 난간 앞에 흩날리도다 비로서 알겠네 태평성대의 참모습을 이내 몸은 종일토록 책을 베고자네 100세가 넘은 어느 노학자와 돌아가신 박완서님은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기는 65세부터 75세 사이라 했다. 젊어서는 남에게 뒤쳐지지 않겠다는 경쟁의 압박감, 한푼이라도 저축해야 아이들 공부시키고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절박함과 긴장감속에서 바쁘고 여유없이 살아왔지만 이제 아이들은 장성하여 가정을 이루고 나름 잘살고 있으니 지금 비록 인생에서 가장 편안하고 좋다는 시기인 75세의 끝자락 이지만 그래도 지금.. 2022. 3. 31.
春興 春興 (봄의 흥취)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 봄비는 가늘어서 방울지지 않더니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 밤이 되니 나직한 소리가 들리네.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 눈 녹으면 남쪽 개울물이 불어날텐데 草芽多少生(초아다소생) 풀싹이 얼마나 돋아나려나? --- 圃隱 鄭夢周 --- 이시는 포은이 언양에 유배 되었을때 시름을 달래며 지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시인은 비에서 봄을 느낀다. 봄의 잔잔함을 느끼게 해 주는 봄비이기 때문이다. 시인이 만난 봄비는 보슬비보다도 더 가는 듯하다. 방울조차 맺지 못하는 안개 수준의 비로 보인다. 그러니 낮에는 그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깊은 밤이 되어 사방이 고요해지자, 그때야 소리가 희미하게 들릴 뿐이다. 봄의 잔잔함을 이보다 더 감각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듯 잔잔한 .. 2022. 3. 25.
尋胡隱君 (심호은군 : 벗을 찾아 가는 길) 尋胡隱君 (심호은군 : 벗을 찾아 가는 길) - 고계(高啓) - 渡水復度水 (도수복도수) 看花還看花 (간화환간화) 春風江上路 (춘풍강상로) 不覺到君家 (불각도군가) 내를 건너 또 내를 건너 꽃을 보다 다시 꽃을 보고 봄바람 부는 강길 따라가니 문득 그대 집이 나타났구려 高啓(고계, 1336년 - 1374년) 자는 季迪(계적) 호는 靑邱子(청구자)이며 강남의 문화 중심지 쑤저우(蘇州)의 시민으로 지냈다 중국 원나라 말에서 명나라 초에 활동한 시인이자 학자입니다. 명나라가 건국한 다음 해인 1369년(홍무(洪武) 2) 주원장의 부름을 받아 한림국사편수관(翰林國史編修官)이 되어 전 왕조인 원나라 역사인 『원사(元史)』 편찬에 참여했습니다. 아마도 학자로서도 전국적인 명망이 있었나 봅니다. 고계는 '명초 사걸(.. 2022. 3. 19.
천정사 ᆞ추사(天净沙 · 秋思 ) 천정사 ᆞ추사(天净沙·秋思 ) -가을날의 사(思:사는 시체의 일종으로 굳이 해석할 필요는 없다)-​                              -----마치원(馬致遠---- 枯藤老樹昏鴉 (고등노수혼아)   마른 등나무, 늙은 나무, 해 질 무렵의 갈까마귀 小橋流水人家 (소교유수인가)   작은 다리, 흐르는 물, 집 한 채 古道西風痩馬 (고도서풍수마)   옛길, 서풍, 여윈 말 夕陽西下       (석양서하)           석양은 내려오는데 斷腸人在天涯 (단장인재천애)  애끊는 나그네, 세상 끝에 있네. 원나라의 원곡(元曲)의 네 명의 대가(四大家) 중에 한 명인 '마치원(馬致遠)'이 지은 '천정사(天淨沙), 추사(秋思)이다' ​'천정사'라는 것은 특별한 의미는 없고 고대 멜로디, 즉 오늘날의.. 2022. 3. 18.
輿人不求備, 檢身若不及 (여인불구비, 검신약불급) 輿人不求備, 檢身若不及 (여인불구비, 검신약불급) "남을 대할대는 완전함을 바라지 말고 자신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없는지 잘 살펴 보아야 한다" 이와 비슷한 말로 채근담에 나오는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라는 구절이 있다. "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마치 가을서리처럼 엄격해야한다"라는 뜻이다.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 문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좋아하는 구절이기도 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집에 1976년 원단에 쓴 글이라 수록되어 있기도하다. 輿人不求備, 檢身若不及 (여인불구비, 검신약불급)의 출처를 알아보면 중국 고전인 서경에 기록되어 있다. 書經 : 五經 ( 역경, 서경, 시경, 예기, 춘추,)중의 하나로 중국상고시대 정치를 기록한 책. .. 2022. 3. 9.
偶吟(우음) 偶吟( 우음) 우연히 짓다 - 송한필(宋翰弼)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는구나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 가련하다 한 봄의 일이여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 : 비바람 속에서 왔다 가는구나. 可憐 : 불쌍함 往來 : 오고감 昨夜雨로도 알려진 너무나 유명한 송한필의 시이다. 어젯밤 비에 때 맞춰 핀 꽃이 오늘 아침 바람에 그만 떨어진다. 꽃을 피우기 위해 모진 겨울을 견디고 때맞추어 내리는 봄비에 꽃을 피웠건만 무정히 불어오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꺽이니 이를 어찌하랴. 일찍이 두보가 "꽃잎 하나 날려도 봄이 가는데, 바람에 온통 흩날리니 정말 시름겹다(一片花飛減却春 風飄萬點正愁人) "라고 괴로와 했듯이 봄날은 잠시 우리에게 왔다가 금.. 2022. 3. 6.
江雪 강설(江 雪)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산이란 산엔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萬徑人踪滅(만경인종멸) 길이란 길엔 사람 자취 하나 없네. 孤舟簑笠翁(고주사립옹) 외로운 배 위엔 도롱이에 삿갓 쓴 늙은이, 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 차가운 강에서 홀로 낚시하네 ----유종원(柳宗元)---- ​​註. 千山(천산) : 온 산 鳥飛絶(조비절) : 새가 나는 것이 사라졌다 萬經(만경) : 모든 길 人踪滅(인종멸) : 사람의 자취가 사라졌다 蓑(사) : 도롱이 (짚으로 엮어 허리나 어깨에 두르는 비옷) 孤舟(고주) : 외로운 나룻배 笠(립) : 삿갓. 눈 내리는 추운 강에서 홀로 고기 잡는 늙은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시이다. 시중유화(詩中有畵)다. 이 시는 유종원이 영주사마로 좌천된 시절에 쓴 시인데, 정치적 .. 2022. 2. 25.
하늘이 내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天薄我以福,吾厚吾德,以迓之 (천박아이복 오후오복 이아지) 天勞我以形,吾逸吾心,以補之 (천노아이형 오일오심 이보지) 天阨我以遇,吾亨吾道,以通之 (천액아이우 오형오도 이통지) 天且我奈何哉? (천차아내하재) ---채근담에서--- 薄我以福 : 나에게 복을 박하게 줌. 迓之 : 맞이함. 勞我以形 : 내몸을 수고롭게 함. 액我以遇 : 나의 처지를 곤궁하게 함. 天且 : 하늘일지언정 하늘이 내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나는 나의 덕을 두텁게 하여 이를 맞아들이고 하늘이 내 몸을 수고롭게 한다면 나는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보충할것이요. 하늘이 내 처지를 곤궁하게게 한다면 나는 나의 도를 형통케하여 트이게 할것이니 하늘인들 날 어찌하겠는가? 채근담(菜根譚)은 중국 명나라 말기에 문인 홍응명(洪應明)이 저작한 책이다. .. 2022. 1. 11.
泰山不讓土壤 (태산불양토양 )河海不擇細流 (하해불택세류 ) 泰山不讓土壤 (태산불양토양 ) 河海不擇細流 (하해불택세류 ) 태산은 한줌의 흙무더기도 사양하지 않으며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가려서 받지 아니한다 泰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태산불양토양 고능성기대)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하해불택세류 고능취기심) 태산은 흙을 사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능히 그처럼 커질 수(높아질 수)있었고, 강과 바다는 가는 물줄기를 가리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렇게 깊어질 수 있었다. 위의 문장은 이사열전(李斯列傳)에 나오는 말로서, 이사(李斯)는 초(楚)나라 사람으로 순경(荀卿)을 섬기면서 제왕의 통치술을 익힌 후, 더 큰 뜻을 펼치기 위해 초나라를 떠나 진(秦)나라로 갔다. 마침 진나라 장양왕(莊襄王)이 죽자, 이사는 진나라의 승상 여불위(呂不韋)의 가신(家臣)이 되었다. 여불위.. 2022. 1. 1.
歲月本長而忙者自促 歲月本長 而忙者自促 天地本寬 而鄙者自隘 風花雪月本閑 而勞攘者自冗 세월본장 이망자자촉 천지본관 이비자자애 풍화설월본한 이로양자자용 세월은 본디 길건만 마음 바쁜 자가 스스로 짧다 하고, 천지는 본디 광활하건만 인색한 자가 스스로 좁다 하며, 바람 꽃 눈 달은 본디 한가롭건만 일에 악착같은 자가 스스로 분주하다 하느니라. 채근담(菜根譚)에서 세월이 언제 끝난적이 있기에 짧다고 하는가? 낭비하지 않으면 항상 넉넉하다. 천지가 사람을 언제 가두어 두었던가? 마음 좁은 사람이 좁다하나니 몸 하나 담을 자리야 가는 곳 마다 있지 않은가? 바람과 꽃이며 눈과 달 처럼 사계절 풍경이 본디 한가롭건만, 악착스러운 사람이 부질없이 바쁘다 하고 덧없이 하는구나 ! 2021.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