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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생활/한문서예

천정사 ᆞ추사(天净沙 · 秋思 )

by 까마귀마을 2022. 3. 18.

천정사 ᆞ추사(天净沙·秋思 )

-가을날의 사(思:사는 시체의 일종으로 굳이 해석할 필요는 없다)-

​                              -----마치원(馬致遠----

 

枯藤老樹昏鴉 (고등노수혼아)   마른 등나무, 늙은 나무, 해 질 무렵의 갈까마귀
小橋流水人家 (소교유수인가)   작은 다리, 흐르는 물, 집 한 채
古道西風痩馬 (고도서풍수마)   옛길, 서풍, 여윈 말
夕陽西下       (석양서하)           석양은 내려오는데
斷腸人在天涯 (단장인재천애)  애끊는 나그네, 세상 끝에 있네.

 

원나라의 원곡(元曲)의 네 명의 대가(四大家) 중에 한 명인 '마치원(馬致遠)'이 지은 '천정사(天淨沙), 추사(秋思)이다'
​'천정사'라는 것은 특별한 의미는 없고 고대 멜로디, 즉 오늘날의 에프 장조, 씨 장조 등과 같이 불릴 수 있는 명칭이다.
​이 멜로디의 특징은,
한시(漢詩) 4구 등의 5 언, 7언과 달리 5구 28자로 되어 있고,
산곡(散曲)의 배열인 6ᆞ6ᆞ6ㆍ4ᆞ6으로 되어 있다.

​문화사적 용어로는 당시(唐詩), 송사 (宋詞)에 이어 원곡(元曲)으로 불린다.
작자인 '마치원'은 평생 불우하여 나그네의 생활을 계속했으니, 삶에 지치고 외로움에 찌들었을 것이다.
이 시에서 서술어는 ‘내려오고(下)’ 한 단어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명사만 나열하였다.

​그래서 조금 살을 부쳐 풀이하면

하늘은 석양으로 붉게 물들어있고, 까마귀는 마른 덩굴로 감긴 늙은 나무 위에 앉아 구슬피 우는구나.
작은 다리 아래로 물이 졸졸 흐르고, 다리 옆엔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농가가 보인다.
오래된 황량한 길 위엔 여윈 말 한 마리가 서풍을 맞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석양이 뉘엿뉘엿 넘어가는 쓸쓸하고 추운 밤 풍경 속에, 고독한 여행자만이 고향을 그리며 유랑하고 있다.

 

한자 한자 새겨보면 이렇듯 고달프고 쓸쓸한 사연이다. 이 작품 '추사(秋思)'에는 가을 '추' 자는 한 자도 들어 있지 않으나 곳곳에 가을의 쓸쓸함이 녹아들어 있다. 시인은 끝까지 말을 아껴 자신의 심경을 드러내지 않고 보이는 정경에 감정을 실어 독자로 하여금 상상하도록 여백을 남겼다.

때는 삼춘 호시절.
나날이 날씨는 따뜻해지고 들녁에는 백화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데
내 마음은 이 詩처럼 찬서리 가득한 늦가을, 마른 고목나무 가지끝에서 구슬피 우는 외로운 까마귀 심정이니....
꼴 봬기 싫은 자가있어 tv 뉴스 안본지도 오래,
꽤 오랜 밤낮을 겨울밤 처럼 추워하며 낙심속에 허탈해하며 보낼것 같다

 

馬致遠 마치원 (1250~1321 ) 중국 원대(元代)의 희곡작가·산곡가(散曲家).

자는 천리(千里), 호는 동리(東籬). '원곡4대가'(元曲四大家)의 하나이다. 대도(大都:지금의 베이징) 사람으로 일찍이 강절행성(江浙行省)의 관리를 지냈다. 여러 해 동안 대도에 머물러 있으면서 '서회'(書會)에 참가하여 잡극(雜劇)과 산곡의 창작에 몰두했다. 〈녹귀부 錄鬼簿〉의 기록에 따르면 잡곡 13편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한궁추 漢宮秋〉·〈천복비 薦福碑〉·〈청삼루 靑衫淚〉·〈악양루 岳陽樓〉·〈임풍자 任風子〉·〈진박고와 陳搏高臥〉·〈황량몽 黃梁夢〉의 7개 작품만이 전해지고 있다. 〈한궁추〉는 한(漢) 원제(元帝)의 비(妃)인 왕소군(王昭君)의 고사를 다룬 것으로, 문장이 빼어나게 아름다우며 묘사가 섬세하여 원대 잡극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천복비〉·〈청삼루〉는 때를 만나지 못한 지식인들의 불행한 삶을 그리고 있으며, 나머지 4개 작품은 모두 신선과 도술에 관한 것들로 도가(道家)의 현실탈피 사상을 통해 현실사회에 대한 불만을 반영하고 있다. 그외에 산곡집으로 〈동리악부 東籬樂府〉 1권이 있는데, 여기에 실린 작품들은 대개 때를 만나지 못한 불우한 인재의 비분이나 은거생활에 대해 써놓은 것으로 특히 자연경관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다. 그 가운데 소령(小令)인 〈천정사 千淨沙〉 추사(秋思)가 가장 유명하다.<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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