偶吟( 우음)
우연히 짓다 - 송한필(宋翰弼)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는구나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 가련하다 한 봄의 일이여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 : 비바람 속에서 왔다 가는구나.
可憐 : 불쌍함
往來 : 오고감
昨夜雨로도 알려진 너무나 유명한 송한필의 시이다.
어젯밤 비에 때 맞춰 핀 꽃이 오늘 아침 바람에 그만 떨어진다.
꽃을 피우기 위해 모진 겨울을 견디고 때맞추어 내리는 봄비에 꽃을 피웠건만 무정히 불어오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꺽이니 이를 어찌하랴.
일찍이 두보가 "꽃잎 하나 날려도 봄이 가는데, 바람에 온통 흩날리니 정말 시름겹다(一片花飛減却春 風飄萬點正愁人) "라고 괴로와 했듯이 봄날은 잠시 우리에게 왔다가 금새 사라진다.
청춘시절 수많은 꿈을 품었지만 이루지 못하고 청춘은 한철 봄처럼 잠시, 아침 바람에 꽃이지듯 청춘도 순식간에 지나가고 이렇게 늙어가니 ....
이렇듯 꽃다운 청춘을 제대로 피우지도 못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모진 세파에 꺽인 이가 그 얼마이겠는가?
그러니 인생은 아침 비 바람에 지는 꽃잎처럼 무상하고 서글프다.
宋翰弼
본관은 여산이고 자는 季鷹(계응)이며 호는 雲谷(운곡)이며 조선시대 학자이다.
할머니가 司藝 안돈후의 서출 이었으나 아버지 사련이 辛巳誣獄(신사무옥 : 1521년 중종 16년 송사련과 그의 처남 정상이 모의하여 안처겸, 안처근등이 무리를 모아 변란을 일으키고자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밀고하여 안초겸등이 처형된 옥사)을 고변한 공으로 당상관에 올라 집안이 번성하게 되었다.
송한필은 그 자신보다 그의 형인 翼弼(익필)이 더 알려졌다 형 익필과 함께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이름이 높았는데 이이가 당시 성리학에 대해 논의할만한 사람은 익필 한필 형제 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뛰어났다
그의 형 송익필은 서얼 출신으로 어머니가 노비라는 신분적인 제약때문에 출세를 하지 못하였지만 학식과 문학에 뛰어나 율곡과도 교류가 있었으며 뛰어난 제자도 여럿 배출하였다.
1586년 선조 19년 신사무옥의 피해자 안처겸의 후손인 안당이 무죄를 주장하며 송사를 벌렸는데 이에 맞송사로 대응 하다가 무고한것이 밝혀져 가족들이 모두 노비가 되어 흩어졌으므로 그 뒤의 행적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저서로는 雲谷集이 있고 시 32수와 雜著(잡저)가 익필의 구봉집에 부록으로 수록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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