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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丈夫(대장부)

by 까마귀마을 2024. 12. 4.

대장부(大丈夫)란 어떤 사람인가?

居天下之廣居(거천하지광거) 이 세상에서 가장 넓은 데서 살아가고

立天下之正立(입천하지정립) 이 세상에서 가장 바른 자리에 서며

行天下之大道(행천하지대도)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도를 행하라

得志, 與民由之(득지, 여민유지) 뜻을 얻으면, 다른 이들과 함께하고

不得志, 獨行其道(부득지, 독행기도) 뜻을 얻지 못해도, 홀로 옳은 길을 가야 한다.

富貴不能淫(부귀불능음) 부귀와 음탕함에 빠지지 않으며

貧賤不能移(빈천불능이) 가난하고 천해도 마음을 바꾸지 아니하고,

威武不能屈(위무불능굴) 부당한 힘 앞에서도 굴복하지 아니하면

此之謂大丈夫(차지위대장부) 이것이 바로 대장부가 아닌가?

                                      -----맹자-----

장부(丈夫)라는 말은 성인남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대장부(大丈夫) 장부 훌륭하다는 의미의 자를 붙인 말이다.

맹자집주 등문고에 경춘이라는 종횡가가 역시 종횡가인 공손의와 장의라는 사람을 대장부라고 칭찬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이를 보면 대장부라는 말은 당시에 일상적으로 쓰였던 말로  남자다운 남자 기개 있는 남자의 의미로 쓰였던 것 같다. 경춘이 대장부라고 추켜세웠던 공손의나 장의는 뛰어난 언변을 바탕으로 한 외교전문가로서 제후들을 연합하고, 또 반대편의 제후연합은 깨뜨리는 능력을 발휘하여 전국시대의 판도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사람들이다. 그렇게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제후들을 두려워하게 하니 그것이 바로 대장부가 아닌가라고 생각하였고 아마도 그것이 당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던 대장부의 이미지였다.

그럼 여기서 우리 선현들이 생각한 대장부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볼까 합니다.

조선 세종 때의 남이장군은 "男兒二十 未平國 後世誰稱 大丈夫" (남아이십 미평국 후세수칭대장부)사나이 스물에 나라를 태평스럽게 못하면  후세에 어느 누가 대장부라고 일컬으리라고 하였고.

이순신 장군은 "대장부로 세상에 태어나 나라에서 써준다면, 목숨을 바쳐 충성할 것이요, 써주지 않는다면, 물러나 밭갈이를 하면서  살아도 족하다".

안준근 의사는 "국가 존망의 위기를 보면  천명을 받을 것 같이 생각하고,  이익을 보면 먼저 정의를 생각하라.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아니하면  입 속에 가시가 생긴다.  나라를 위해서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다. 사나이 대장부로 세상에 태어나서  적을 무찌르려 의지를 쌓았더니  이제야 뜻한 대로 좋은 때를 만났구나. 고 하였다. 

윤봉길의사는 "丈夫出家生不還" (장부출가 생불환)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였다.

우리 선현들의 대장부라는 의미는 국가에 충성하고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때 국가를 위해서 내 한몸을 초개처럼 희생하는 것이 사나이 대장부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의 대장부라는 의미는 우리 선현들의 생각과는 조금은 다르다. 그렇다고 국가위기 상황에서 나라를 위해 내 한몸을 희생한 우리 선현들의 헌신이 장부의 기개가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천하에서 가장 넓은 집에 머물고, 
천하에서 가장 올바른 위치에 서며, 
천하의 가장 큰 도를 실천한다. 
뜻을 얻었을 때는 (천하의) 백성들과 정도(正道)를 실천하고, 
뜻을 얻지 못했을 때는 홀로라도 그 정도(正道)를 행한다. 
부와 명예도 마음을 어지럽힐 수 없고, 
가난과 불명예도 (의지를) 바꿀 수 없고, 
권위와 무력으로도 굴복시킬 수 없는 사람을 대장부라 정의하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시대에는 대장부란 어떤 사람을 가르킬가? 한마디로 정의 하기 어렵지만 우선은 대포가 크고, 지도력이 있고, 사사로운 감정에 이성을 잃지 않으며, 남의 약점을 이용하지 않고, 어려운 사람을 배려 할줄알며, 금전적으로 바른 사람이 아닐까? 물질이 만능이 되고 경쟁이 치열한 우리 사회에서 과연 이런 사람을 쉽게 볼수 있을까?

 

 

출처

景春曰: “公孫衍張儀豈不誠大丈夫哉? 怒而諸侯懼, 安居而天下熄. ( 경춘왈: 공손연장의기불성대장부재? 일노이제후구, 안거이천하식)

孟子曰: “是焉得爲大丈夫乎? 子未學禮乎? 丈夫之冠也, 父命之: 女子之嫁也, 母命之, 往送之門, 戒之曰 往之女家, 必敬必戒, 無違夫子. 以順爲正者, 妾婦之道也. 맹자왈: (시언득위대장부호 자미학예호? 장부지관야, 부명지: 여자지가야, 모명지, 왕송지문, 계지왈 ‘왕지여가, 필경필계, 무위부자.’ 이순위정자, 첩부지도야.)

居天下之廣居, 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 得志與民由之, 不得之獨行其道,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此之謂大丈夫. ( 거천하지광거, 입천하지정위, 행천하지대도, 득지여민유지, 부득지독행기도, 부귀불능음, 빈천불능이, 위무불능굴, 차지위대장부.)

 

경춘이 말했다. 공손연과 장의를 어찌 대장부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들이) 한 번 성을 내면 제후들이 두려워하고, 안거하면 천하가 평온해집니다.

맹자가 말했다. 이를 어찌 대장부라 할 수 있겠소? 그대는 예를 배우지 않았는가? 장부(남자)가 관례를 행할 때는 아버지가 도리를 가르쳤다[命]. 여자가 시집을 갈 때는 어머니가 도리를 가르치고, 대문까지 배웅나와, 딸에게 훈계하기를 ‘시댁에 도착하면 반드시 공경하고 경계하며, 남편[夫子]의 말을 어기지 말아라.’ 하였다. 이와 같이 순종하는 것만이 옳다고 여기는 것은 부녀자의 도이다.

(대장부는) 천하에서 가장 넓은 집에 머물고, 천하에서 가장 올바른 위치에 서며, 천하의 가장 큰 도를 실천한다. 뜻을 얻었을 때는 (천하의) 백성들과 정도(正道)를 실천하고, 뜻을 얻지 못했을 때는 홀로라도 그 정도(正道)를 행한다. 부와 명예도 마음을 어지럽힐 수 없고, 가난과 불명예도 (의지를) 바꿀 수 없고, 권위와 무력으로도 굴복시킬 수 없다. 이런 사람을 대장부라 한다.

 

*종횡가(縱橫家)

종횡은 합종연횡(合縱連橫)의 준말이다. 전국시대 말 살아남은 7개의 나라, 전국 칠웅 중 서쪽의 진(秦) 나라가 제일 막강해졌다. 진을 제외한 나머지 나머지 나라들이 진을 막기 위해 종으로(위 아래로) 힘을 합치려던 것인 합종(合縱)이고, 오히려 진 나라와 나란히(횡으로) 손을 잡아 다른 나라를 배제하면서 살아남으려던 외교술이 연횡(連橫)이다. 여러 나라의 외교 관계가 얽혀있는 관계로, 이를 풀어나가던 종횡가(縱橫家)는 여러 나라의 재상을 동시에 맡는 경우가 많았다. 경춘이 말한 공손연, 장의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다. 공손연은 진에 맞서 합종책을 쓴 사람이고, 장의는 진을 위해 다른 나라와 연횡책을 쓴 사람이다. 둘 다 여러 나라의 재상을 겸비했고, 그들의 전략에 의해 전국칠웅의 판도가 요동치곤 했다. 그래서 경춘은 이들을 천하를 들썩이게 하는 대장부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맹자는 이들을 부녀자의 도를 따른 자들이라고 평가절하한다. 그들이 여러 나라의 재상 노릇을 하며 스스로 권위를 높인 것은 사실이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 제후들의 요구를 이리저리 들어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결국 이들은 어느 한 나라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여러 나라 백성들을 괴롭힌 결과밖에 만들지 못했다고 맹자는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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