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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人同心其利斷金 同心之言其臭如蘭 ( 이인동심기리단금 동심지언기취여란)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면 그 예리함이 쇠를 자를수 있고, 마음을 같이하여 하는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
(周易 繫辭傳) *利 : 이로운, 날카로움, 주로 이로움이란 뜻으로 쓰이지만 여기에서는 날카로움.
긴 시간 동안 변하지 않고 깊게 아름답게 이어진 친구 관계를 흔히들 금란지교(金蘭之交)라 한다.
금란지교(金蘭之交)는 직역하면 금같이 귀하고 변하지 않으며, 아름답기가 난초 향기와 같은 친구관계를 뜻한다, 금란지교의 유래는 아마도 위에 소개된 주역 계사전에 나오는 二人同心其利斷金 同心之言其臭如蘭 ( 이인동심 기리단금 동심지언 기취여란)에서 金자와 蘭자를 따온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금은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굳건함이며, 난초의 향기는 맑고 순수함이니 金과 蘭이 오랫동안 변함없이 깊은 우정으로 이어온 친구 관계를 뜻하는 성어가 된것 같다. 60년이 넘도록 우정을 이어온 친구중 몇은 세상을 달리하고 지금도 만남을 이어가는 친구가 몇 있지만 과연 금란지교라고 할수 있을지는 나 자신에게 물어 보지만 자신이 없네요.
금란지교(金蘭之交)와 비슷한 말로는 춘추전국시대 관중과 포숙아에서 유래한 ‘관포지교(管鮑之交)가 있으며, 백아와 종자기의 거문고 음악에서 유래한 ’지음(知音)‘이 있다. 또 어릴 때부터 친한 친구 사이를 뜻하는 ’죽마고우(竹馬故友)‘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지초와 난초처럼 향기로운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 사이의 우정이 고매하고 격이 있는 사귐을 의미하는 ’지란지교(芝蘭之交)‘도 있다.
기타 친구 사이에 서로 거스름이 없는 친한 친구를 뜻하는 ’막역지우(莫逆之友)와 목을 베어줄 정도로 절친한 우정을 뜻하는 ‘문경지교(刎頸之交)’와 물과 물고기의 사이처럼 친한 ‘수어지교(水魚之交)도 모두 친한 친구 사이의 우정을 뜻하는 사자성어이다.
남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셋 중에 첫째가 친구이고 둘째가 부인이고 셋째가 아버지나 스승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친구는 중요하기에 좋은 사람을 친구를 둔다는 것은 행복한 일임에 틀림없다. 함석현 선생은 그의 詩 그대 그런 사람 가졌는가에서.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고 묻고있다.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 함석헌--
1901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태어남
광복 이후 비폭력 인권 운동을 전개한 인권운동가, 언론인, 재야운동가, 문필가로 활약한 그의 본관은 강릉(江陵)이며 호는 신천(信天), 씨알, 바보새이다.
1919년 3.1 운동에 참여했다가 퇴학 당한 후, 사무원과 소학교 교사 등을 전전하다가 1928년부터 1938년까지 오산학교의 교사를 역임했다. 이후 교육, 언론 활동 등에 종사하다가 해방 후, 1947년 월남하였다. 이후에는 성서 강해 등을 하다가 1956년부터는 장준하의 사상계에 참여하여 정치, 시사 등에 대한 평론 활동, 신앙 활동, 반독재 민주화운동 등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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