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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생활/한문서예

秋夜(추야)

by 까마귀마을 2022. 9. 23.

 

                           秋夜

 

​中庭淡月 照三更 ( 중정담월 조삼경 )
 
 
白露洗空 河漢明 ( 백로세공 하한명 )
 
莫遣西風 吹葉盡 ( 막견서풍 취엽진 )
 
却愁無處 著秋聲 ( 각수무처 저추성 )
 
               --陳與義(진여의)--
 
 
                          가을밤
 
으스름한 달은 한밤중의 정원을 비추는데
 
흰 이슬에 씻긴 하늘은 맑고 은하수는 선명하구나
 
​가을 바람아 그만 불어라 나뭇잎 다 떨어지면
 
가을소리 들을수 없게 될까  걱정 되는구나
 
 

淡月(담월) : 으스름한 달
三更(삼경) : 밤11시 ~새벽1시
河漢(하한) : (銀漢으로 된곳도 있음)남북으로 길게 보이는 은하수를 강으로 보고 일컫는 말.
西風(서풍) : 하늬바람, 즉 가을에 즈음하여 부는 바람

却愁無處(각수무처) : 하지만 슬퍼 할곳이 없다(다음 사전 참조)

著(저) : 나타날.  (붙을 착)

 

 (위의  詩는  簡齋集에 실려있는 남송시대의  陳與義의 칠언절구 시이다)

그 무덥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나보다.

산천경개 아름다운 이 땅에 가을이 오나보다.

하늘은 푸르르고 높고 달 밝은 가을이 오나보다.

깊은밤 달은 정원에 밝고 은하수는 흰 이슬에 씻긴듯 선명하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진다.

잎이 돋고 꽃 피는 소리가 봄의 소리이건만  가을의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낙엽 밟는 소리, 바람에 뒹구는 낙엽소리,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 

바람아 그만 불어라  나뭇잎 다 떨어지면 이제 가을 소리를 어디서 들을수 있으랴...

 

 

陳與義(진여의, 1090 ~ 1139)
남송 낙양(洛陽) 사람. 조적(祖籍)은 미주(眉州) 청신(靑神)이다. 자는 거비(去非)고, 호는 간재(簡齋)다. 진희량(陳希亮)의 증손이다. 

휘종(徽宗) 정화(政和) 3년(1113) 상사갑과(上舍甲科)에 급제하여 문림랑(文林郞)으로 개덕부교수(開德府敎授)에 임명되었다. 거듭 승진하여 태학박사(太學博士)와 부보랑(符寶郞)으로 옮겼고, 얼마 뒤 감진류주세(監陳留酒稅)로 폄직되었다. 금나라 군대가 개봉(開封)을 함락하자 남쪽으로 피난갔다. 남도한 뒤 병부원외랑(兵部員外郞)이 되었다.

고종(高宗) 소흥(紹興) 원년(1131) 중서사인(中書舍人)과 이부시랑(吏部侍郞) 등을 역임했다. 6년(1136) 한림학사(翰林學士)와 지제고(知制誥)가 되었다. 참지정사(參知政事)에까지 이르렀다. 시를 잘 지었고, 처음에는 황정견(黃庭堅)과 진사도(陳師道)를 배우다가 나중에는 두보(杜甫)를 배웠다. 국가의 환란을 당해 겪은 비탄과 한별(恨別)이 비장하게 그려져 있다.

초기시의 소재는 일상 생활의 정취, 산수 등을 즐겨 썼으나, 정강(靖康)의 난 이후에는 스스로 겪었던 어지러운 사회 생활의 비참한 경험 등이 시에 잘 반영되고 있어서, 후기 시풍은 전기의 청아함에서 비장함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진여의 등을 거쳐 남송 중기에 이르러서는, '남송4대가(南宋四大家)'로 일컫는 육유(陸游), 양만리(楊萬里), 범성대(范成大), 우무(尤袤) 등이 강서시풍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격식의 시를 지었다.

후세 사람이 강서시파(江西詩派) ‘삼종(三宗)’의 한 사람으로 꼽았다. 사(詞)에도 능했다. 저서에 『간재집(簡齋集)』 16권과 『무주사(無住詞)』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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