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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생활/한문서예

合抱之木, 生於毫末 (합포지목 생어호말)

by 까마귀마을 2022. 7. 23.

 

合抱之木, 生於毫末  (합포지목 생어호말)   아름드리 나무도 털끝같은 작은 씨앗에서 나오고 
九層之臺, 起於累土 (구층지대 기어누토)    높은 누대도 한 무더기 흙을 쌓는데서 시작하고

千里之行, 始於足下 (천리지행 시어족하)    천리 먼길도 한 발자국에서 시작된다

 

『노자의 도덕경』 제64장에 나오는 말이다 
其安易持 其未兆易謀 (기안이지, 기미조이모)​
其脆易泮 其微易散 (기취이반, 기미이산)
爲之於未有 (위지어미유)
治之於未亂 (치지어미란)
 
合抱之木, 生於毫末, (합포지목, 생어호말)
九層之臺, 起於累土, (구층지대, 기어누토)
千里之行, 始於足下. (천리지행, 시어족하)
 
爲者敗之, 執者失之. (위자패지, 집자실지)
是以聖人無爲故無敗, (시이성인무위고무패)
無執故無失. (무집고무실)
民之從事, 常於幾成而敗之. (민지종사, 상어기성이패지)
愼終如始, 則無敗事. (신종여시, 측무패사)
是以聖人欲不欲, 不貴難得之貨, (시이성인욕불욕, 불귀난득지화)
學不學, 復衆人之所過. (학불학, 복중인지소과)
以輔萬物之自然, (이보만물지자연)
而不敢爲. (이불감위)
 
안정되었을 때 유지하기가 쉽고,  무슨 조짐이 보이지 않을 때 도모하기가 쉽다. 
취약할 때 나누기가 쉽고, 미세할 때 흐트러 뜨리기가 쉽다. 
그래서 무슨 사태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을 때 타당하게 처리하고, 
혼란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때 잘 다스려야 한다. 
 
몇 아름이나 되는 나무라도, 작은 싹으로부터 자라나고, 
아주 높은 건물이라도, 삼태기 하나 분량의 흙으로 시작되며, 
천리나 가는 먼 길도, 한 발자국에서 시작된다. 
 
의도를 가지고 무슨 일을 하는 자(유위자)는 결국 그것을 망치게 되고,  꽉 잡고 집착하는 자는 결국 그것을 잃게 된다. 
그래서 성인은 무위를 행하기 때문에 망치지 않고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잃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보면, 거의 완성 단계에서 실패하는데, 
처음 시작할 때처럼 신중하게 끝을 맺으면 일을 망치는 법이 없다. 
그래서 성인은 욕망하지 않기를 욕망하고,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으며 
배우지 않는 태도를 배워, 대중들의 잘못을 구제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만물이 자연스럽게 발전하게 도와주지, 
함부로 자신의 의도를 개입 시키는 유위적 행위를 하지 않는다. (본문 p.459~460) 
 
 
持 (가질지) 가지다, 보존하다, 지키다, 유지하다
謀 (꾀할 모) : 꾀, 지략, 꾀하다, 도모하다, 모색하다
脆 (무를 취) : 무르다, 연하다, 가볍다, 부드럽다
泮 (물가 반/ 녹을 반) : 물가(물이 있는 가장자리), 풀리다, (얼음이)녹다
微 (작을 미) : 작다, 자질구레하다, 정교하다, 없다, 쇠하다, 미세하다
累 (묶을 누.여러 누. 벌거벗을 나) : 묶다, 결박하다. 여러, 자주, 누(무게의 단위). 벌거벗다
幾 (몇 기.기미 기) : 몇, 얼마, 거의 / 기미, 낌새, 조짐, 위태하다
毫 (털 호) :털, 붓 毫末 : 털끝, 작은 싹
 

'천하의 어려운 일도 쉬운 일에서 시작하고,
천하의 큰 일도 그 시작은 미약하다'는 뜻이다.

*우리는 흔히 작고 미약한 일은 자존심을 내세우며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
만약 다른 누군가가 그런 일을 시킨다면 크게 감정이 상할 수도 있다.
"도대체 나를 어떻게 보고", 아마 많이 들어본 말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처음부터 크고 대단한 일을 맡기면 그때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런 엄청난 일을 내가 어떻게?"하며 대부분 시도조차 못하고 포기하고 만다.

우리 대부분은 적당히 오만하며 적당히 비겁한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며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살고 있다.
자존심은 지키고 싶지만 과감하게 도전하는 일은 두렵다.
하지만 세상의 그 어떤 큰일도 작은 시작이 없으면 이룰 수 없는 법이다.
비록 지금 당장은 하찮아 보이는 일이라고 해도 과감하게 그 일을 시작하고, 어떤 어려움에서도 포기하지 않아야 큰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전국시대의 대학자 순자(荀子)는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고 해도 걷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고, 아무리 간단한 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道雖邇不行不至 事雖小不爲不成)"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 사람들은 크고 위대한 일은 그 시작부터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기업은 그 시작이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위대한 사람들 역시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무엇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날 세상의 혁신을 이루어가는 것 모두 그 시작은 미약했다.
처음에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미세한 차이가 시간을 두고 쌓이면서 나중에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고, 위대함을 이룰 수 있었다.
성공학의 대가인 미국 작가 Og Mandino(1923~1996)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공의 비결은 평범한 사람보다 조금, 아주 조금만 더 잘하는 것!"
위대함을 만드는 것은 실제로는 평범함과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 만약 자신은 평범하다고 한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성공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으니 기뻐할 일이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 해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슨 일이라도 시작하면 한 걸음이라도 갈 수 있지만, 시작조차 하지 않으면 그 결과는 무(無)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조급하게 결과부터 빨리 확인하려고 한다.
빠른 성공을 원하고, 노력에 비해 큰 성공을 얻지 못하면 실망한다.
직장에서도 남보다 빨리 승진하기 위해 조급해야 하다가 한 번이라도 늦어지면 쉽게 실망하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바로 이들에게 필요한 말이다.
직장 생활은 장기전이다.
인생의 모든 측면이 그렇다.
시작은 미약하더라도, 남들보다 한두 걸음 늦어지더라도 그게 끝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실력을 쌓아간다면 반드시 결실을 맺을 날이 있다.

아름드리 나무도 털끝 같은 씨앗에서 나오고,
높은 누대도 한 무더기 흙을 쌓는 데서 시작되고,
천릿길도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이 명구는 다른 단체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갈 때, 혹은 한 조직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인용해도 좋은 글이다.
(글:  고전연구가 조윤제, <천년의 내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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