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을 산들
百歲無多時壯健 (백세무다시장건)
一春能幾日晴明 (일춘능기일청명)
相逢且莫推辭醉 (상봉차막추사취)
聽唱陽關第四聲 (청창양관제사성)
--백거이(白居易) --
*推辭 : 물러나며 사양함
백년을 산들 건강할때 언제이며
봄철이라 한들 맑은날 그 얼마랴
이렇게 만났으니 마다말고 취하여
양관의 서글픈 이별가나 들으세나
백거이는 唐의 시인이며 자는 낙천이고 말년에는 취음선생이라 불렀으며 위의 詩는 對酒 5 首中 4首이며 백거이의 시 對酒는 전당시에 5수 모두가 실려 있으며 헛된 명예를 추구하지말고 삶은 짧으니 술이나 즐기면서 모든것을 잊고 살자는 내용으로 되어있음 (백거이의 對酒 五首를 아래 따로 올립니다)
"백세를 살아도 건강한 때는 짧으니, 봄인들 몇 날이나 청명할까"
아쉽고 애절한 상춘(傷春)의 노래가 아직 귓전을 맴도는데 어느덧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그 치열했던 여름의 폭염도 壯麗한 日沒을 흔적으로 남기고 사라져가고있다.
흰 이슬은 강에 비끼고, 물빛이 하늘에 닿는다.
달 속의 계수나무 그림자(桂影)가 짙어지고
쓰러지는 달빛 속에 다시 세월이 흐른다. (일부 옮겨온 글)
陽關은 고대 관문의 명칭으로 지금의 감숙성 돈황현 서북쪽에 있다.
陽關曲의 본명은 謂城曲이다.
진시황이 수도로 삼았던 함양은 당대에서는 위성으로 불렀다.
당시 변방인 양관으로 떠나는 사람들을 위해 이곳에서 송별연을 베풀고 전송했다.
왕유의 詩 送元二使安西는 그런 정경을 읊은 것중에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이 시는 일명 위성곡 또는 양관곡이라고 한다, 양관곡이라 하면 보통 이별가의 대명사로 통한다.
양관곡은 위성곡 혹은 양관삼첩이라고 불리며 소동파는 이시의 창법을 여러가지로 정리하였는데 그 창법중 하나가 세구는 한번 창하고 제사구만 세번중첩하여 부르는 방법인데 이러한 특성 때문에 훗날 벗을 송별할때 불러주는 송별가로 자리 매김 하였다
( 基一)
巧拙賢愚相是非 (교졸현우상시비)
何如一醉盡忘機 (하여일취진망기)
君知天地中寬窄 (군지천지중관작)
雕鶚鸞皇各自飛 (조악난황각자비)
재주가 있고 없고 잘나고 못나고 서로 따지지만
한번 취해 모든 욕심 다 잊어봄이 어떠한가.
그대는 아는가, 세상이 넓고 좁은 데가 있고
독수리나 봉황새도 제 나름대로 난다네.
○ 巧拙(교졸) : 교묘(巧妙)함과 졸렬(拙劣)함. 익숙함과 서투름
○ 賢愚(현우) : 어짊과 어리석음.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
○ 機(기) : 욕심. 권세. 거짓.
○ 寬窄(관작) : 넓고 좁다. 寬은 너그러울 ‘관’, 窄은 좁을 ‘착’.
○ 雕鶚(조악) : 독수리.
○ 鸞皇(난황) : 난새와 봉황.
[其二]
蝸牛角上爭何事 (와우각상쟁하사)
石火光中寄此身 (석화광중기차신)
隨富隨貧且歡樂 (수부수빈차환락)
不開口笑是痴人 (불개구소시치인)
달팽이 뿔 위에서 무슨 일로 다투는가?
부싯돌 번쩍이는 불꽃같은 이 내 몸이라네.
부유한 대로 가난한 대로 즐거움은 있는 법,
입 벌리고 웃지 않는 사람은 바보라네.
○ 蝸牛(와우) : 달팽이.
○ 蝸牛角上爭(와우각상쟁) : 달팽이 뿔 위에서 싸움. 莊子(장자) 則陽篇(칙양편)에 나오는 우화.
(달팽이 왼쪽 뿔에 사는 촉씨(觸氏)와 오른쪽 뿔에 사는 만씨(蠻氏) 두 부족이 영토 다툼을 벌이다가 큰 희생을 치렀다는 우화가 나오는데, 이로부터 좁은 세상에서 하찮은 다툼을 벌이는 것을 비유하는 와각지쟁(蝸角之爭)이라는 고사성어가 유래되었다.)
○ 石火光中(석화광중) : 부싯돌의 불이 번쩍이는 것처럼 지극히 짧은 시간을 이르는 말.
○ 不開口笑是痴人(불개구소시치인) : 입 벌리고 웃지 않는 사람은 바보라네其中開口而笑者(기중개구이소자) 一月之中不過四五日而已矣(일월지중불과사오일이이의)。
그 짧은 인생 속에서 입을 벌리고 웃으며 지낼 수 있는 것은 한 달 중에 사오일 정도에 불과하다.)
[其三]
丹砂見火去無迹 (단사견화거무적)
白髮泥人來不休 (백발니인래불휴)
賴有酒仙相暖熱 (뇌유주선상난열)
松喬醉卽到前頭 (송교취즉도전두)
단사는 불을 만나면 흔적 없이 사라지고
백발니인(白髮泥人)은 내게 와서 쉬지를 않네.
주선(酒仙)의 힘을 입어 서로들 따뜻해지고
적송자나 왕자교도 취하면 쓰러지고 만다네.
○ 丹砂(단사) : <丹沙ㆍ丹砂>수은으로 이루어진 황화 광물을 말하며 신선이 되려면 단사(丹砂)를 복용했다.
○ 酒仙(주선) : 세속(世俗)에 구애(拘礙)됨이 없이 두주(斗酒)로써 낙을 삼는 사람
○ 松喬(송교) : 신선인 적송자와 왕자교를 말함.
( *赤松子(적송자)는 전설 속의 선인(仙人)이다. 《漢書(한서)》 안사고(顔師古)의 주(注)에, “적송자는 선인(仙人)의 호(號)이다. 신농씨(神農氏) 때에 우사(雨師)였다.[赤松子仙人號也 神農時爲雨師]”라고 하였다. 음식으로 물을 먹고 옥으로 옷을 해 입은 적송자는 신농에게 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견디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금화산(金華山)에 살다가 스스로 몸을 태워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 王子喬(왕자교)는 태평광기(太平廣記) 제4권 신선4(神仙四)에 실려있으며 그 첫 부분은 다음과 같다. (王子喬者,周靈王太子也。好吹笙作鳳凰鳴。游伊洛之間,道士浮丘公,接以上嵩山,三十余年) : 왕자교는 주나라 영왕의 태자이다. 생황을 잘 불어 봉황의 울음소리를 낼 수 있었다. 이수와 낙수 사이를 노닐었는데 도사인 부구공이 그를 데리고 숭산에 올라 30여 년을 지냈다.)
[其四]
百歲無多時壯健 (백세무다시장건)
一春能幾日晴明 (일춘능기일청명)
相逢且莫推辭醉 (상봉차막추사취)
聽唱陽關第四聲 (청창양관제사성)
백 살을 살아도 몸 성할 때 많지 않고
봄 중에 맑은 날은 또 며칠이겠소.
서로 만났으니 또 사양 말고 취하여
양관(陽關)의 이별가를 들어보세나.
○ 推辭(추사) : 물러나며 사양함.
○ 陽關第四聲(양관제4성) : 陽關(양관)은 고대 관문(關門)의 명칭으로, 지금의 감숙성(甘肅省) 돈황현(敦煌縣) 서북쪽이다. 양관곡은 〈위성곡(渭城曲)〉 혹은 〈陽關三疊(양관삼첩)〉이라고도 불리며, 소동파는 이 시의 창법을 여러 가지로 정리하기도 하였는데, 그 창법 중에 하나가 앞의 세 구는 한 번 창(唱)하고, 제4구만 세 번 중첩하여 창(唱)하는 방법인데 간단하면서도 음악적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훗날, 벗을 송별할 때 불러주는 송별가(送別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其五]
昨日低眉問疾來 (작일저미문질래)
今朝收淚吊人回 (금조수루조인회)
眼前流例君看取 (안전류례군간취)
且遣琵琶送一杯 (차견비파송일배)
어제 고개 숙여 병문안하고 왔는데
오늘 아침 눈물을 거두며 조문하고 돌아왔네.
눈앞에 흐르던 눈물 사이로 그대를 보고
비파 한 곡조와 술 한 잔을 그대에게 보내네.
○ 低眉(저미) : 고개를 숙임
○ 看取(간취) : 보아서 내용을 알아차림
백거이의 '대주오수(對酒五首)'는 모두 5수로 전당시《全唐詩/卷449》에 실려 있으며 헛된 명예를 추구하지 말고 삶은 짧은 것이니 술이나 즐기면서 모든 것을 잊자는 내용으로 이와 유사한 시로는 이백의 對酒行(대주행)이 있다. 대주행(對酒行)은 조조(曹操)가 지은 시 〈단가행(短歌行):대주당가〉에서 유래하였으며, 짧은 인생 중에 세간의 헛된 명예를 추구하지 말고 술을 즐기자는 내용으로 악부(樂府) 상화가사(相和歌辭)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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