照鏡見白髮( 조경견 백발 ) 거울에 비친 백발을 보고
宿昔靑雲志(숙석청운지) 그 옛날 품었던 큰뜻
蹉跎白髮年(차타백발년) 이루지 못한 채 백발의 나이 되었구나
誰知明鏡裏(수지명경리) 누가 알랴 거울속에서
形影自相憐(형영자상련) 이몸과 거울속의 모습이 서로 가여워 할줄...
------ -------장구령(張九齡)---------
註.
宿昔: 머지 않은 옛날
蹉跎 : 기대가 어긋남
形影 : 거울속의 모습
相憐 : 서로 가엽게 여김
靑雲之志(청운지지) "푸른 구름" 청운이란 젊어서 지닌 큰 뜻, 또는 젊어을때 품었던 야망을 말할때 쓰이는 단어이다.
이 구절을 처음 쓴 사람은 당나라 초기의 시인 王勃(왕발)이며 그가 지은 등왕각시서에 窮且益堅 不墜靑雲之志(궁차익견 불추청운지지) ( 곤궁할때는 뜻을 굳게가져 청운의 뜻을 버리지않는다)로 처음 쓰여졌고,
당나라 시인 張九齡(장구령)이 지은 위에 소개된 오언절구의 시 照鏡見白髮 (조경견백발)(거울에 비친 백발과 나) 첫구절에 宿昔靑雲志(숙석청운지)란 구절이 나온다.
이 시는 젊었을때 청운의 뜻을 품어 일국의 재상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늙어서 거울속에 비친 백발의 자신을 보고 가여워하는 심정을 읊고있다. 재상은 커녕 제대로의 꿈마져도 갖질 못하고 모진 세상풍파에 시달리며 어느듯 70이 훨씬지나 인생 황혼길에 접어든 내모습은 거울속에서 어떤모습일까?
다 늙어버린 백발노인의 모습이 무정하게 흘러간 세월에 측은하고 서글퍼짐을 어이하랴.....
張九齡(장구령)은 당나라 현종(玄宗) 때의 재상으로 문재(文才)가 뛰어나고 어진 재상이었으나, 이임보(李林甫)에게 미움을 받아 벼슬길에서 파직되어 초야에서 여생을 보낸 인물이다. 그가 재상의 자리에서 물러나며 쓸쓸한 감회를 읊은 것이 바로 위의 시이다. 한편 '靑雲之志' (청운지지)는 높이 세상 밖에 초탈하여 속세를 떠나려는 마음인 '능운지지(凌雲之志)'와 같은 뜻으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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