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女怨 (춘여원)
白玉堂前一樹梅(백옥당전일수매)
今朝忽見數花開(금조홀견수화개)
兒家門戶重重閉(아가문호중중폐)
春色因何入得來(춘색인하입득래)
( 唐 . 蔣維翰 장유한)
봄날 여인의 원망
백옥당 앞에 한그루 매화나무
오늘아침 문득보니 두 세송이 꽃이 피었네
우리집 문은 모두 꼭꼭 닫혀 있는데
봄은 어떻게 내 집에 들어 왔는지
당나라의 시인 장유한이 지은 춘여원 입니다.
장유한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별로 없으며 다만 전당시에 그의 시 5수가 전해 지고 있다 합니다.
兒家門戶重重閉 春色因何入得來 이 구절이 참 좋네요!
어느날 아침 집앞에 피어난 매화 몇송이에 갑자기 찾아온 봄의 모습이 잘 그려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시의 제목이 春如意로 되어 있기도 하며 兒家(소녀의 집)가 我또는 幾로 되어 있기도함.
(아래글은 옮겨온글임)
화가는 하얀 눈을 그릴 수는 있으나 그 맑음을 그릴 수 없고,
둥근 달을 그릴 수는 있으나 그 밝음은 그릴 수 없으며,
꽃을 그릴 수는 있으나 그 향기는 그릴 수 없고,
옹달샘을 그릴 수는 있으나 그 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그릴 수 없으며,
사람을 그릴 수는 있으나 그 마음은 그려낼 수 없다
(繪雪者, 不能繪其淸, 繪月者, 不能繪其明, 繪花者, 不能繪其馨, 繪泉者, 不能繪其聲, 繪人者, 不能繪其情.)
그러나 시는 하얀 눈의 맑음도, 둥근 달의 밝음도, 꽃의 향기도, 옹달샘이 흐르는 소리도, 사람의 마음과 정도 그려낼 수 있는(然而, 詩者, 能盡繪之.) 문자예술이다.
한시란 그림이 형상화하지 못하는 그 이상의 세계를 절제된 언어와 지적통제로 표의문자(表意文字)인 한자를 사용하여 교직(交織)한 것이기에 우리들의 영혼을 청징하게 한다.
훌륭한 시인들은 우리들이 보지 못했던 세계, 느끼지 못했던 세계, 알지 못했던 세계를 정확하게 보고 느끼고 알 수 있도록 시에 형상화하였다. 그래서 우리가 시를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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