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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있는 한시

하피첩

by 까마귀마을 2019. 2. 14.

霞被帖(하피첩)

 

病妻寄敝裙(병처기폐군) 병든 아내가 해진 치마를 보내며

千里託心素(천리탁심소) 천리 먼 길 애틋한 정을 담았네

歲久紅己褪(세구홍기퇴) 흘러간 세월에 붉은 빛 다 바래서

悵然念衰暮(창연염쇠모) 만년의 서글픔을 가늘 수 없구나

裁成小書帖(재성소서첩) 마름질로 작은 서첩을 만들어

聊寫戒子句(요사계자구) 아들을 일깨우는 글을 적는다

庶幾念二親(서기염이친) 부디 어버이 마음을 잘 헤아려

終身鐫肺腑(종신전폐부) 평생토록 가슴에 새기려무나

敬義  (공경하는 마음가짐으로  내면을 바르게하고)

直方  (정의로움으로  행동을 반듯하게 한다)

(敬以直內  義以方外)  주역에 있음.

 

하피(霞帔)는 옛날 예복의 하나다. "붉은 노을빛 치마"를 말한다.

 

 

 

하피첩(霞帔帖-노을 하(霞), 치마 피(帔), 문서 첩(帖))은 노을빛 치마로 만든 소책자'이다. 

하피첩은 다산의 후손이 보관하였으나 6.25때 분실  2005년 수원의 어느 모텔 주인이 파지를 마당에 내다 놓았는데, 폐품을 모으는 할머니가 지나가다가 파지를 달라고 했다.

모텔 주인은 할머니 수레에 있던 이상한 책에 눈이 갔고, 그는 책과 파지를 맞바꿨다. 그러고 그는 혹시나 하고, KBS "진품명품"에 내놓았다.

김영복 감정 위원은 그 책을 보는 순간 덜덜 떨렸다. 라고 했다.

진품명품 현장에서 정가 1억 원을 매겼고, 떠돌던 이 보물은 2015년에 서울 옥션 경매에서 7억 5,000만 원에 국립민속박물관에 팔렸다. 

다산, 정약용은 천주교를 믿었던 죄로 전남 강진으로 귀양을 갔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마재에 남았던 아내 홍씨는 남편 귀양 10년째 되는 해, 시집올 때 입었던 치마를 그리운 마음을 담아 남편에게 보냈다.

그 치마에 다산이 두 아들에게 주는 당부의 말을 쓰고 책자로 만든 것이 "하피첩"이다. 

다산은 치마의 한 조각을 남겨 '매화'와 '새'를 그려 족자를 만들어서 시집을 가는 딸에게 주었다. 이것이 매조도(梅鳥圖)다.( 딸에게 보낸것과 원래 4첩이었으나 3첩만 전해짐)

다산 부부의 애절 했던 사랑을 담고서 세상을 떠돌아다니던 하피첩은 "국립 민속 박물관" 에 자리를 잡았다. (보물 16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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