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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있는 한시

行路難( 행로난 )

by 까마귀마을 2019. 1. 31.

행로난(인생길 어렵네) 
金樽美酒斗十千  玉盤珍羞直萬錢  ( 금준미주두십천 옥반진수치만전 )
停杯投箸不能食  拔劍四顧心茫然  ( 정배투저불능식 발검사고심망연 )
欲渡黃河氷塞川  將登太行雪暗天  ( 욕도황하빙색천 장등태항설암천 )
閒來垂釣坐溪上  忽復乘舟夢日邊  ( 한래수조좌계상 홀부승주몽일변 )
行路難 ( 행로난 )  

行路難 ( 행로난)

多岐路  今安在 ( 다기로   금안재)  
長風破浪會有時  直掛雲帆濟滄海 (  장풍파랑회유시 직괘운범제창해)
             ----이백---


 
황금 항아리의 좋은 술 한 말에 일만 금 옥 쟁반의 진수성찬 만냥에 달하건만
차마 먹을 수 없어 잔 내려놓고 젓가락 던져둔 채 칼 빼어들고 주위를 돌아보니 마음은 아득하누나 
황하를 건너자니 얼음물로 막히었고  태항산 오르자니 눈보라 하늘을 뒤덮었네             
차라리 강태공(姜太公)처럼 세월이나 낚을까  이윤(伊尹)을 흉내내 꿈이라도 꾸어볼까
갈 길 어렵구나 

갈 길 어렵구나
갈림길 많으니 지금 여기 어드매냐
긴 바람 거친 물결 만나는 날 구름같은 돛 달고 푸른 바다 건너리라


행로난은 한나라 때의 민요 였는데 그 내용을 모방하여 많은 문인들이 시를 지었음.

이백도 이시를 지을즈음 등용을 못하고 실의와 좌절할때 선배 시인의 시를 모방하여 지은시임

위의 시는 3편중 1편임.

長風破浪會有時  直掛雲帆濟滄海 (장풍파랑회유시  직괘운범 제창해)

이 구절은 후진타오 미국 방문시 워싱톤 상공회의소에서. 시진핑의 한국 방문시 서울대  강연에서 중국의 앞날을 말하며 인용하여 세간에 회자된 구절임. 중국사람들이 천하의 명구라고 말하는 구절입니다.

 

나머지 2首

 

행로난 (2)

大道如靑天 (대도여청천)                  큰길은 푸른 하늘처럼 넓건만

我獨不得出 (아독불득출)                  나만 유독 못 나서네.

羞逐長安社中兒 (수축장안사중아)   내 차마 장안(長安)의 한량 뒤나 쫒으면서

赤雞白狗賭梨栗 (적계백구도리율)   닭싸움 투견으로 내기 걸긴 부끄럽네.

彈劍作歌奏苦聲 (탄검작가주고성)   칼 두드리고 노래하며 괴로운 가락이나 낼 뿐

曳裾王門不稱情 (예거왕문불칭전)   옷자락 끌며 어르신 문전에 기웃대긴 싫다네.

淮陰市井笑韓信 (회음시정소한신)   회음(淮陰)의 시정배들 한신(韓信)을 비웃었고

漢朝公卿忌賈生 (한조공경기가생)   한나라 공경(公卿)들은 가의(賈誼)를 꺼렸었네.

君不見 (군불견)                                그대 모르는가,

昔時燕家重郭隗 (석시연가중곽외)   지난날 연(燕) 임금은 곽외(郭隗)를 잘 모시고

擁篲折節無嫌猜 (옹수절전무협시)   손수 비질하며 기꺼이 허리 굽혀,

劇辛樂毅感恩分 (극신악의감은분)   극신(劇辛)과 악의(樂毅)가 성은에 감격하여

輸肝剖膽効英才 (수간부담효영재)   간과 쓸개 다 내놓고 지혜로 보답하였음을.

昭王白骨縈蔓草 (소왕백골영만초)    소왕(昭王)의 백골 우엔 덩굴풀만 무성하니

誰人更掃黃金臺 (수인갱소황금대)   뉘라서 또다시 황금대(黃金臺)를 쓸어주랴.

行路難 (행로난)                                가는 길 어려우니

歸去來 (귀거래)                                돌아갈거나.

 

두 수 모두 이백의 드높은 기개가 잘 표현된 작품이다. 이백은 개원(開元) 초기에 이룬 현종(玄宗)의 뛰어난 치적을 높이 평가했지만, 그가 정계에 진출하고자 했던 개원(開元) 후반기가 간신들이 득세하기 시작한 시기였음은 간파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태평성대에 한 자리 얻지 못한 것을 오로지 자신의 오만함 탓으로 돌리며, 위인들의 불우했던 시절을 떠올려 자신을 위로하고, 임금의 전폭적인 후원 속에서 지모를 발휘하였던 인물들을 부러워한다.이백은 이 작품에서 사실적인 서술에 고사(故事)를 자유자재로 엇섞음으로써, 과거라는 거울에 비친 현재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행로난 (3)

有耳莫洗潁川水 (유이막세영천수)  귀 있어도 영수(潁水) 물에 귀 씻지 말고

有口莫食首陽蕨 (유구막식수양궐)  입 있어도 수양산 고사릴랑 먹지를 마라.

含光混世貴無名 (함광혼세귀무명)  빛을 품고 세상살이 조용함이 제일이니

何用孤高比雲月 (화용고고비운월)  고고하게 구름 달에 견준들 무슨 소용 있으랴.

吾觀自古賢達人 (오관자고현달인)  내가 보니, 자고로 출세했단 인물들

功成不退皆殞身 (공성불퇴개운신)  공 세우고 은퇴 않아 모두들 몸 상했다.

子胥旣棄吳江上 (자서기기오강상)  오자서(伍子胥)도 급기야는 오강(吳江)에 버려졌고

屈原終投湘水濱 (굴원종투상수빈)  굴원(屈原)도 끝내는 상수(湘水)에 몸 던졌다.

陸機雄才豈自保 (육기웅재기자보)  육기(陸機) 뛰어난 재주로 제 몸 하나 건사했나

李斯稅駕苦不早 (이사탈가고부조)  이사(李斯)의 물러남, 늦은 게 탈이었다.

華亭鶴唳詎可聞 (화정학려거가문)  화정(華亭)의 학 소리를 어이 들을 거며

上蔡蒼鷹何足道 (상채창응하족도)  상채(上蔡)의 매사냥, 두말하면 무엇 하랴.

君不見 (군불견)                               그대는 보지 않았는가

吳中張翰稱達生(오중장한칭달생)   오중(吳中)의 장한(張翰)을 트인 사람이라 하는 걸

秋風忽憶江東行 (추풍홀억강동행)  가을바람에 불현듯 고향길 떠났다지.

且樂生前一杯酒 (차락생전일배주)  생전에 한 잔 술을 즐기면 그만

何須身後千載名 (하수신후천재명)  죽은 후 명성이야 바라 무엇하리요.

 

앞서 행로난 1, 행로난 2가 젊은이의 꿋꿋한 기개를 잃지 않은 모습을 반영한 작품임에 비해, 이 작품은 갖은 풍상을 겪은 후의 움츠러든 인생관을 노래한 것이다. 여러 가지 고사를 인용하며 '무명(無名)'과 '신퇴(身退)'를 강조하는 세련된 충고 속에서 우리는 세파에 시달리고 지친 이백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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