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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있는 한시

天長地久(천장지구)

by 까마귀마을 2019. 1. 2.

天長地久

하늘은 넓고 땅은 영원하다.

 

유덕화가 나오는 영화의 제목으로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노자의 도덕경 7장에 나오는 구절 입니다.

허나 이 구절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당나라의 백거이가 지은 長限歌(가나긴 한의 노래)라는 노래의 구절로 당의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담은 노래로 120절 7행시로 된 840자의 긴노래에 인용되고 부터입니다.

이노래가 나오자 전국의 남여노소 모두가 외워 불렀고 이 노래를 베끼는 사람들로 인해 시중에 종이가 동 났다 합니다.

특히 기녀들에게 인기가 있었으며 장한가 전 구절을 노래하는 기녀의 몸값이 다섯배나 높았다 하며 신라 일본에도 전해졌다는 기록이 있다 합니다. (長恨歌 전문은 아래 별도 올립니다.)

 

在天願作比翼鳥   (재천원작비익조)

在地願爲連理枝   (재지원위연리지)

天長地久有時盡   (천장지구유시진)

此恨綿綿無絶期   (차한면면무절기)

 

하늘을 나는 새가 되면 비익조가 되고

땅에 나무로 나면 연리지가 되자

천지 영원하다 해도 다할때가 있지만

이 슬픈 사랑의 한 끝날때가 없네.

마지막 구절로 120절 장한가의 요약구절로 훗날 많은 사람에 애송됨

 

*비익조 : 전설속의 새로 날개와 눈이 하나뿐이라 암수가 서로 합치어야 날수있음.

*연리지 : 뿌리가 다른 두나무가 서로 붙어 한나무가 된것.

 

*노자도덕경 7장]

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천장지구 천지소이능장차구자 이기부자생 고능장생)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시이성인후기신이신선 외기신이신존)

非以其無私耶 (비이기무사야)

故能成其私 (고능성기사)

 

하늘은 늘 그러하고, 땅은 오랫동안 변함이 없소. 이처럼 천지가 늘 변함이 없이 오래가는 까닭은 "나"라는 생각이 없기 때문이오. 그러므로 항상 변함없이 있을 수가 있는 것이외다.

따라서 성인이, 그 자신을 가장 뒤편의 내면속으로 물러나 있게 하는 것은 가장 먼저있는 원초근원에 머물러 있는 것이며, 그 자신을 외부적인 객관대상으로 지켜 보는 것은

내면의 주시자로서 존재하는 것이오.

이는 곧 개인성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소?

그러므로 이렇게 하면, 개인적인 나를 능히 없앨 수가 있는 것이외다.

(그리하여 無我로써 無爲的인 삶을 사는 것이외다)

 

長恨歌(장한가) 긴 아쉬움의 노래 全文

현종과 귀비의 만남

漢皇重色思傾國 (한황중색사경국) 한나라 황제가 미색을 중히 여겨 경국지색을 찾는데,

御宇多年求不得(어우다년구부득) 다스리는 오랜 동안 얻지 못하였도다.

楊家有女初長成 (양가유녀초장성) 양씨 가문에 딸이 있어 갓 장성했는데

養在深閨人未識 (양재심규인미식) 깊숙한 규방에서 자라니 누구도 알지 못했소.

天生麗質難自棄 (천생려질난자기) 하늘이 내린 아름다움 그대로 묻힐 리 없어

一朝選在君王側 (일조선재군왕측) 하루 아침에 간택되어 군왕 곁에 있도다.

回眸一笑百媚生(회모일소백미생) 눈웃음 한 번에 온갖 교태가 나와

六宮粉黛無顔色 (육궁분대무안색) 여섯 궁궐 화장한 후궁들이 낯빛을 잃었다오.

春寒賜浴華淸池 (춘한사욕화청지) 봄 추위에 화청지에서 목욕을 하니

溫泉水滑洗凝脂 (온천수골세응지) 매끄러운 온천물에 기름진 때를 씻는다.

侍兒扶起嬌無力 (시아부기교무력) 시녀들 부축해 일어나니 귀엽게 힘이 없는 듯

始是新承恩澤時 (시시신승은택시) 이때부터 새로이 황제의 승은을 입었네

雲鬢花顔金步搖 (운빈화안금보요) 구름 같은 머리, 꽃 같은 얼굴과 흔들거리는 금장식.

芙蓉帳暖度春宵 (부용장난도춘소) 부용휘장[1] 안에서 봄 깊은 밤을 헤아리니

春宵苦短日高起 (춘소고단일고기) 짧은 밤을 한탄하나 이미 해 높아 일어난다.

從此君王不早朝 (종차군왕부조조) 이를 좇는 군왕은 조회를 돌보지 않았고

承歡侍宴無閑暇 (승환시연무한가) 연회를 벌이느라 한가할 틈이 없어,

春從春游夜專夜 (춘종춘유야전야) 봄이면 봄놀이 따라가고 밤이면 밤시중을 독차지했네.

後宮佳麗三千人 (후궁가려삼천인) 후궁에 빼어난 미녀 삼천이 있지만

三千寵愛在一身 (삼천총애재일신) 삼천의 총애가 한 사람에 머무르니

金屋粧成嬌侍夜 (금옥장성교시야) 금빛 방에서 단장하고 교태로 시중 들고

玉樓宴罷醉和春 (옥루연파취화춘) 옥루 잔치 끝나면 춘정에 취한다.

姉妹弟兄皆列士 (자매제형개렬사) 자매와 형제 모두가 땅을 갖게 되니,

可憐光彩生門戶 (가련광채생문호) 아리따운 광채가 가문에 나는구나.

遂令天下父母心 (수령천하부모심) 비로소 천하의 부모들이

不重生男重生女 (부중생남중생녀) 아들보다 딸 낳기를 중히 여겼네.

驪宮高處入靑雲 (려궁고처입청운) 여궁 높이 솟아 푸른 구름 모여들고

仙樂風飄處處聞 (선악풍표처처문) 신선의 풍악은 바람 타고 곳곳에서 들려온다.

緩歌慢舞凝絲竹 (완가만무응사죽) 느린 노래 오만한 춤이 비단결과 피리에 맺히니

盡日君王看不足 {진일군왕간부족) 군왕이 종일 넋 잃고 보아도 부족하다.

漁陽瞽鼓動地來 (어양비고동지래) 어양에서 북소리가 땅을 울리며 오는데,

驚破霓裳羽衣曲 (경차예상우의곡) 예상우의곡의 소리도 끊기었다.

피난길과 귀비의 죽음

九重城闕煙塵生 (구중성궐연진생) 구중궁궐에 연기 먼지 솟아오르고

千乘萬騎西南行 (천승만기서남행) 천 대 수레와 만 명 기병이 서남으로 떠났다.

翠華搖搖行復止 (취화요요행부지) 화려한 깃발 흔들리며 가다가 서곤 하는데,

西出都門百餘里 (서출도문백여리) 도성 문에서 서쪽으로 나와 백여 리

六軍不發無奈何 (육군부발무내하) 육군이 아니 움직이니 어쩔 수 없이

宛轉蛾眉馬前死 (완전아미마전사) 눈썹 긴 미인도 군마 앞에서 죽어야만 했지.

花鈿委地無人收 (화전위지무인수) 땅에 떨어진 꽃비녀 거두는 사람 없고

翠翹金雀玉搔頭 (취교금작옥소두) 취교, 금작, 옥소두도 그러하네

君王掩面救不得 (군왕엄면구부득) 군왕이 얼굴 가리고 구하려 해도 어쩔 수 없고

回看血淚相和流 (회간혈루상화류) 차마 돌린 두 눈에 피눈물이 흐른다.

黃埃散漫風蕭索 (황애산만풍소삭) 누런 흙먼지 일고 바람 쓸쓸히 부는데

雲棧縈紆登劍閣 (운잔영우등검각) 구름 걸린 굽은 사다리, 검각을 오른다.

峨嵋山下少人行 (아미산하소인행) 아미산 아래에는 오가는 이도 드물어

旌旗無光日色薄 (정기무광일색박) 어기(御旗)는 빛을 잃고 햇빛도 희미하다.

蜀江水碧蜀山靑 (촉강수벽촉산청) 촉강 맑게 흐르고 촉산은 푸르건만,

聖主朝朝暮暮情 (성주조조모모정) 황제의 마음은 날로 저물어간다.

行宮見月傷心色 (행궁견월상심색) 행궁에서 달을 보니 마음 절로 상하고

夜雨聞鈴腸斷聲 (야우문령장단성) 밤비에 들리는 방울소리 애간장이 끊어진다.

환궁 그리고 그리움에 잠 못 이룸

天旋地轉回龍馭 (천선지전회룡어) 하늘 바뀌고 땅이 돌아 황제 돌아오는 길에

到此躊躇不能去 (도차주저부능거) 여기 이르러 머뭇거리매 떠날 수가 없었다.

馬嵬坡下泥土中 (마외파하니토중) 마외역 언덕 아래 진흙더미 속에는

不見玉顔空死處 (부견옥안공사처) 고운 얼굴 보이지 않고 죽은 자리만 남았다.

君臣相顧盡沾衣 (군신상고진첨의) 임금 신하 서로 보니 눈물이 옷을 적시고,

東望都門信馬歸 (동망도문신마귀) 동쪽 도성문 향해 말에 길을 맡겨 가니

歸來池苑皆依舊 (귀래지원개의구) 돌아와 본 황궁의 정원은 예전과 같아

太液芙蓉未央柳 (태액부용미앙류) 태액지의 연꽃도 미양궁의 버들도 다름이 없다.

芙蓉如面柳如眉 (부용여면류여미) 연꽃은 얼굴이요 버들은 눈썹.

對此如何不淚垂 (대차여하부루수) 이런 정경을 보고 어찌 아니 눈물 흘리겠는가!

春風桃李花開日 (춘풍도리화개일) 봄바람에 복숭아꽃 만발하고

秋雨梧桐葉落時 (추우오동섭락시) 가을비에 젖어 오동잎이 떨어진다.

西宮南內多秋草 (서궁남내다추초) 서궁과 남원에 가을 풀 우거지고

落葉滿階紅不掃 (낙섭만계홍부소) 낙엽이 섬돌을 덮어도 쓸지 않네

梨園子弟白發新 (이원자제백발신) 이원의 자제들은 백발이 성성하고

椒房阿監靑娥老 (초방아감청아노) 초방의 젊은 시녀들도 늙어 버렸다.

夕殿螢飛思悄然 (석전형비사초연) 저녁 궁궐에 반딧불 나니 더욱 처량하여

孤燈挑盡未成眠 (고등도진미성면) 외로운 등불 심지 다 타도 잠이 오지 않는다.

遲遲鍾鼓初長夜 (지지종고초장야) 더디고 더딘 종과 북소리에 처음으로 긴 밤을 보내는데

耿耿星河欲曙天 (경경성하욕서천) 은하수 반짝이며 새벽 하늘을 넘어간다.

鴛鴦瓦冷霜華重 (원앙와랭상화중) 원앙기와 차가워 서리가 겹겹이 쌓이는데,

翡翠衾寒誰與共 (비취금한수여공) 비취금침 싸늘하니 누구와 함께 덮겠는가?

悠悠生死別經年 (유유생사별경년) 생사를 달리한 지 아득하니 몇 년인가

魂魄不曾來入夢 (혼백부증래입몽) 꿈속에서 혼백마저 만나볼 수 없다.

臨邛道士鴻都客 (임공도사홍도객) 임공에서 온 도사가 서울에 머무는데

能以精誠致魂魄 (능이정성치혼백) 정성을 들이면 혼백을 불러올 수 있다 하니

爲感君王輾轉思 (위감군왕전전사) 그리워 잠 못 드는 군왕을 위해

遂敎方士殷勤覓 (수교방사은근멱) 방사로 하여금 남몰래 찾게 해보았지.

排空馭氣奔如電 (배공어기분여전) 허공을 가르고 번개처럼 내달아

升天入地求之遍 (승천입지구지편) 하늘 끝에서 땅 속까지 두루 찾아

上窮碧落下黃泉) 상궁벽락하황천) 위로는 하늘 끝, 아래로는 황천까지.

兩處茫茫皆不見 (양처망망개부견) 두 곳 모두 망망할 뿐 찾을 길이 없는데

忽聞海上有仙山 (홀문해상유선산) 홀연 바다 위에 선산 있다는 소문 들어

山在虛無縹緲間 (산재허무표묘간) 그 산은 아득한 허공 먼 곳에 있고,

樓閣玲瓏五雲起 (누각령롱오운기) 누각은 영롱하고 오색 구름이 일어

其中綽約多仙子 (기중작약다선자) 그 곳에 아름다운 선녀들이 사는데,

中有一人字太眞 (중일 유일자태진) 그중 '태진]이라 하는 선녀 하나 있으니

雪膚花貌參差是 (설부화모삼차시) 눈 같은 피부와 고운 얼굴이 닮았다고 했지.

金闕西廂叩玉扃 (금궐서상고옥경) 황금 대궐 서쪽 방의 옥문을 두드리고

轉敎小玉報雙成 (전교소옥보쌍성) 소옥에게 일러 쌍성에게 말 전하니

聞道漢家天子使 (문도한가천자사) 한나라 천자의 사자 왔다는 말 전해 듣고

九華帳里夢魂驚 (구화장리몽혼경) 꿈에 깨어 놀라는 화려한 장막 안의 혼백.

攬衣推枕起徘徊 (남의추침기배회) 옷을 들고 베개 밀고 일어나 서성이더니

珠箔銀屛迤邐開 (주박은병이리개) 주렴과 은병풍이 스르르 열렸다.

雲髻半偏新睡覺 (운빈반편신수교) 구름 같은 머리 한쪽으로 드리우고 막 잠에 깬 듯,

花冠不整下堂來 (화관부정하당래) 머리장식 안 고친 채 집에서 내려오니.

風吹仙袂飄飄擧 (풍취선몌표표거) 바람 부는 대로 소맷자락이 나부낀다.

猶似霓裳羽衣舞 (유사예상우의무) 예상우의무를 추는 그 모습인 듯한데,

玉容寂寞淚欄干 (옥용적막루란간) 옥 같은 얼굴 수심 젖어 눈물이 난간에 흐르니

梨花一枝春帶雨 (이화일지춘대우) 활짝 핀 배꽃 한 가지 봄비에 젖은 듯하다.

含情凝睇謝君王 (함정응제사군왕) 정 어린 눈길 돌려 군왕에게 사뢰니

一別音容兩渺茫 (일별음용량묘망) 한번 이별 후 소리와 모습 다 아련하여

昭陽殿里恩愛絶 (소양전리은애절) 소양전에서 받던 은총도 끊어지고

蓬萊宮中日月長 (봉래궁중일월장) 봉래궁에서 보낸 세월이 오래건만

回頭下望人寰處 (회두하망인환처) 머리 돌려 저 아래 인간세상 보아도

不見長安見塵霧 (부견장안견진무) 장안은 보이지 않고 짙은 안개와 먼지뿐.

唯將舊物表深情 (유장구물표심정) 오직 옛 물건으로 깊은 정을 표하려 하니

鈿合金釵寄將去 (전합금채기장거) 자개 상자와 금비녀를 보내겠다 말했지.

釵留一股合一扇 (채류일고합일선) 비녀는 반 쪽씩, 자개함은 하나씩.

釵擘黃金合分鈿 (채벽황금합분전) 비녀와 자개함을 반으로 나눴으니

但敎心似金鈿堅 (단교심사금전견) 두 마음 이처럼 굳고 변치 않는다면

天上人間會相見 (천상인간회상견) 천상과 인간세상 사이에서 다시 보게 되리라.

臨別殷勤重寄詞 (임별은근중기사) 헤어질 즈음 간곡히 다시 하는 말이

詞中有誓兩心知 (사중유서량심지) 두 마음만이 아는 맹세의 말 있었으니

七月七日長生殿 (칠월칠일장생전) 칠월 칠석 장생전에서

夜半無人私語時 (야반무인사어시)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약속.

在天願作比翼鳥 (재천원작비익조) 하늘에서 만난다면 비익조가 되기를 원했고

在地願爲連理枝 (재지원위련리지[12]) 땅에서 만난다면 연리지가 되기를 바랐지

天長地久有時盡 (천장지구유시진) 하늘 땅이 장구해도 끝이 있건만,

此恨綿綿無絶期 (차한면면무절기) 이 한은 끝없이 이어져 다함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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