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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잘 보이려 애쓰지 말라 (김형석 교수)

by 까마귀마을 2026. 3. 10.

 

"노년은 잃는 시기가 아니라 본질만 남기는 시기다."
어느 철학자가 남긴 이 말을 나는 사랑합니다.
본질만 남긴다는 것은 타인의 기대를 털어내고 자기 마음의 소리를 남긴다는 뜻입니다.

인생 후반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참고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입니다.
"이번에는 어렵겠습니다. 그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제 사정이 있어서요"
이 말을 들으면 당신을 이용하던 사람은 떠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을 존중하는 사람은 남습니다.

이것은 손실이 아니라 정리입니다.
100세가 넘은 나는 인간관계가 많지 않습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나를 역할이나 수단이 아닌 한 사람으로 존중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이면 충분합니다.

진짜 필요한 것은 미움받을 용기가 아닌 흔들리지 않을 용기입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든, 이기적이라고 하든, 차갑다고 하든, 내가 나를 존중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인생의 끝자락에 서 보니 칭찬은 바람같고 비난도 바림 같습니다.
잠시 스쳐 지나갈 뿐, 결국 남는 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대했는가? 하는 기억 뿐입니다.

나는 105세를 살며 수 많은 사람을 보냈습니다.
부모도 아내도 친구도 제자도 먼저 떠났습니다.
장례식장을 수 없이 드나들며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사람의 마음을 채우는 것은 명예도 평판도 "참 좋은 사람이었지" 하는 타인의 평가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남는 것은 단 하나 "나는 내 삶을 살았는가?" 하는 질문 뿐입니다. 젊은 날 나는 남의 요구와 기대를 채우느라 바빴습니다.
노년에 들어서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인생은 타인의 칭찬과 박수 소리를 모으는 경연장이 아니라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하루하루를 쌓아가는 시간이라는 것을...

어느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늙는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욕망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제 나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하지 않습니다.
대신 나 자신에게 정직하려 합니다.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피곤하면 쉰다고 말하고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놀랍게도 그렇게 살기 시작한 뒤로 마음이 훨씬 부드러워졌습니다.

억지로 참을 때보다 솔직하게 선을 그을 때, 오히려 관계가 더 맑아졌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더 존중했고 떠날 사람들은 애초에 내 곁에 오래 있을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방식이 당신을 지치게 했다면 이제는 방식을 바꿔도 됩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십시오.
남는 시간과 에너지를 자신에게 돌리십시오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우고 가보고 싶었던 곳을 가고 미뤄 두었던 취미를 시직하십시오.

부디 기억하십시오.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은 이기심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당신의 인생이 하나의 무대라면 그 무대 위에 주인공은 누구입니까?
관객의 박수 갈채를 받기 위해 끊임없이 눈치를 보고 긴장하는 배우입니까?
아니면 대본을 스스로 고쳐 쓰는 창작자입니까?
나는 늦게나마 대본을 고쳐 쓰기 시작했습니다.
남은 연극 장면이 길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솔직해 졌습니다. 혹시 누군가가 당신을 향해 말 할지도 모릅니다.
"요즘 변했네. 예전 같지 않네."
그 말에 흔들리지 마십시오.
변하는 것은 타락이 아니라 성장입니다.
예전같지 않다는 말은 당신이 더 이상 예전의 방식으로 소모되지 않는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인생의 끝에서 돌아보면 가장 후회되는 것은 남에게 미움받은 일이 아니라 스스로를 유기하고 배신한 날들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더 이상 자신을 배신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다 자신을, 자기 영혼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남은 시간만큼은 온전히 당신 자신의 편이 되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합니다. 

당신은 이미 이제는 타인의 기대와 요구가 아니라 당신의 심장이 뛰는 방향으로 걸어가십시오.
그 길 끝에서 만나는 평화. 평온이야말로 내가 105년을 살아 얻은 가장 큰 선물입니다.

 

ㅡ김형석 교수님의 영상 중에서ㅡ

https://youtu.be/4axA-j7m1uk?si=u8eaY6P2byOY-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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