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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생활/한문서예

周敦頤(주돈이)의 愛蓮說 (애련설)

by 까마귀마을 2024. 10. 1.

 

 
 

愛蓮說 (연꽃을 사랑함에 대하여)
 
주돈이(周敦頤)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 (수륙초목지화 가애자심번) 수상과 육상의 풀과 나무에 피는 꽃중에서, 사랑스러운 것이 아주 많다.
晋陶淵明獨愛菊 (진도연명독애국) 진나라의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좋아했다.
自李唐來 世人甚愛牧丹(자이당래 세인심애목단) 당 나라이후로 세상사람들은 모란을 아주 좋아 했으나
予獨愛蓮之出淤泥而不染 (여독애련지출어니이불염) 나는 유독 연꽃을 좋아하는데, 진흙 속에서 나오면서도 더럽혀 지지 않고,
灌淸漣而不妖 (관청련이불요) 맑은 물에 씻기면서도 요염하지 않으며,
中通外直 不蔓不枝 (중통외직 불만부지)  가운데는 아래위가 통해 있으면서, 바깥은 곧고, 줄기가 엉키거나, 가지가 뻗어나오지도 않는다.
香遠益淸 亭淨植 (향원익청 정정정식) 향기는 멀리가면 갈수록 맑으며,  똑바르고 깨끗하게 서 있다
可遠觀而不可褻玩焉 (가원관이불가설완언) 멀리서 바라보는게 좋고 가까이 가서 함부로 만지고 놀지는 말아야 한다.
予謂(여위) 나는 말하겠다.
菊 花之隱逸者也 (여위국 화지은일자야) 국화는 꽃 중의 은사이다.
牧丹 花之富貴者也 (목단 화지부귀자야) 모란은 꽃 중의 부귀한 것이다.
蓮 花之君子者也 (연 화지군자자야) 연꽃은 꽃 중의 군자이다.
噫(희) 아!
菊之愛 陶後鮮有聞 (국지애 도후선유문) 국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도연명 이후에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蓮之愛 同予者何人 (연지애 동여자하인) 연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나 말고 또 누가 있을까?
牧丹之愛 宜乎衆矣 (목단지애 의호중의) 모란을 좋아하는 사람만 아주 많겠지.
 

사람들은 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국화에는 은일자를, 모란에는 부귀의 뜻을 새겨 넣었다.

香遠益淸(향원익청) 향기는 멀리 갈수록 맑다. 연꽃을 표현 할때 쓰이는 유명한 구절이다. 

그런데 연꽃에는 그다지 내세울 만한 의미를 준 사람이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주돈이(周敦頤·1017~1073)가 연꽃이 만개하는 날 붓을 들어 연꽃의 덕을 칭찬했다. 그것이 ‘연꽃을 사랑함에 대하여(愛蓮說)’이다.
주돈이에 의해 연방죽에서 이름 없는 풀꽃으로 뙤약볕을 견디던 연꽃이 ‘군자의 꽃’이라는 새로운 애칭을 얻었다. 그날 이후 사람들은 주돈이가 언명한 연꽃의 정의에 대해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 않았다.
오히려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며 다투어 주돈이의 정의에 공감을 표시했다. 만약 필자 같은 무명씨가 ‘연꽃은 군자의 꽃’이라고 주장했어도 사람들의 반응이 똑같았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주돈이의 말 한마디가 태산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주돈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연꽃의 10가지 특성
1.이제염오(離諸染汚)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2.불여악구(不與惡俱) 연꽃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는다
3.계향충만(戒香充滿) 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가 사라지고 향기가 연못에 가득하다
4.본체청정(本體淸淨) 어떤 곳에 있어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
5.면상희의(面相喜怡) 연꽃의 모양이 둥굴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진다.
6.유연불삽(柔軟不澁)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래서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
7.견자개길(見者皆吉) 연꽃을 꿈에보면 길하다고 한다.
8.개부구족(開敷具足) 꽃이 피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
9.성숙청정(成熟淸淨)만개 했을때 색깔이 곱기로 유명하다.
10.생이유상(生已有想) 연꽃은 날때부터 다르다.

 
주돈이는 북송(北宋)의 대유학자이자 송나라 유학의 비조(鼻祖)다.
그는 유교의 토대를 마련하고 체계화하였는데 성리학(性理學)의 기본이 되는 태극(太極)과, 음양(陰陽) 오행(五行)이 만물 속에서 생성발전되는 과정을 도해한 ‘태극도설(太極圖說)’을 저술했다.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을 재창한 정명도(程明道)·정이천(程伊川) 형제와, 주자학을 집대성한 주희(朱熹·1130~1200)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 네 사람은 중국 송대의 4현(四賢)으로 칭송받으며 현재까지도 문묘(文廟)에 배향(配享)되고 있다.
주돈이는 자가 무숙(茂叔)으로 중국 강서성의 여산(廬山)에 있는 염계(濂溪)에서 염계서당을 짓고 살아 주렴계(周濂溪)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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