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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이야기(나는 왜 가나안 성도인가)

기독교 용어의 뜻

by 까마귀마을 2024. 2. 21.

기독교(Christianity)라는 말은 세 전통을 아우르는 말이다. 

개신교(Protestantism), 천주교(Catholicism), 그리고 정교회(Orthodox Church). 하지만 절대 다수의 한국어 용법에서 기독교는 그런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되지 않는다. 누가 당신의 종교는 무엇입니까? 또는 무슨 종교를 믿습니까? 이렇게 묻는다면 기독교 입니다, 라고 대답 한다면 열에 열명 개신교인라는 답이고 가톨릭 교인이라면 천주교 입니다, 라는 대답을 듣게 된다. 그리고 교회 다닙니다 란 말도 개신교회 다닌다는 의미로 통한다. 교회란 용어의 사전적 의미는 "신자들이 예배또는 미사등의 의식을 진행할수 있도록 세운 건물"이라고 정의 하고있다.  허나 우리나라에서의 교회라는 의미는 개신교회의 예배장소인 예배당을 뜻하고 가톨릭은 교회라는 말대신 성당이라 말한다. 그러나 실제적인 교회의 원뜻은  모임을 뜻하는 "에클라시아"라는 말이 어원이며 이말은 기독교(예수 그리스도교)의 신앙공동체를 의미한다. 기독교나 교회라는 용어는 예수를 믿는 종교 전체에 통용되는 말이며 어느 특정 교파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며 교회라는 에클라시아는 초기교회 부터 사용되어 왔음에도 우리나라의  언어 용법안에는 가톨릭이나 정교회는 포함되지 않는 특이한 현상이다. 

 

언제 부터인가 기독교라는 말을 개신교가 독점하고 있다. 이것이 한국어의 심각한 현실이다. 미국 이야기를 잠시 들먹여야겠다. 미국에서 가톨릭 교회는 기독교의 한 교파(denomination)이다. 우리나라에선 이단으로 인식되는 몰몬 교회(Mormonism)도 마찬가지이다. 기독교의 한 종파이다. 그래서 언어상으로 가톨릭이 “기독교” 바깥으로 퉁겨나가지 않는다. 교회(church)라는 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신교인은 교회를 다니고, 가톨릭인은 성당을 다니지만, 미국에서는 모두 교회에 다닌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말에서만 유독 개신교와 가톨릭의 경계가 엄중한 것이다. 다른 여러 나라의 경우를 조사해 본 것은 아니지만, 이런 언어적 구분은 한국 특유의 상황이라고 볼수있다.

 

한국 개신교의 기독교 독점이 비정상적인 용법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오만한 용법이라고 생각한다.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면서 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개신교인이 자신을 기독교인 이라고 말할 때, 개신교만이 진실한 기독교라는 전제를 은연중에, 혹은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더 나아가 크리스챤이라는 언어가 있다. 그러나 이 영어 표현의 크리스챤이라는 단어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들에게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공동체 내적인 표현이다. 한국 개신교가 미국 교회 문화의 절대적인 영향 아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 뉘앙스를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아마 영어식 표기에 의해 진실성이라는 느낌이 더해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정작 기독교인들한테, "기독교가 무슨 뜻인가?"하고 물어보면 머뭇거리는 교인들이 많다. 기독교(基督敎)라는 단어에서 기독(基督)은 그리스도의 한자표기식 음역으로 기(基)는 터를 그리고 독(督)은 살피다를 뜻하여 합쳐서 기독은 터를 살피다 라는 뜻이 되어 그리스도와는 전혀 다른 표기임을 알 수 있다. 그리스도라는 용어는 그리스어 크리스토스에서 유래한 단어로, 기름부음 받은 사람이란 뜻이다. 왕이나 제사장등 공식 석상에서 머리에 기름을 붓는 행위는 중동지역에서 직위를 수임 받을때 널리 행해졌던 행위이다.

한글 성경 어디에도 기독이라는 말이 없고 그리스도라고 원어에 가깝게 표기되어 있는데도 왜 우리는 그리스도를 굳이 기독이라는 단어로 사용하고 있을까?

 

기독교의 기독이란 용어는 16세기 가톨릭 예수회 선교사의 중국어 번역 때문이다. 중국어는 단어의 뜻을 표기하는 표의 문자이기에 외국어를 표기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그리스도에 가까운 중국어 음역으로 기리사독(基利斯督)을 사용하게 되었고, 그것을 첫 자와 끝 자로 줄여서 기독이라고 표기하였다. 현재 북경어 발음으로 기리쓰두 이지만 구개음화하기 전의 옛 발음은 기리스도에 가까우며 여기에서  기독교라는 단어가 유래된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기독교라는 표기를 그리스도교로 바꾸는 것이 맞는 것이다. 개화기 문헌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야소기독(耶蘇基督)으로 표기되어있다. 고로 기독교(기리사독교)와 그리스도교(Christianity, 크리스티애너티)는 동의어이다. 기독교의 어원이 된 그리스어 크리스토스는 히브리어로 마사이흐라고 하며 아람어로는 메시아이다.

 

기독교 세계를 아우르는 표현을 해야 할 때, 기독교라는 말을 쓰면 뜻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 때문에 그들은 그리스도교라는 말을 고안해서 쓴다. 그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도대체 기독교와 그리스도교의 차이가 무엇인지 물어보기도 한다. 동일한 의미이고, 동일한 말의 변형된 두 표기일 뿐인 두 단어가 왜 존재 하는지에 대한 그들의 궁금증은 참으로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옮겨온 글  일부보완) 우리나라의 "기독교"라는 언어 (tistory.com) 

 

그럼 여기서 기독교라는 그리스도교의 기원과 변천과정을 간략하게 알아 볼까 합니다.

 

기독교는 이스라엘이 로마 식민지 시절 갈릴리의 이름없는 조그만 촌락에서 태어난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로 야훼를 유일신으로 하며 예수를 야훼 즉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며, 예수를 그리스도 즉 메시아, 우리나라 말로 구세주로 해석하여 받아드리고 믿는 종교이다.

기독교의 시작은 주후 1세기 무렵 유대교 한 종파에서 출발하였다. 오늘날 대부분의 기독교인들 및 성경 학자들은 예수의 역사적 실존을 인정한다. 하지만 예수의 생애에 대한 기록이 복음서 이외에 존재하지 않으므로, 복음서의 역사적 신뢰성과 더불어 성경에 묘사된 예수가 역사적 예수를 적절히 반영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약간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초기 기독교는 수세기 동안 예수의 본질에 대해 많은 신학적 논쟁이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완전히 신성하고 완전한 인간이라고 믿고 있다. 예수는 동정녀 마리아에 의해 성령으로 잉태되어, 세상에 태어난 완전한 인간이었고, 살면서 고통과  유혹을 받았지만 죄를 짓지 않았다고 믿으며, 그의 사상에 반대하는 기득권층에 의해 십자가에서 처형 되었으나 죽은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났다고 믿는다. 아울러 그는 죽은 자들 중에서 부활하여 하늘로  올라가 하나님의 오른쪽에 앉아있으며 결국 메시아 예언의 나머지 사역을 완수하기 위해 세상을 심판하러 다시 돌아온다고 믿는다.

 

기독교는 서양과 동양에서도 문화적으로 다양하며 구원, 교회학, 성직자, 기독교의 정당성과 성질에 관해서도 교리적으로 다양하다. 다양한 기독교 교파의 신조는  일반적으로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 공통되며, 기본적인 믿음은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께 순종하며 고통받고 죽었지만, 인류를 구하기 위해 죽은 자로부터 부활하였다는 믿음이다.

예수의 생애와 행적, 가르침은 예수의 전기가 담긴 신약성경의 4대 복음서인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네 가지 복음서에 공생애 사역 1여년간의 행적이 잘 기술되어 있으며 복음서보다 먼저 기술된 바울의 서신에는 십자가의 대속과 부활한 예수의 영적 믿음을 바탕으로 한 신앙인들이 지키고 삼아야 할 규범들이 상세하고 사실적으로 잘 기록되어 있다.

신약성경의 복음이란 '좋은 소식'을 뜻하며, 특별히 신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용어는 아니며 당시 세간에 널리 쓰이던 용어이다.

기독교의 종파는 서방 기독교로써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회가 있고, 동방 기독교로써 동방 정교회, 오리엔트 정교회, 아시리아 동방정교회가 있다. 모두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정경으로 채택하고 신앙의 근간으로 삼고 있고, 보편 공의회 교리를 따른다. 서양에서 기독교는 신앙의 쇠퇴에도 불구하고 지배적인 종교로 남아 있으며, 한때 인구의 약 70%가 기독교인이었다.  허나 현대에 와서 유럽내 나라들 대부분의 교인들은 출생, 결혼, 장례등 통과의례 시에는 교회를 찾지만 평상시는 교회 출석은 하지 않고 있어 하루가 다르게 쇠퇴하고 있는게 유럽 기독교이다.

기독교는 유럽을 떠나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성장하였으며 우리나라 역시 7-80년대 폭발적인 성장을 하였지만 얼마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와 하루가 다르게 가속화하는 탈 종교화 추세는 우리나라 기독교 역시 그 성장세가 멈추고 눈에 보이도록 교세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기독교인들은 세계의 많은 지역, 특히 이슬람이 강한 중동, 북아프리카, 동아시아 및 남아시아 등에서 큰 박해를 받고 있다.

기독교의 중심 믿음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인간이며 신인 예수를 메시아(그리스도)로 믿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예수가 메시아이며, 인류의 구원자로서 하나님으로부터 기름부음 받았음을 믿으며, 예수의 태어 나심은 구약성경에 기록된 메시아적 예언의 성취라고 믿는다, 그러나 기독교의 메시아 개념은 정치적 메시아적인 유대인 개념과는 크게 다르다 (유대인들은 예수를 메시아가 아닌 구약의 선지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서 유대교와의 차이점이 있다). 

기독교의 핵심 신앙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믿고 받아들임으로써 죄 많은 인간이 하나님과 화해하고 그로 인해 구원과 영원한 생명의 약속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기독교는 헬레니즘의 영향력을 가진 유대교 종파로 예수가 탄생한 1세기에 로마 유대지방에서 시작되었다.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 않는 기존 유대교에 의해 제자들은 큰 박해에도 불구하고 동지중해 지역(시리아, 레바논, 유럽, 아나토리아, 메소포타미아, 남캅카스, 이집트, 에티오피아)에 신앙을 퍼뜨렸다. 유대인은 아니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자(이방인)들이 기독교의 주류가 되자 초기 기독교 공동체를 이루었던 유대인들은 줄어들고 점차 유대교로부터 분리되었으나 예수 해석을 다르게 하는 수도 없이 많은 종파로 분열되었다. 60년대 후반에 일어난 1차 이스라엘 독립전쟁은 70년 로마군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성전이 파괴되고 유대인의 예루살렘 추방으로 초기의 제자들의 공동체는 조직을 앞세운 바울 교회에 점차 흡수되며 제도화 된 것으로 보고있다. 그후 로마의 박해가 있었지만 하나의 황제, 하나의 신, 하나의 제국을 기치로 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시대인 주후 313년 밀라노 칙령에 의해 기독교도 타종교와 같이 공인되고 이후 초기 기독교의 세력을 모은 사건이 된 니케아 공회의(325년)에서 니케아 신경을 바탕으로 한 삼위일체 교리등이 확립 되었으며 380년 테오도시우스 1세 황제는 기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삼게된다. 이로 기독교는 제국의 하나의 보편적 교회로 통일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론에 대한 이견으로 431년 에페르소 공의회 이후 아시리아 동방교회 등이 속한 네스토리우스파와, 451년 칼케돈 공의회 이후에는 동방정교회라 불리는 콥토 정교회,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에티오피아의 테바히도 정교회 등이 분리되었다.

1054년 성령론과 교황을 비롯한 교회 내부의 여러 가지 갈등으로 교회는 동서교회로 크게 분열되었다. 16세기에는 서양교회에 종교개혁이 감행된 후 기존의 로마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회로 분리되었고, 이후 개신교회는 루터교회, 개혁교회, 성공회 등으로 나뉘었다. 그리고 개신교회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장로교, 침례교, 감리교, 구세군, 성공회, 오순절 교회등 다양한 교파로 갈라지고 세분화되어 지금까지 존재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몰몬교, 여호와의 증인등 전통적인 교리를 부정하는 신흥 교파들이 생겨났지만 주류 교파들은 이들을 이단으로 취급하고있다.

 

전세계 기독교 교파는 30.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인구는 약 24억으로 추산된다 한다. 우리나라 기독교(개신교) 교파도 370여개에 이르며 교인은 한국갤럽이 지난  2022년 2월부터 11월까지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9,182명을 대면조사한 "2022 종교분표" 조사 결과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분석해 발표한 넘버즈 182호에 의하면 기독교(개신교)인 비율은 1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23%에서 무려 8%p 감소한 수치이다. 이같은 수치를 인구수로 환산해 보면 약 771만 명으로 추정된다. 최근 한목협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개신교)인 중 가나안 성도(교회 출석하지 않는 교인)는 29%로 나타났는데 이를 인구수로 환산하면 약 226만 명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실제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한국교회 개신교인은 545만 명 정도로 추산되나 기존교단에서 이단으로 여기는 여호와의 증인,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등 이들을 빼고나면 실제 신자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천주교인 비율은 5.1%로 조사 되었다. 이를 전체 인구 비율로 환산하면 250만 정도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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