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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이야기(나는 왜 가나안 성도인가)

서북청년회와 한경직 목사

by 까마귀마을 2023. 11. 19.

한경직목사가 만든 서북청년회를 아십니까.?
한국 현대사에서 어떤 이들에겐 ‘악몽’처럼 등장하는 이름. 흔히 서북청년, 서북청년단으로도 불리는 서북청년회(서청)는 해방 뒤 1946년 말 서울 종로에서 결성됐다. 사회주의 소련 군정이 들어선 북한에서 이른바 반동분자로 찍혀 탄압받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생존하기 어려워 월남한 서북지역 출신들로 이뤄졌다. 황해도 이북과 평안· 함경도 지역 출신들이 각기 활동하다 더 강한 세력이 되고자 기존 조직을 해체· 통합한 것이다.
서북청년들의 ‘활약상’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이 1946년 대구봉기(10월항쟁이라고도 하는 쌀값 폭등과 친일경찰들의 횡포에 노동자와 일반시민이 봉기한 사건으로 경북및 부산등으로 확대 되었다)와 1948~54년 제주4·3항쟁의 진압이다. 서청에 대한 기존 연구는 2000년대 초까지 민간인 학살의 주역으로, 그 잔혹한 폭력의 동기에 대한 조사와 분석이 주로 이뤄졌다. 

 

왜 서북 지역인가. 그곳은 조선 내내 정치·사회적으로 소외됐다. 19세기 말 그곳에서 성장한 신흥 상공인층과 지주들은 새 사회를 꿈꾸며 이른바 근대 자본주의문명의 첨병으로 기독교를 누구보다도 빠르게 수용했다. 이 지역 지식층은 평양·단군으로 상징되는 역사를 민족사의 주류로 파악하며 구한말과 일제 시기 기독교 민족운동을 주도했다. 이렇게 맞은 해방공간, 북한 체제의 토지개혁과 사유재산권 부정은 그들을 뿌리에서부터 흔들었다. 해방 뒤 사회주의자들과 대립하다 월남한 사람 대부분이 기독교인인 까닭이다.
서북청년들의 연원(淵源)을 좇아가면 주요 등장인물은 한기총 초대 회장이자 한국 개신교계의 존경받는 원로로 일컬어지는, 영락교회 설립자 한경직(1902~2000) 목사다. 월남한 서북 개신교인들은 오산학교 출신으로 서북에서 기독교 사회민주당을 만들기도 했던 한경직을 중심으로 속속 결집했고 영락교회는 “월남자들의 신앙 공동체이자 반공의 전투기지”로 구실했다. 영락교회 학생회· 청년회가 서청의 중심이었을 만큼 이 교회 자체가 서청 탄생에 깊이 연루돼 있다. 한경직 목사는 80년대 초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그때 서북청년회라고 우리 영락교회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조직을 했시오. 그 청년들이 제주도 반란사건을 평정하기도 하고 그랬시오.”
 
뿐만 아니라 영락교회의 서북 청년단과 영락교회가 배출한 장로등 출신들을 살펴보면 제주 4.3항쟁 초기 진압 책임자로 개신교인이었던 조병옥 경무부장, 좌익 전력자를 전향시킨다는 명목으로 만든 보도연맹 결성을 주도하는 등 평안남도 출신으로 공안검사로 유명했던 오제도 검사. 이들이 영락교회 출신이다는 사실을 기독교인들이 알면 기분이 어떨까? 믿고 싶지 않겠지만 ‘테러와 암살에 ‘동원?고용’돼 제주 4·3항쟁에 토벌군으로 참여한 서북청년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영락교회의 초대회장이기도 했던 한경직목사가 만든 영락교회 청년들이 주축이 됐다.
 
“공산당과 싸우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사탄과의 싸움”이라던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하나님 까불며 죽어“라며 하나님과 맞짱을 뜨겠다는 전광훈 목사.... 반공의식으로 강철같이 무장한 교인들과 지도자들,,. 도대체 이들이 왜 평등이니 좌익이라면 이를 갈게 된 것일까? 「반공의식은 우리가 흔히 ‘보수’라고 칭하는 개신교 일부 진영만의 의식이 아니라 ‘진보’까지 포함해 한국개신교의 보편적인 의식이었다. 진보적 신학의 대표적 인물로 한신대와 기독교장로회를 세운 김재준 목사를 비롯해 강원룡 목사, 함석헌 선생, 안병무 박사 등 1970년대부터 반독재투쟁에 나선 개신교계 인물들도 강한 반공주의자들이었다.」(민중의 소리 ‘극우개신교를 파헤치다)

 

대한민국에 실존했던 정치깡패. 백색테러를 수없이 자행하던 극우 성향 테러조직, 서북청년단. 북한에서 월남한 청년단체인 양호단, 대한혁신청년회, 함북청년회, 황해회청년부, 북선청년회, 평남동지회, 평안청년회는 1946년 11월 30일 서울 YMCA에서 모여 서북청년단을 만든다. 이들은 주로 일제강점기 지주, 개신교 인사, 민족주의자나 일부 친일반민족행위자 등 북한의 탄압을 피해서 도망 온 젊은이들이었다. 한경직목사는 "우리 교회 청년들이 열렬한 반공 청년들이라 (기독교민주동맹 창립총회에) 가서 쳐부수고 해산시켰거든. 지금은 그 청년들이 다 장로 됐수다"라며, 영락교회 청년들이 반탁·반공 운동에 앞장섰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북청년들의 ‘활약상’(?)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이 1946년 대구봉기(10월항쟁)와 제주 4·3항쟁의 진압이다. 한경직목사는 1961년 5월 16일 남로당 출신으로 여순 반란에 가담했던 박정희를 중심으로 한 군사정변이 발생하자 민간사절단이라는 특사로 김활란 등 개신교계 인사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여 쿠데타 당위성을 설명했으며 이후 반공연맹 임원 등을 맡아 예배와 각종 집회를 통해 군사정권을 옹호하였다. 군사 정변의 주역이 그들이요, 오늘날 대형교회의 상당수가 서북 개신교인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명박 전대통령이 다니던 소망교회도 서북 출신 목사 곽선희가 세운 교회다.

 

교회의 확장과 난립, 무리한 선교활동 그리고 90년대 이후 대형 교회들의 비리와 세습, 목사들의 성추행 등 사회적 범죄 행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됐던 한국 보수개신교는 서북청년회와 무관하지 않다. 이들이 살아남아 성장해 정치·경제·사회문화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좀비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승만이 장기집권을 위해 정적을 제거하는데 필요했던 존재이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도망친 기독교 세력들이 이승만과 박정희 그리고 사자방으로 나라경제를 거들 낸 이명박의 소망교회까지 뿌리는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친일세력=유신세력=광주학살=자유한국당이 공생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분단과 반공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었던 정치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대한민국을 ‘예수교 나라’로 세우고자 했으며 제헌의회는 목사의 기도로 시작되었다. 살인마 전두환의 만수무강을 비는 대통령을 위한 조찬기도회가 우연일까? “한국기독교연합회(KNCC)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요일로 예정되어 있던 첫 제헌의회 선거일을 월요일로 연기했으며, 국영방송에서 선교할 수 있게 했을 뿐만 아니라 첫 민간방송으로 기독교 방송 CBS를 인가했다. 군목, 형목, 경목 제도를 도입해 군대와 형무소, 경찰에서 선교 사업을 할 수 있는 특혜를 주었고,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지정했던....”(백중현, 2014)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을 본 사람들은 제주 4·3항쟁의 참상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전쟁의 축소판이었던 제주 4·3항쟁은 끝나지 않았다. 지금도 4·19혁명으로 쫓겨난 이승만을 국부로 추모하고 유신정권의 박정희와 무고한 광주시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전두환을 못 잊어 전사모로 부활했다. 공휴일이 되면 광화문을 비롯한 도시 곳곳에서 나랏돈을 도덕질한 현행범을 살려내기 위해 악을 쓰는 무리들이 누군가? 국정을 농단하다 ‘징역 30년’에 벌금 1185억으로 재판 중인 박근혜가 억울하다고 악을 쓰는 무리가 누군가? 보수라는 옷을 입고 일선 정치 선두에서 보수재건을 꿈꾸며 깃발을 들고 있는 정치인들... 이들의 든든한 기둥이 된 세력은 다름 아닌 기독교인들이 아닌가?

 

학자들 중에는 ‘지금이라도 친일잔재청산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군대와 경찰, 정치권, 언론, 의료, 사회복지, 교육기관·정치·경제·사회문화 곳곳에 독버섯처럼 스며들어가 뿌리를 내려 특권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서북청년회의 후예들... 그들은 그뒤 아마도 한국인 다수의 기억과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들을 두고 과연 친일잔재청산이 가능하겠는가? 예수님은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가르쳤는데 오늘날 태극기부대를 비롯한 극우개신교도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가?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고 마귀의 자식이 된 이들에게 예수님은 말한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출처: https://chamstory.tistory.com/3613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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