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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생활/한문서예

金孝一의 秋思(추사)

by 까마귀마을 2023. 10. 2.

 

                               秋思(추사) 가을상념

 

滿庭梧葉散西風(만정오엽산서풍) 뜰에 가득 오동잎 서풍에 흩어지고,

孤夢初回燭淚紅(고몽초회촉누홍) 홀로 꿈에서 깨어보니 촛물이 눈물처럼 흘러내리네.

窓外候蟲秋思苦(창외후충추사고) 창밖은 귀뚜라미 소리 가을 심사 괴로워라,

伴人啼到五更終(반인제도오갱종) 시름하는 사람 함께 잠 못 들고 새는구나.

                               -----     金 孝一 (김효일)-----    

 

註.

西風 :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갈바람. 하늬바람.

初回 : 여러 차례 가운데 첫 번째.

燭淚 : 초가 불에 녹아 흘러내리는 것을 흐르는 눈물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候蟲 : 철에만 나왔다가 그 철만 지나면 없어지는 벌레. 봄의 나비, 여름의 매미, 가을의 귀뚜라미를 말한다.

秋思 : 가을철에 느껴 일어나는 쓸쓸한 생각.

伴人 : 원 뜻은 높은 지위의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그를 돕거나 신변을 보호하는 사람이지만 여기서는 伴이 짝을 뜻하니 시인과 짝이 되어가 아닐까?

五更 : 하룻밤을 다섯으로 나눈 시각(時刻). 밤을 통틀어 일컫는 것으로 해석됨.

 

뜰에 가득한 오동잎은 서풍에 흩날리고

홀로 자다 꿈에서 깨어나니 촛물은 눈물처럼 흘러내리고 불빛은 붉다.

창밖은 귀뚜라미 소리 가을 심사 괴로워라

사람을 벗하여 밤새도록 울어대네.

 

위의 詩 秋思는 조선후기  시인 金 孝一이 지은 시로 늦은 가을밤 오동잎이 바람에 흩날리고 밤샛껏 울어대는 풀벌레 소리에 잠 못들고 온갖 시름에 밤을 새우는 시인의 쓸쓸함이 잘 드러난 시이다.

한문을 번역하거나 해석하는 실력이 없는 나로서는 검색으로 해석을 옮겨올수 밖에 없다, 김효일이 지은 위의 시 秋思중 1구의 번역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2.3.4구의 해설이나 번역은 올려진 본마다 조금은 서로 달라 다르게 해석된 내용을 아래 옮겨봅니다. 특히 2구의 마지막 구인 紅을 올려진 모든 詩가 번역을 하지 않고있다. 혹시 紅(붉을 홍)자가 다른 뜻이 있나 검색 해봐도 붉다는 뜻 외에는 찾아 볼수가 없었다. 

燭淚紅(촉누홍)의 정확한 해석이 못내 궁금하다.(위의 초록색으로 된 詩 해석은 한문지식이 없지만 나름대로 해석해봄)

 

꿈에서 깨어보니 촛불홀로 눈물짓네

창밖의 뀌뚜라미 가을생각에 서러운가

기나긴 한밤을 사람따라 울어예네."

 

"외로운 꿈 깨어보니 촛불도 눈물짓고

창 밖에 귀뚜라미 가을심사 괴로워라

사람을 벗하며 밤새도록 울어대네"

 

金 孝一 : 생몰연대 미상이며 조선 선조때 문신이며 시인이다. 자는 行源(행원)이고 호는 菊潭(국담)이다, 본관은 안동이다.

그의 벼슬은 禁漏官(금루관 : 관상감에 속해있던 관원들중 하나로 물시계로 시간을 측정하는 일을 맡았다, 이들은 도성 대궐안의 금루를 관리하고 운영하며 궁중의 제사나 왕의 거동, 책, 봉례등  왕실행사나 의식에 주시관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일이 주 임무다. 

김효일에 대한 기록이 별로 남아 있질 않아 자세한 것은 알수 없지만 그는 위항시인으로 현종 9년에 최기남이 엮은 동인지 六家雜詠(육가잡영)에 최기남, 정남수, 남응침, 정예남, 최대립과 함께 그의 詩41수가 실려있다.

(위항시인 委巷詩人 : 18세기부터 양반 사대부가 아닌 계층인 중인 이하 상인, 천인까지 포함하는 하급계층이 한문학 활동에 대거 참여하였다.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이들의  한문학 활동이 시문의 큰 흐름을 형성하는 데에까지 이른다. 당시에 양반 사대부가 아닌 아닌 중인 이하 하급 계층을 위향인 이라 지칭한 예에 따라 위항문학이라 지칭하게 되것이다. 위항문학 활동은 주로 한시를 매개로 전개 되었는데 한시는 시조와 함께 귀족문학으로 성립되었다. 한시는 당대 국문학의 장르라 할수있는 서정민요(抒情民謠) 서정무가(抒情巫歌), 서정잡가(抒情雜歌)등의 상민의 문학 장르와는 구별되며 상류계층의 문화적 요구를 만족시킬 필요에서 성립된 문학 장르였다)(한국민족 문화 대백과사전에서)

*(抒情 : 자연이나 사랑 등에 대한 화자의 내면 감정을 솔직하게 나타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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