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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글 좋은 글

6월의 장미(이해인)

by 까마귀마을 2023. 6. 8.

6월의 장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넝쿨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담장넘어 피는
아름답고 수즙은 넝쿨장미,.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이 해 인---

이해인 수녀는

1945년 6월 7일, 강원 양구군에서 출생

성베네딕도 수녀원수녀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 석사

1976년 시집 '민들레의 영토'로 문단 데뷔

2000.~2002. 부산 가톨릭대학교 지산교정 인성교양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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