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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있는 한시

春夜宴桃李園序(춘야연도리원서)

by 까마귀마을 2023. 3. 27.

春夜宴桃李園序(춘야연도리원서)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부천지자 만물지역여) 대저 천지는 만물의 숙소요,

光陰者 百代之過客 (광음자 백대지과객 ) 세월은 영원히 쉬지않고 천지의 사이를 지나가는 나그네와 같은 것이다

而浮生 若夢 爲歡 幾何 ( 이부생약몽 위환기하 )이 중에 인간의 생애라고 하는 것은 꿈같이 덧없고 짦은 것이니 

세상에서 환락을 누린다 한들 그 몇 시간이나 계속될 것인가.

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 (고인병촉야유 랑유이야 )옛사람들이 등불을 손에 잡고 밤놀이를 즐겼다는 것은 참으로 까닭이 있는 일이니

況陽春 召我以煙景 (황양춘 소아이연경)더욱이 때는 봄 만물이 화창한 계절에 운애 낀 풍경으로 나를 불러주고

大塊 假我以文章 (대괴 가아이문장 )천지는 나에게 문장을 지을 수 있는 재주를 빌려준 데는 더욱 이 봄밤을 즐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會桃李之芳園 序天倫之樂事 ( 회도리지방원 서천륜지락사 ) 도리화 만발한 동산에 모여서 형제들이 즐거운 놀이를

펼치니

群季俊秀 皆爲惠連 (군계준수 개위혜연 ) 많은 연소자들은 모두 혜련과 같이 시재가 있는 사람들이며

吾人詠歌 獨慙康樂 (오인영가 독참강락 ) 그 중 나의 영가만이 홀로 시 잘하는 강락에 부끄러울 뿐이다

幽賞 未已 高談 轉淸 (유상 미기 고담 전청 ) 고요히 경치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아직 끝나지 않고 고상한 담화가 갈수록

맑은 분위기를 더해가니

開瓊筵以坐花 飛羽觴而醉月 (개경연이좌화 비우상이취월 ) 훌륭한 연석에 꽃을 대해 앉아서 새깃 모양의 잔을 주고

받으며 달빛 속에 취한다.

不有佳作 何伸雅懷 (불유가작 하신아회 ) 이런 즐거운 분위기에서 좋은 시가 나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아치있는 마음을

펼수 있겠는가.

如詩不成 罰依金谷酒數 (여시불성 벌의금곡주수) 만약에 시가 되지 않는다면 진의 석숭이 금곡원에서 잔치를 열었을 때 시 못 지은 사람에게 벌주 삼배를 내리던 그 규칙을 따르리라.

                                                ----- 이백(李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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逆旅(역여): 객사와 같으며 여관을 의미한다. ‘역’은 마중하다, 곧 나그네를 맞이하는 곳.

光陰(광음): ‘광’은 일, ‘음’은 월, 곧 세월을 말한다.

浮生(부생): 인생을 가리키는 말인데, 인간 세상이 헛되고 안정됨이 없는 것을 부생이라고 한다.

爲歡(위환): 즐겁게 노는 것을 가리킨다.

秉燭夜遊(병촉야유): 촛불을 가지고 밤에 노는 것을 말한다. ‘병’은 잡다, 들다.

良有以(양유이): 진실로 매우 까닭이 있다는 것이다. ‘양’은 진실로, 틀림없이. ‘이’는 원인, 근거.

煙景(연경): 아지랑이 낀 봄날의 경관.

大塊대괴): 천지, 대자연을 의미한다. 《莊子ㆍ齊物論》에 “대자연이 트림한다”라 하였다

假(가): 借와 같은 의미로 ‘빌려주다’라는 뜻이다.

文章(문장): 아름다운 색깔 혹은 무늬인데, 여기에서는 봄날의 아름다운 경치를 가리킨다.

群季(군계): 여러 동생이란 뜻이다. 옛 사람들은 伯ㆍ仲ㆍ叔ㆍ季로 형제간의 長幼의 순서를 나타내었다.

惠連(혜연): 謝惠連(사혜연)을 말한다. 謝靈運(사령운)과 더불어 시를 잘 지었다.

康樂(강락): 사령운을 말한다. 康樂公에 봉해졌으므로 사강락이라고 한다.

瓊筵(경연): 구슬방석. 화려한 연회 자리를 비유한다.

坐花(좌화): 사방이 꽃으로 둘러싸인 곳에 앉는다.

羽觴(우상): 두 개의 귀가 달린 참새 모양의 술잔이다.

醉月(취월): 달 아래에서 술에 취한다는 뜻.

伸(신): 펴다,토로하다.

金谷酒數(금곡주수): 晉나라 巨富인 石崇이 金谷園에 손님들을 초대하여 주연을 베풀고 이 자리에서 시를 짓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벌로 술 세 말을 마시게 하였다고 한다.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는 당()나라의 시인 이백(李白)이 당 현종 개원 21(733) 전후에 안륙(安陸)에서 쓴 것으로 추정되며, <춘야연종제도화원서(春夜宴從弟桃花園序)>라고도 한다. 

이백이 어느 봄날 밤에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만발한 동산에 사촌형제및 여러 친구들을 초대하여 주연을 배풀고 친구들과 어울려 시를 지었던 일을 서술한 글이다. 이백이 모인 친지들 각자에게 시를 짓게 하고 그시를 모아 책을 만들고 그 시집의 서문으로 붙힌 것이 춘야연도리원서이다. 이 글에는 아름다운 경치와 운치있는 대화, 술을 마시며 시를 짓는 정경 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 영원한 세월속에 나그네 같은 우리인생의 무상함을 들어 내면서도 자연과 일상을 즐기는 여유가 있다.

제목과의 적절한 호응과 조리있게 내용을 전개한 뛰여난 문장이다.

 

천지가 만물이 잠시 쉬어가는 여관이고 세월이 지나가는 나그네라고 한 것은 인간의 유한성과 인생무상을 말한것이다. 아무리 호화 찬란한 연회라 하더라도 시간과 함께 지나가는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에 기쁘지만 슬프기도 하다. 달빛과 꽃 향기에 취해서 술과 시를 주고 받으며 봄밤을 친구들과 보냈던 그 때 그 사람들은 모두 땅속에 흙이 됐다. 글자로 된 시문만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시문을 통해 그 당시의 광경을 상상해 볼 뿐이다.

촟불을 잡고 밤에 노는것은 진실로 이유가 있다. 잠시왔다 속절없이 가버리는봄 , 우리는 촟불 이라도 잡고 놀아야 할것같다.

이것은 단순히 노는데 집중하라는 말이 아니다, 하루를 더 길게 사용하기 위해 지는 해를 대신하여 촟불을 밝힐만큼 우리인생을 잘 활용할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이리라.

덧없는 인생, 찰나의 봄, 천금의 값어치가 있다는 봄밤, 우리는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옛 사람들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봄밤에 촛불을 잡고 놀았다. 봄날은 간다......

 

이백은 (701-762)盛唐의 시인으로太白, 호는 靑蓮居士이다.

출신지에 대해서는 四川, 농서등 여러설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소년시절부터 호협하여 방랑생활을 즐겼고 42세때 玄宗의 인정을 받아 잠시 宮庭詩人이 되었으나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인해 長安에서 쫓거나 다시 천하를 주유하였다. 술을 마시고 흥이나면 이내 시를 짓는 천재적 재능을 가졌기에 사람들은 그를 문자 그대로 시선이라 불렀다. 문집으로 李太白文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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