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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 (하바드대 75년 연구)

by 까마귀마을 2022. 7. 18.

좋은 관계’가 행복을 결정한

‘무엇이 행복을 결정하는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로버드 월딩어는 “관계(Relationship)가 인생에서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75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의 추적 연구 끝에 ‘행복’과 ‘만족감’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설명했다.

2015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테드X 비콘 스트리트(TedX Beacon Street: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세계적인 강연회 산하에 있는 북미 지역 컨퍼런스) 강연에서다.

로버트 월딩어(Robert Waldinger)는?
로버트 월딩어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다. 또한 하버드성인개발연구소(Harvard Study of Adult Development) 소장으로서, ‘행복’에 대해서 75년간 추적 연구한 ‘하버드 성인발달연구’의 총책임자다.

만약 우리가 인생 전체를 한꺼번에 펼쳐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사람들의 10대 시절부터 노년까지 온전히 연구해서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하는지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것을 우리는 해냈습니다.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연구는 역대 최장 기간에 걸친 인생 연구일 것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1938년부터 75년간 남성 724명의 인생을 추적해왔습니다. 연구대상에는 하버드대학교에 갓 입학한 학생도 있었고, 보스턴의 가난한 지역에서 사는 소년들도 있었습니다. 해마다 그들의 직업과 가정생활, 건강 상태에 관해 설문했죠. 최초의 연구대상 724명 중 60여 명이 생존해 있으며 지금도 연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연구가 시작되었을 때 연구대상자 모두가 면접을 봤고, 의료검진을 받았으며, 연구자들이 그들의 가정에 방문해 부모님을 인터뷰하기도 했죠. 연구 시작 후에는 2년마다 방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는 참가자의 직업, 건강, 결혼과 가정생활, 사회적 성취, 친구관계 등 삶의 전반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그들의 자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아내와 심각한 고민을 얘기하는 그들의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뇌스캔과 피검사 같은 건강검진도 진행했죠.

‘관계’에 대한 세 가지 교훈

75년간 축적한 수만 페이지짜리 인생 데이터를 통해 과연 무엇을 파악할 수 있었을까요? 행복은 부나 성공, 명예, 혹은 열심히 노력하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75년간의 연구에서 얻은 가장 분명한 메시지는 바로 ‘좋은 관계’가 우리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조사 시작 때 대상자들의 삶의 목표는 대부분 부와 명예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50세 이후에 이르렀을 때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의 조건으로 ‘인간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꼽았습니다. 행복한 삶을 위한 관계가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고독을 느끼지 않고 양질의 관계를 쌓는 것이 행복한 삶의 비결

 

첫번째 교훈은, 사회적 연결은 유익하되 고독은 해롭다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 가족·친구·공동체와의 사회적 연결이 긴밀할수록 더 행복하고, 신체적으로도 건강하며,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긴밀한 사회적 연결이 부족한 사람들보다 말이죠. 또한 고독은 매우 유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른 이들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 이상으로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은 행복감을 덜 느낄 뿐만 아니라, 중년기에 건강이 더 빨리 악화되고, 뇌 기능이 일찍 저하되며, 외롭지 않은 사람들보다 수명이 짧습니다. 하지만 군중 속에서도 고독할 수 있고, 결혼해도 고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교훈은 친구가 얼마나 많은지, 안정적이고 공인된 관계를 갖고 있는지가 아니라, 관계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갈등 속에서 사는 것은 우리 몸에 아주 나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일례로 애정 없이 갈등만 잦은 결혼은 이혼보다 더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나타났습니다. 반면 바람직하고 따뜻한 관계는 건강을 지켜주지요. 50세에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사람들이 80세에 가장 건강했습니다. 바람직하고 친밀한 관계가 나이 먹는 고통의 완충제 역할을 해주는 셈입니다.

 

세 번째 교훈은 좋은 관계가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뇌도 보호해준다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애착으로 단단히 연결된 관계를 가진 80대는 그렇지 않은 80대보다 더 건강했습니다. 또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방이 자신들이 힘들 때면 의지가 되어줄 거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기억력이 더 선명하고 오래 간다고 합니다. 반면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방이 의지가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좀더 빠른 기억력 감퇴를 보였습니다.

 

우리의 연구대상들도 젊은 시절에는 대부분 부와 명성, 높은 성취를 추구해야만 좋은 삶을 살 수 있으리라고 진심으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75년 동안 우리 연구는 거듭해서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행복한 삶을 산 사람들은 그들이 의지할 가족과 친구와 공동체가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을요. 인간관계가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것은 사실 새로운 내용은 아닙니다.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가 잊어선 안 되는 점은 실제로 75년의 연구결과가 실제로 그렇더라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부·명예 등 다른 요소보다 우선해서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좋은 친구는 마음의 그림자처럼

친구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시구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 앉은 애 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글: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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