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이는 만월(滿月)을 경계하고 시인은 낙화를 찬미하리니
꽃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세속의 분별과 속도로 부터 한걸음 물러서 있는 사람이다
조지훈은 섭리로서의 소멸에 대한 아름다운 통찰을 보여준 시인이다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꽃은 바람에 지지 않는다.
피면 지고, 차면 기울기 마련 이라서 꽃은 꽃의 시간이 다해서 지는 것이다.
저꽃을 지게 하는건 바람이 아니라 밤을 아침으로 바꾸는 시간이다. 세월이다.
시인은 촛불이 켜진 방안에서 주렴 밖으로 꽃이 지는 것을 보고있다.
아니 꽃이 지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리라.
돋았던 별이 하나 둘 스러지는 새벽,
먼산의 소쩍새가 울고, 뜰에는 꽃이 지고있다.
달빛이 고즈넉 했던지 꽃지는 그림자가 미닫이에 비친다, 흰 창호지 문을 물들이는 붉은 낙화의 그림자.
방안의 촛불을 꺼야 지는 꽃이 빛을 발한다.
인간의 촛불을 꺼야 어둠속에서 목숨이 지는 자연의 꽃이내는 소리를 온전히 들을수 있다(글 :정끝별 시인)
시구중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라는 문구는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한자리 하다가 자신의 이상이 좌초할 위기에 처하면 답답한 자신의 심정을 빗대어 인용하는 문구로서도 유명하다
조지훈(趙芝薰)
1920년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 출생,본관은 한양, 본명은 東卓
1939~40년 정지용의 추천을 받아 〈문장〉에 시 〈고풍의상 古風衣裳〉·〈승무〉·〈봉황수 鳳凰愁〉가 발표되어 문단에 나왔다. 이어 〈백지〉에 〈계산표〉·〈귀곡지 鬼哭誌〉·〈진단서〉 등을 발표했는데, 이 시들은 회고적·민속적인 것을 소재로 민족적 정서와 전통에 대한 향수를 읊은 것이다. 특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로 시작되는 〈승무〉는 그의 시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시로, 섬세한 미의식과 불교세계에 대한 관심을 잘 보여준다.
청록파 시인 가운데 한사람이며 어려서 할아버지로 부터 한학을 배웠고 혜화전문학교(지금의 동국대학교)를 졸업, 일제의 탄압을 피해 오대산 월정사에서 불교전문 강원 강사로 있었고
1942년 조선어학회 편찬위원으로 참여, 조선 어학회 사건으로 검거 되기도 하였음, 해방이후 명륜전문학교, 경기여자 고등학교에서 강의.
1947년 동국대를 거쳐 고려대학교 교수, 6.25때는 문총구국대 기획위원장으로 종군.
1952년 시집 풀잎단장 펴냄
1963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 연구소 초대소장.
1965년 성균관 대학교 대동문화 연구원 편찬위원.
1968년 한국시인협회 회장.
1968년 사망.
1972년 서울 남산에 詩碑가 세워짐.
1973년 [조지훈 전집] 발간
*낙화를 제목으로한 시를 모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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