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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생활/한문서예

待郎君(대낭군)

by 까마귀마을 2022. 4. 9.

 

待郎君(대낭군)

郞云月出來  (랑운월출래)
月出郞不來  (월출랑불래)
想應君在處  (상응군재처)
山高月上遲  (산고월상지)

想應(상응) : 생각해보니

 

달 뜨면 오시겠다 말해 놓고서
달 떠도 우리 임은 오시지 않네.
아마도 우리 임 계시는 곳엔
산이 높아 저 달도 늦게 뜨나 봐.

           --凌雲(능운)--

 

 

凌雲(능운) 조선 후기의 기생으로 생몰년도 미상이며 대동시선( 1918년 장지연이 고조선에서부터 대한제국기까지 우리나라 역대 시를 시대순으로 모아 엮은 시선집.) 에 이 詩 한首가 실려있다. 제목이 待月(대월)로 되어 있기도 하다.

님과 헤어질때 약속했죠.
달뜨면 오신다고
오늘밤 달은 휘영청 중천에 떳건만 님은 오시지 않네
그새 나를 잊었을까?
아니면 마음이 변했나?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아마도 님 계신곳은 산이 높아 달이 늦게 뜨나보다

이시를 읽어보면 느끼겠지만 月,出,來,등이 반복적으로 들어가 있어 단조로워 보일수도 있지만 詩의  文이 어려운자가 없어 한문에 특별히 지식이 없어도 쉽게 해석하고 풀이할수 있는 간결함과 오지않는 님에 대한 미움과 원망보다는 님을 이해하고 기다림이 곱게 드러나 있어 한번 읽으면 오래동안 마음에 기억되고 울림을 주는 아름다운 詩인것 같습니다.

 

조선시대 기생을 解語花(해어화) 즉 말을 하는 꽃이라 불렀다 한다.

기생은 조선의 5가지 신분중에서 가장낮은 천민 (노비, 승려, 광대,등)에 해당되며 기생을 의미하는 말은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말이며 우리나라에만 있으며 뜻은 범위가 매우 넓다.서양에도 매춘부나 콜걸같은 말은 있지만 이들을 기생이라 말하지는 않는다. 기생의 신분은 천민이지만  마음이나 정신은 양반이라 했으며 신분과 다르게 교양인으로 대접받는 특이한 계층이었다. 대체적으로 잔치나 술자리에서 노래나 춤 또는 풍류로 흥을 돋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를 뜻하지만 조선시대 기생은 종합예술가이자 기능인이었다.

歌舞, 詩,書,畵의 재능과 지조, 지략, 의협의 덕목을 두루 갖춘 교양인 이었으며 춤 노래등의 실력을 정기적으로 테스트를 받아야 헸으며 성적이 좋지 않으면 관기는 지방이나 변방으로 쫒겨나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는 3분류의 기생이 있었다한다.

  • 일패기생: 오직 임금 면전에만 노래와 춤을 하는 기생이다. 매춘은 거의 하지 않았으며 개인에 따라 유부녀도 존재했다.
  • 이패기생: 관기와 민기로 나뉘며 관기는 문무백관을 상대하며 민기는 일반 양반을 상대하며 노래와 춤을 춘다. 원칙적으로는 매춘을 하지 않지만 음지에서 매춘(내지는 성접대)을 한다.
  • 삼패기생: 일반 평민을 상대하는 기생으로 노래와 춤, 매춘을 병행한다.
 

조선시대의 기생은 꽤나 알 만한 것도 아는 나름의 지식인이었기에 조선시대엔 기방오불이라고 기방에서 하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가 있었다.

1) 기생의 약속을 믿지 말 것, 기생은 돈이 중한 처지이니 손님들 기분을 맞춰주기 위한 공수표를 날리는 것은 흔한 일이기 때문.

2) 문자를 읊고 자랑하지 말 것, 이것은 기생도 나름대로 교양이 있는 편이라 어설프게 문자 읊다가는 되려 망신당할 수 있고, 반대로 정말 학식 좀 있다 하는 양반가 사람이 문자 읊는 건 잘난 놈이 설교하는 꼴이니 이쪽이나 저쪽이나 좋을 게 없는 건 마찬가지라서다.

3) 꽃을 선물하지 말 것, 기생을 다른 말로 해어화, 말하는 꽃이라고 하는데 이들에게 꽃을 선물하는 건 이들을 우롱하는 모양새라 좋지 않기 때문이다.

4) 자기 처를 자랑하지 말 것,

5) 가문의 열녀를 자랑하지 말 것, 이 두 가지는, 기생은 온갖 남자를 접대해야 하는 처지인데 그 앞에서 누구의 번듯한 정처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나 열녀로 칭송받는 사람 이야기를 하면 당연히 듣기 좋을 리가 없다.

 

기방을 출입하는것은 부와 권세있는자들의 유흥이고 장부의 호기로 여겨지기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봐 없지만...졸부들이나 세도가들의 오로지 유흥거리인  요즘의 룸살롱과는 달리 여러가지 재능을 겸비하고 곱게 단장한 아름다운 젊은여인과 술을 작하며 거문고를 타며 시 한수를 지어 주고받는 낭만이 당시의 기방문화 였는지?

뭐 잘알수는 없지만 이 시를 지은 능운 ,황진이, 이매창등 조선시대 기생들의 격조높은 시가 많이 전해지는걸  보아 나름 추측해봅니다.

그러나 근대에 와서 우리에게 기생이라 하면 매춘부 즉 창녀라는 인식이 앞서는 것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부터라고 한다. 일제는 "기생단속령" 창기단속령"이라는 지침으로 기생들에게 일본제국 군대와 일본인을 위한 매춘을 강요하며 공창제도를 만들어 예능인이었던 기생을 매춘부와 같이 묶어버렸기 때문이라 한다.

 

조선시대 기생들의 시, 시조를 모아 올립니다

 
 *梨花雨 흩뿌릴 제
 

배꽃 흩어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임

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 계랑(桂娘)--

여류시인. 부안의 기생. 성은 이(李) 본명은 향금(香今),호는 매창(梅窓), 계생(桂生). 시조 및 한시 70여 수가 전하고 있다. 황진이와 비견될 만한 시인으로서 여성다운 정서를 노래한우수한 시편이 많다.

梨花雨 ― 비처럼 휘날리는 배꽃
 
*送人

사랑을 나눈 시냇가에서 임을 보내고
외로이 잔을 들어 하소연할 때
피고 지는 저 꽃 내 뜻 모르니
오지 않는 임을 원망하게 하리
弄珠灘上魂欲消   獨把離懷寄酒樽   無限烟花不留意   忍敎芳草怨王孫
              --영양 기생--

농주(弄珠) ― 연인과 함께 사랑을 속삭임.

 

*傷春

이것은 봄이 감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임을 그리워한 탓이네
티끌같은 세상 괴로움도 많아

외로운 목숨 죽고만 싶네

不是傷春病   只因憶玉郞 塵豈多苦累   孤鶴未歸情
         -- 계생(桂生)--

혹은 매창(梅窓). 부안 기생. 매창집(梅窓集)이 전한다.

 

 

*春愁

시냇가의 실버들 유록색 가지
봄시름을 못 이겨 휘늘어지고
꾀꼬리가 꾀꼴꾀꼴 울음 그치지 못하는 것은
임 이별의 슬픔 이기지 못함인가

池邊楊柳綠垂垂   蠟曙春愁若自知 上有黃隱啼未己   不堪趣紂送人時
-- 금원(錦園)--원주 사람. 김시랑, 덕희(金侍郞 德熙)의 소실.

황리(黃麗鳥) ― 꾀꼬리

 

*매화 옛등걸에

매화 옛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음직도 하다마는
춘설이 어지러이 흩날리니 필듯말듯 하여라

 

梅花 노등걸에 봄졀이 도라오니

노퓌던 柯枝에 픗염즉도 *다마*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니 필동말동 *여라
                   -- 매화(梅花)--

생몰년 미상, 조선시대 평양 기생. 애절한 연정을 읊은
시조 8수(그중 2수는 불확실함)가 청구영언에 전한다.

 

*待郞君

임 가실 제 달 뜨면 오마시더니
달은 떠도 그 임은 왜 안 오실까
생각해 보니 아마도 임의 곳은
산이 높아 뜨는 달 늦은가 보다

郞去月出來   月出郞不來 相應君在處   山高月出遲
      -- 능운(凌雲).--

상응(相應) ― 생각해 보니
 

*玉屛

마을 하늘은 물이런 듯 맑고 달빛도 푸르구나
지다 남은 잎에 서리가 쌓일 때
긴 주렴 드리우고 혼자서 잠을 자려니
병풍의 원앙새가 부러웁네

洞天如水月蒼蒼   樹葉蕭蕭夜有霜 十二擴簾人獨宿   玉屛還羨繡鴛鴦
                    --취선(翠仙)--

호는 설죽(雪竹) 김철손(金哲孫)의 소실.

십이상렴(十二擴簾) ― 긴발을 뜻함

 

*離別

말은 다락 아래 매어 놓고
이제 가면 언제나 오시려나 은근히 묻네
임 보내려는 때 술도 떨어지고

꽃 지고 새가 슬피 우는구나

駐馬仙樓下  慇懃問後期  離筵樽酒盡  花落鳥啼時
  -- 일지홍(一枝紅)--성천(成川)의 기생.

선루(仙樓) ― 신선이 산다는 다락.
 

*묏버들 가려 꺾어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에게
잠자는 창 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나인가 여기소서


묏버들 갈* 것거 보내노라 님의손*
자시* 窓밧긔 심거두고 보쇼셔
밤비예 새닙 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홍랑(洪娘)--생몰년 미상. 조선 중기 때의 명기

 

*청산은 내 뜻이오

靑山은 내 뜻이오 綠水는 임의 情이로다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잊어 울면서 가는가


靑山은 내*이오 綠水* 님의 정情이
綠水 흘너간들 靑山이야 변(變)*손가
綠水도 靑山을 못니저 우러예여 가*고
           --황진이(黃眞伊)--

생몰 미상. 조선 중종 때의 명기. 개성 출신.

 

*黃昏

실버들 천만 가지 문 앞에 휘늘어져서
구름인 듯 인가를 볼 길 없더니
문득 목동이 피리불며 지나간다
강 위에 보슬비요 날도 저물어 가누나

千絲萬縷柳垂門 綠暗如雲不見村 忽有牧童吹笛過 一江烟雨自黃昏
-- 죽향(竹香)--호는 낭각(琅珏). 평양 기생.

연우(烟雨) ― 아지랑이가 낀 것처럼 내리는 비

 

*막다른 골목길

노를 저어 맑은 강 어귀에 이르니
인적에 해오라기 잠 깨어 날고
가을이 짙은 탓인가 산빛은 붉고
흰 모래엔 달이 둥글다

移棹淸江口  驚人宿驚飜 山紅秋有色  沙白月無痕
     -- 추향(秋香)--

 

*半月

崑崙의 귀한 玉을 누가 캐어
織女의 얼레빗을 만들었는가
오마던 임 牽牛 안 오시니
근심에 못 이겨 허공에 던진 거라오

誰斷崑崙玉 裁成織女梳 牽牛一去後 愁擲碧空虛
   -- 황진이(黃眞伊)--중종 때 기생.

 


*秋雨

금강산 늦가을 내리는 비에
나뭇잎은 잎마다 가을을 울리네

십년을 소리없이 흐느낀 이 신세
헛된 시름에 가사만 젖었네

九月金剛蕭瑟雨 雨中無葉不鳴秋 十年獨下無聲淚 淚濕袈衣空自愁
    --혜정(慧定). 여승(女僧)--

가의(袈衣) ― 중이 입는 옷.
 
*어이 얼어 자리


어이 얼어 자리 무슨 일로 얼어 자리
원앙 베개와 비취 이불을 어디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녹아서 잘까 하노라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 얼어 잘이
鴛鴦枕 翡翠衾을 어듸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비 맛자신이 녹아 잘* *노

                   -- 한우(寒雨)--
조선 선조 때 임제(林悌)와 가까이 지내던 평양 기생.
 

*長霖

열흘이나 이 장마 왜 안 개일까
고향을 오가는 꿈 끝이 없구나
고향은 눈 앞에 있으나 길은 먼 千里
근심 어려 난간에 기대 헤아려보노라

十日長霖若未晴   鄕愁蠟蠟夢魂驚 中山在眼如千里   堞然危欄默數程
           -- 취연(翠蓮)--

자는 일타홍(一朶紅). 기생

장림(長霖) ― 긴 장마
중산(中山) ― 지명. 사랑하는 임이 있는 곳, 또한 고향

 

 

*窓外應識(창외응식) 창밖을 알리라 

窓外彼啼鳥(창외피제조) 창밖의 우는 저 새야
何山宿更來(하산숙경래) 어느 산에서 자고 왔어.
應識山中事(응식산중사) 너는 응당 산중의 일 알 터이니
杜鵑開不開(두견개불개) 진달래가 피었더냐? 안 피었더냐?.
           ----죽서(서기보의 소실)---

*晩春(만춘)

꽃이 지는 봄은 첫 가을과 같네
밤이 되니 은하수도 맑게 흐르네
한 많은 몸은 기러기만도 못한 신세
해마다 임이 계신 곳에 가지 못하고 있네

落花天氣似新秋   夜靜銀河淡欲流  却恨此身不如雁   年年未得到原州
                 --죽서(竹西)--

철종 때 사람. 서기보(徐箕輔)의 소실

*履霜曲

비가 내리다가 개고 눈이 많이 내린 날에
서리어 있는 수풀의 좁디좁은 굽어돈 길에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
잠을 빼앗아간 내 임을 생각하니
그러한 무서운 길에 자러 오겠는가?

때때로 벼락이 쳐서 無間地獄에 떨어져
고대 죽어버릴 내 몸이
내 임을 두고서 다른 임을 따르겠는가?

이렇게 하고자 저렇게 하고자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이는 期約입니까?
맙소서 임이시여 임과 한 곳에 가고자 하는 기약뿐입니다

                  지은이 : 작자 미상

*河橋

은하수 다리에서 견우직녀 이 날 저녁에 만나
옥동에서 다시 슬프게 헤어지네
이 세상에 이 날이 없었더라면
백년을 즐겁게 살아가리

河橋牛女重逢夕   玉洞郞娘恨別時   若使人間無此日   百年相對不相移

                      -- 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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