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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잡초처럼 견뎌야 한다

by 까마귀마을 2022. 3. 25.

정말 고도의 심리전인가 보다. 뉴스를 잠시만 봐도 머리를 흔들게 된다. 새로운 정치 스타일인지, 아니면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을 뉴스와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하기 위한 전략인지...

 

남편은 옆에 있다 뉴스를 보지 말란다. 신경을 끄란다. 잠시는 그게 좋은 방법 같다. 그러나 그처럼 위험한 일도 없다. 국민이 정치를 외면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오징어 게임 달고나처럼 쉽게 깨져버리니....

 

1960년대 우리보다 잘 살던 나라들이 있다. 그들과 우리의 차이는 정치제도와 민주주의에 있다. 피 흘려 쟁취한 민주적 절차와 제도가 우리의 날개다. 그러니 시민의 민주 의식이 없다면 눈앞이 추락이다. 그래서 보수 언론과 보수 정치인들이 함께 모여 시민의 평정심을 흔드나 보다. 외면하라고 말이다.

 

잡초처럼 견뎌야 한다.

 

자신의 의식이 공간에 지배당한다고 생각하는 당선인이라니.... 답이 없다. 하물며 공간도 그러한데 인간관계를 논하면 소름이 돋는다. 무형의 공간에도 그런데 기가 센 사람 앞에서 기가 눌려 어찌 의식이 제대로 작동할까? 큰일이다. 국민이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큰일 낼 사람이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의식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니....

 
수업에 들어가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여러분! 공간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세요.

공간은 쉽게 변하는 곳이 아니에요. 인간이 만들고 세운 수많은 공간들은 쉽게 바꿀 수 없는 곳이죠. 그러나 사람들은 많이 살아야 백 년을 살지 못하니 공간은 늘 한 사람의 역사를 쉽게 압도하는 듯 보이죠.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공간에 눌리지 말아야 해요. 공간은 세워지고 만들어지고 가꾸어지는 곳일 뿐이에요. 그곳에 생기를 넣고 그 공간을 인간답고 아름답고 조화롭게 만드는 것은 인간이, 여러분이 하는 일이에요. 그러니 어떤 공간에 들어가던 공간을 지배해야 하지 공간에 짓눌리지 말아요. 대도시에 가던, 유명하다고 하는 어떤 곳에 가던, 유럽의 내로라하는 명품샵에 가던 그건 모두 인간이 만들고 인간만이 변화시킬 수 있는 곳임을 잊지 마세요. 나는 정말 여러분이 공간을 지배하며 당당하게 살기를 바래요. 공간을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주변을, 결국은 그런 사람들의 집합이 세계를 지배해왔어요.

 

대학생들에게 패션을 가르치며 살아 움직이는 인간과 사람을 표현하는 패션의 중요성을 말하며 공간에 눌리지 않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했던 말인데.. 우리나라 대통령 당선자가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생각하며 공간 타령을 했다. 기가 차다. 공간을 지배할 생각을 하지 않고 공간에 자신의 의식이 지배될 것인가를 걱정하다니.... 남편이 옆에 있다 뉴스를 듣지 말란다. 내 평정심에 영향을 준다나?

 

글 : 정루시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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