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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생활/한문서예

尋胡隱君 (심호은군 : 벗을 찾아 가는 길)

by 까마귀마을 2022. 3. 19.

尋胡隱君 (심호은군 : 벗을 찾아 가는 길)

         - 고계(高啓) -

 

 

渡水復度水  (도수복도수)

看花還看花  (간화환간화)

春風江上路  (춘풍강상로)

不覺到君家  (불각도군가)

 

내를 건너 또 내를 건너

꽃을 보다 다시 꽃을 보고

봄바람 부는 강길 따라가니

문득 그대 집이 나타났구려

 

高啓(고계, 1336년 - 1374년) 자는 季迪(계적) 호는 靑邱子(청구자)이며  강남의 문화 중심지 쑤저우(蘇州)의 시민으로 지냈다  중국 원나라 말에서 명나라 초에 활동한 시인이자 학자입니다. 명나라가 건국한 다음 해인 1369년(홍무(洪武) 2) 주원장의 부름을 받아 한림국사편수관(翰林國史編修官)이 되어 전 왕조인 원나라 역사인 『원사(元史)』 편찬에 참여했습니다. 아마도 학자로서도 전국적인 명망이 있었나 봅니다.

고계는 '명초 사걸(明初四傑)'의 첫째로 손꼽히며, 명대를 통틀어 최대의 시인으로 지목된다. 그의 시는 원대에 강남에서 출생한 시민문학의 정점이라 일컬어졌고, 이미 양유정 등에서 시작된 의고풍조(擬古風調)를 계승했으나, 후의 고문사파(古文辭派)처럼 그 모범을 성당에 한정하지 않고 한위육조당송(漢魏六朝唐宋)을 모두 취하였으며, 더욱 의고풍 속에 청신한 정취를 담고 풍부한 감성에 넘친다.

한족(漢族) 차별정책을 펼쳤던 몽골족의 원나라가 1368년 북경에서 몽골고원으로 완전 철수합니다. 당시 고계의 나이 33세입니다. 다재다능한 천재 고계는 몹시도 해방감을 느꼈을 겁니다. 이 시를 언제 지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이 시기에 짓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시는 따로 얘기할 것 없습니다. 봄바람 불고 꽃이 흐드러지게 핀 강언덕길을 따라 자연에 숨어 사는 벗을 찾아가는 길은 마냥 즐거워 금세 도착하지요, 코로나로 몇 안되는 친구도 만나본지 오래, 하루빨리 코로나가 없어지고 봄바람 부는 꽃길은 아니라도 벗을 만나려 가고싶습니다.

시를 보면 그의 성품도 자유분방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자유분방함이 시대와 불화했기 때문일까요. 39살 젊은 나이에 역모의 모함을 받고 사형당하고 맙니다. 그럼에도 그의 시가 애송되고 시집(詩集)이 여러 차례 간행된 것을 보면 아마도 나중에라도 복권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옮겨온 글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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