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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이야기(나는 왜 가나안 성도인가)

미트라 신화

by 까마귀마을 2020. 12. 25.

304년 로마에서는 한 신의 아들이 '제국의 보호자'로 선포되었다. 이 신의 아들은 동지 전날 12월 25일에 기적적으로 태어났으며, 신도들이 상징적인 빵과 포도주 의식으로 죽음과 부활을 기념했다.

 

<그는 12월 25일 처녀에게서 태어났다. 그는 세상의 죄를 짊어지고 태어나 12제자를 거느리고 목자, 어린 양으로 불리웠다. 40일 동안 마귀의 시험을 받았다. 인간의 죄를 대속해 죽은 그는 무덤에 들어갔다가 3일 후에 부활하고 종말의 날 재림하여 세상의 악을 일소하고 천국을 건설하는 신의 아들이다.>

 

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누구인가?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예수'라고 대답할 것이다.

 

<창조신은 빛과 어둠을 가르고 해, 달, 별을 만들고 식물과 동물을 만들고, 최초의 인간을 만들고 휴식을 취했다. 암흑이 반란을 일으키자 신은 암흑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대홍수로 세상을 정화시켜 지금의 세계를 완성했다. 그 창조신의 화신은 처녀가 구세주를 잉태하여 마지막날 구세주가 내려와 모든 죽은 자들이 부활하게 되고 구세주로부터 최후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을 예언했다.>

 

이 구세주는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그는 유대교나 예수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이다.

 

조로아스터 교의 창조신인 아후라마즈다는 빛과 어둠을 가르고 해, 달, 별을 만들고 식물과 동물을 만들고, 최초의 인간 가요마르트를 만들고 휴식을 취했다. 이후 암흑신 아리만이 반란을 일으키자 창조신은 아리만과의 선, 악 전투에서 승리하고 대홍수로 세상을 정화시켜 마침내 현재의 땅이 되었다. 그 아후라마즈다의 화신 조로아스터의 예언에 의하면 처녀가 구세주를 잉태하게 되고 마지막날 구세주가 내려와 모든 죽은 자들이 부활하게 되고 구세주로부터 최후의 심판을 받게 된다고 한다. 이 구세주는 바로 '미트라'이다.

 

미트라는 본래 고대 아리아 인들이 믿던 신이었다. 이 종교는 조로아스터의 교리를 흡수하면서 그리스를 통해 로마로 유입되었고 AD 첫 세기에 로마 제국 전역에 급속도로 확산되었으며 기원전 2~1세기 로마의 군인들에게 인기 있는 종교였다. 당시 로마 군대가 주둔 했던 곳 에서는 어김 없이 발견되는 것이 바로 미트라 교 숭배의 흔적으로, 어떤 인물과 장면을 묘사하는 그림과 유물들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이 동굴들이 바로 미트라 숭배 장소였다. 3세기, 미트라의 교세는 절정에 이르러 흑해의 제방에서 스코틀랜드의 산맥까지, 사하라 사막의 접경 지대까지' 미트라를 섬기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 때 신앙되던 미트라는 초기 페르시아 종교의 미트라와는 의미가 많이 바뀌게 된다. 미트라교는 조로아스터의 신앙을 흡수해 아후라마즈다(아후라는 '주님'이라는 뜻), 미트라, 이쉬타르의 성삼위일체를 만들고 제 2위(성자) 격이자 아후라 마즈다 그 자신이 된다. 처녀에게서 탄생하고 세상을 구원하러 태어나 죽었다 부활하며 마지막 날 재림해 최후 심판으로 세상을 악이 없는 곳으로 만들 구세주이다. 예수와 미트라의 공통점을 간단히 살펴보면 이렇다.

 

(1) 미트라는 동굴에서 태양이 가장 낮은 날 목자 3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탄생했다. 복음서의 '동방박사'는 실제로 마기Magi라고 불렸는데, 마기는 페르시아의 미트라 사제를 부르는 말이었다. 그들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가져왔다.

 

(2) 미트라는 천체를 마음대로 움직이는 존재이자 12궁으로 표현되는 변화의 수레바퀴에서 고요히 자리를 지키는 영적 중심으로, 선회하는 황도의 중심으로 묘사되었다. 미트라 교의 입문식을 치르는 동안 신인 둘레에는 12사도가 자리를 잡았다. 미트라의 사도들은 황도의 12궁을 상징하는 옷을 입고 입문자 주변을 돌며 춤을 추었다. 이때 입문자는 미트라를 상징한다.

 

예수는 12명의 제자를 두었다. 이것은 보통 이스라엘의 12부족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12부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바빌론의 점성술에서 황도(천구에서 태양이 지나는 길)상의 12궁에 대한 상징적인 언급으로 유대인들이 바빌론 유수(幽囚) 때 받아들인 것이라고 한다. 성경 본문에 조로아스터 교에서 비롯된 이원론적 사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도 이 때이다.

 

(3) 미트라 교는 새로운 입문자에게 성체인 빵과 포도주 섞은 물, 혹은 십자가 표시가 새겨진 성체를 주었는데 이는 미트라가 죽인 황소의 피와 살로 여겨졌다. 그리스도 교에서는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여겨진다. '그리스도가 사도들에게만 행한 의식을 사악한 악마가 모방해 미트라의 의식으로 행해진 것이다'라고 비난했던 순교자 유스티누스조차 이것을 알았을 때 그리스도 교와의 유사성에 경악했을 정도라고 한다.

 

'네가 나와 더불어 하나가 되고, 나 또한 너와 더불어 하나가 되도록 내 몸을 먹고 내 피를 마셔라. 그러하지 않는 자는 구원을 받지 못할 것이다.'

 

마치 성경 속의 예수가 한 말처럼 들리는 이 말은 사실 이것은 미트라의 말씀이다. 요한 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말을 보자.

 

'인자(人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요한복음 6:53).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요한복음 6:56).'

 

(4) 지상에서의 사명을 마친 미트라는 태양의 마차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승천 후 하나님 아버지의 오른쪽에 앉아 있다는 예수와 마찬가지로, 미트라는 세계의 지배자인 빛의 신으로 즉위해 창조신 다음의 제 2위격(성자)이 되어 예수와 마찬가지로 하늘에서 종말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믿었다. 종말의 날에 그는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죽은 자를 깨워서 심판하고 세상의 악을 일소하는 것이다.

 

(5) 예수는 두 강도 옆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1명은 예수와 함께 하늘로 올라가고, 다른 1명은 지옥에 떨어지는데 미트라 교에도 유사한 상징이 있다. 어떤 그림에는 미트라의 양 옆에 횃불을 든 두 사람이 그려져 있는데 횃불로 하늘을 가리키는 사람은 하늘로 올라갔다는 것을 상징하고, 땅을 가리키는 다른 사람은 지옥에 떨어졌다는 것을 상징한다.

 

(6) 원래 유대인의 안식일은 토요일이다. 미트라를 기리는 날, 창조신이 세상을 만들고 휴식을 취한 날은 위대한 태양의 날인 일요일(sunday)였다. 그런데 콘스탄티누스는 서기 321년 법정은 더이상 유대인의 안식일이 아니라 존엄한 태양의 날(sunday)에 폐정해야 한다고 선언하여 휴일이 토요일에서 일요일으로 바뀌었다.

 

(7)미트라는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목자' '목장의 주인' 등으로 일컬어졌으며 종종 어린 양을 끄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황소의 목을 따는 모습으로 많이 표현되는 미트라는 태초의 거대한 황소를 쓰러뜨려 그 피로 대지를 비옥하게 물들인 신이다. 그가 황소를 쓰러뜨린 날은 불길한 금요일이라 하여 그가 도살한 황소를 기념하는 날이었다. 예수가 처형당한 날도 13일의 금요일이라 하여 불길하게 여겨지는 날이다.

 

(8) 미트라는 죽어서 무덤에 들어갔다가 3일 후 부활했다. 그가 살아난 날은 당시의 춘분으로, 이스터(Eastre)로 불리는 봄의 여신 에오스터(Eostre)의 축제날이었는데 이 날이 바로 미트라의 부활절 (Easter)이다. (이스터는 지구의 여신을 뜻하며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어원이다.) 훗날 이 날은 기독교의 예수 부활절로 대체되어 버린다.

 

(9) 5세기 경, 기독교가 득세하면서 기독교인들은 이교 탄압과 미트라 교 포섭에 나섰다. 그것을 위해 기독교인들은 여러 설득과 끔찍한 교리를 고안해냈는데 영원한 처벌과 영원한 보상이라는, 지독히 공격적인 교리를 조작해 냈다. 이 교리는 철학자들(불의한 자의 처벌이나 축복 받은 자의 보상을 부정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 일찍이 상상한 그 어떤 것보다도 더 극단적이다

 

로마 교회는 또 최후의 심판 때 기독교 인이 아닌 사람들은 지옥의 불길 속에 던져질 것이고, 독실한 자는 육체적으로 부활할 것이라고 가르쳤다. 하지만 이같은 불의 계시와 육체적 재생의 교리조차도 미트라 신앙에 이미 존재했던 것이다. 그들은 현 세계 종말의 날에 신이 세계를 절멸시킬 것이며 예수의 '재림'과 마찬가지로 미트라가 다시 지상에 내려와 죽은 자를 무덤에서 살려낼 것임을 가르쳤다.


신도들은 마지막 날에 인간이 모두 살아나 선한자와 악한자로 나뉘고, 이윽고 '아름다운 기도'를 하는 자들의 기도에 따라 신이 하늘에서 불을 내려 모든 사악한 자들을 말소할 것을 믿었다. 사탄이 그리스도에게 최후의 패배를 당한다는 그리스도교의 계시록과 마찬가지로, 미트라 신앙에서도 어둠의 악령과 그의 불순한 마귀들이 큰 불길에 휩싸여 멸망하고, 다시 젊어진 우주는 영원토록 끝없는 행복을 누리게 될 거라고 믿었다.

 

 

미트라 외에도 예수의 정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신의 아들들은 몇이나 더 있다. 인도 힌두교의 크리슈나(B.C. 7세기경 약 2,600년전)는 천사와 현인들 그리고 목동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탄생을 맞이했다. 크리슈나도 동정녀에게서 태어났으며 그의 아버지는 목수였고 갠지스강 강가에서 세례를 받았다. 역시 나무 위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으며 그는 그를 죽인자들 가운데에서 일어나 부활하여 하늘로 올라갔다고 전해진다. 또 자신을 아버지에게로 가는 길이라고 했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나는 모든 것의 생명이며, 세상을 떠받치는 자이며, 세상의 길이며, 그 피난처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같지 않습니까?)

 

디오니소스, 아티스, 아도니스 등 수많은 신의 아들들이 예수에 앞서, 예수와 똑같은 일생을 살며 제자들을 두고 십자가에 매달렸다 부활하여 승천한다.(아마도 한 종교의 원형 전승이 있어 같은 신이 각 나라마다 퍼져 다른 이름으로 불렸던 게 아닐까 싶다)

 

이교도 철학자이자 풍자가인 켈수스는 예수 이야기가 사실은 이교도 신화의 저급한 모방일 뿐인데도 그리스도교인들이 그것을 새로운 계시인 양 유포시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렇게 물었다.

 

'그 특수한 사건들이 그리스도교인들에게는 지상에서 유일무이한 사건인가? 만일 그렇다면, 그것이 어떻게 유일무이하단 말인가? 우리의 것은 왜 신화로 여겨져야 하고, 그들의 것은 왜 사실로 믿어져야 한단 말인가? 그리스도교인들은 무슨 근거로 자신들의 믿음에 특수성을 부여하는가? 사실 그리스도교인들이 믿는 것에는 특수한 것이 전혀 없다. ---그들에게 특수한 것이 있다면, 더욱 폭넓은 신에 대한 진리를 모두 배제해 버린 채 신을 믿는다는 점뿐이다.'

 

기독교인들에게는 통렬한 일격이었다. 기독교보다 훨씬 앞선 이교도 신화가 어떻게 하나이며 유일한 구원자 예수의 전기와 그토록 공통점이 많을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을 필사적으로 해명하기 위해 교부(敎父)들은 가장 터무니없는 이론들 가운데 하나에 호소했다.


AD 2세기의 순교자 유스티누스 시대부터 그들은 악마가 사람들을 호도하기 위해서 예언대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표절했다고 선언했다. 하나님의 진짜 아들이 문자 그대로 도래해서 지상을 거닐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악마가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 그의 생애 이야기를 베껴서 이런 신화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이 시절부터 기독교 환자들은 다른 사람들을 천치로 봤다는 증거다-_-)

 

교부 테르툴리아누스는 미트라 신화를 만든 악마(?)의 모방에 대해 이렇게 썼다.

 

[진실을 곡해하는 것을 일삼는 악마는 성사(聖事)의 정확한 전말을 흉내 낸다. 악마는 신도들에게 세례를 주고, 성수(聖水)로 인해 죄가 용서된다고 약속하며, 신도들을 미트라스 의식에 입문시킨다. 그래서 악마는 성찬 봉헌식을 행하며 부활의 상징을 끌어들인다. 그러나 우리는 신성한 것들을 흉내 내는 악마의 간교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고대인들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 옛 것의 파괴에 의해 명시된다고 믿었다. 황소자리(금우궁)의 시대를 상징하는 것은 물론 황소인데 오늘날의 학자들은 황소를 도살하고 있는 미트라를 그린 제단 그림이 사실은 황소자리 시대의 마감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페르시아의 미트라 신도들은 큰 한 달이 하나의 계시로---한번은 홍수로, 한 번은 불로---명시된다고 믿었다. 고대 그리스인들 또한 파괴와 정화의 힘을 동시에 지닌 홍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홍수는 그리스 신화의 데우칼리온(프로메테우스의 아들이며 아내 퓌라와 함께 대홍수에서 살아남아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는 인물) 신화에도 언급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미트라교의 미트라는 세상을 구원하기 태어났고 예수의 일생과, 예수와 너무나 흡사하다. 그러나 초대 교부들에서 시작해 현대의 기독교인들이 필사적으로 주장하고 왜곡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진실, 그것은 문제는 미트라 교와 조로아스터 교가 예수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이러한 확고한 교리를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콘스탄티누스와 교회는 손 잡고 기독교를 새로이 창조해냈다. 이 때 뿐 아니라 후대까지 성서의 기록들은 후대 교부들에 의해 입맛에 맞는 것만을 정경으로 싣고, 불리한 기록을 골라내어 파기시키는 만행은 계속 되었다. 특정 정보에 접근하는것 자체가 매우 힘들었고 일반인이 혼자서 성서를 읽는 것조차 금지하던 시대, 이단 사냥으로 학살과 숙청이 자행되던 시절에 표준 성서에 어긋나는 경전이나 아타나시우스 파에 불리한 경전과 문서 수천 개가 소각당하고 그것을 소지하다 들키면 처형당했다. 성서의 내용이 고대로부터 내려온 원문 그대로라는 확신을 가질 수 없는만큼, 기독교의 교리가 확립되기 이전 시대 성서 속 예수의 신화와 기독교의 교리는 미트라 교의 교리와 신화를 그대로 덧씌우고 차용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적과 이적은 사실상 모든 곳에서 모든 시대에 일어났다'고, 기적을 일으키는 자로 유명했던 수많은 이교도 현자와 신인들을 열거하는 주장에 대해 기독교인들은 이렇게 변론했다. 자신들의 기적은 신성함의 표시였던 반면 이교도의 기적은 악마의 활동이라는 것, 따라서 예수가 하나이며 유일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주장이 기적으로 입증된다고 단언하는 치졸하기까지 한 기독교인들의 헛소리에 대해 (그 당시든 현대의 기독교인이든) 철학자, 이교도 비평가인 켈수스의 평가만큼 정곡을 찌르는 것도 없을 것이다.

 

"맙소사! 똑같은 활동을 했는데도 어떤 사람은 신이고 그의 라이벌은 그저 '마법사'일 뿐이라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논법인가?"(옮겨온글)


<참조:예수는 신화다,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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