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端(이단)이라는 말은 그리스어(hairesis)에서 유래했다. 선택, 분파를 의미하는 말인데, 통상은 특정 교의를 신봉 표방하는 단체에서, 정통교설에 벗어나가나 대립해서 단죄ㆍ배제되는 입장, 또는 그 주장자를 가리킨다. 대체적으로 유럽에서 이단이란 말은 역사적으로는 기독교 확립 이후이지만 원래는 논어에 나오는 말로써, 유교가 아닌 다른 가르침을 공부한다는 것은 해롭다는 말에서 유래했다.
사전적으로는
1. 자기가 믿는 이외의 도(道).
2. 특정 교리를 신봉하는 단체에서 정통 교의에서 벗어난 교리, 주의, 주장 등을 뜻한다.
이단(異端)의 한자를 풀이하면 다를 이(異), 끝 단(端)이라는 뜻으로, 뿌리는 같으나 끝이 다른 것을 의미한다. 다른 종교를 가리키는 이교와는 차이가 있다. 이단이라는 단어는 종교뿐만 아니라 철학, 정치학, 과학, 예술 등에서도 보편적이고 권위 있는 의견이나 이론에 반대되는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정확하게 정의 한다면 이단이란 상대적인 개념이다. 이단이 존재하려면 절대적인 정통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정통(正統)이란 단어는 4세기 초 기독교 교부들이 처음 사용하였으나 종교 자체가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운 영역이라서 애초에 이단을 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란 존재하기가 어렵다.
예수이후 제자들의 공동체 즉 예루살렘 제자들의 공동체인 초대교회는 교의나 교리를 기록한 기준이 되는 정경이 없었다. 그들의 스승인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고 공동체를 유지하며 지키는 삶, 그 자체가 정통일수 밖에 없다. 이 정통에 맞서 예수 혹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새롭게 해석하고 변화를 추구한다면 당시 정통에서 볼 때 이는 이단이다.
복음서에 의하면 예수는 유대교의 율법은 일점 일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고 예수의 몸 위에 세워진 예루살렘 교회는 이 가르침에 따라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며 준수했다. 제자들의 공동체가 기존 유대교와 다른점은 예수를 메시아라 믿은 것 하나 뿐 이었다. 그러나 2세기 초에는 율법을 지키는 제자들의 공동체가 변화와 해석을 달리하는 다수파들에 의해 이단으로 간주되고 낙인된다. 이는 바울이 주창한 바울 신학에 의해 율법은 이제 생명을 다 했으며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별이나 차이가 없어져야 한다며 율법이 아닌 믿음으로의 구원론으로 예수의 가르침에 정면으로 맞섰다. 그리고 그 들이 다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정통은 꼭 옳아서 정통이 된게 아니다. 숫자가 많으면 무엇이든 정통이 되고 숫자가 적으면 진리도 한 순간에 이단으로 밀려난다. 정통과 이단을 나누는 기준이 누가 세력이 강하고 주류인가에 따라서 결정된다면 이게 진리를 목숨처럼 여겨야 하는 교회에서 가능한 일일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것이 교회의 역사이고 현실이다.
지금 일반적인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말을 따르는 자, 예수의 가르침을 충실히 지키는 자들이 이단으로 낙인 찍히고 그 가르침을 변경 하려는 자들이 정통이 되었다면 오늘날의 관념으로는 도저히 이해 할수 없을것이다. 예수의 가르침의 전통을 지킨 사람들이 이단으로 몰린 사례를 살펴보면, (하나님의 아들이 세운 사도들의 교회는 예루살렘 성전 파괴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사도도 제자도 아닌 바울의 짝퉁교회가 기독교의 정통이 되어버린 이 역사를 어떤 의미로 받아드려야 할까?)
*주의 형제 야고보는 예수의 동생으로 초대교회의 최고 지도자로 30여 년간 활동하였으며 당시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권위가 높은 세사람중 한사람이었다. 그러나 2세기 이후 야고보는 유대의 율법을 지켰다는 이유로 이단의 우두머리로 낙인되고 교회에서 추방된다.
*70년 성전이 파괴된 이후 시리아 지역에는 에비온파의 유대인 기독교인들이 많았다. 에비온이란 가난한 자 라는 뜻으로 사도들이 세운 예루살렘 교회의 신자들을 부르는 다른 명칭이기도 하다. 에비온파는 자기들이야 말로 예루살렘 교회의 신앙을 계승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유대의 율법을 준수하며 경건하게 살았지만 2세기에는 이단으로 규정하고 배척 되었는데 바울신학이 교회의 중심교리가 되면서 율법을 고수하는 에비온파를 용납 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고의 지성과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며 기독교 최고의 이론가로 2.000여권에 이르는 기독교 관련 책을 저술 하였고 특히 히브리어 구약성경의 본문과 헬라어 번역본의 주석을 대조한 책, 이교도인 겔수스의 기독교 비판을 반비판한 25만 단어의 "켈수스에 맞서"반론은 교회사에서 너무나 유명한 책이다. 알렉산드리아에 세워진 최초의 기독교 신학교의 교장으로 활동하였으며 로마의 "데키우스" 박해때 체포되어 심한 고문을 받고 그 후유증으로 순교한 오리겐도 4세기 이후에는 이단으로 몰리고 교회에서 제적 당했다. 이유는 삼위일체론을 반대한 당시 소수파인 아리우스파 지도자들이 자기네 주장의 근거로 오리겐을 삼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절대적 기준이 되는 하나의 판본이 존재하지 않는 기독교 경전인 성경, 종파마다 성서의 전통이 다르고 시대마다 성서의 다른 해석으로 2천년 기독교 역사에서 끝도없이 이어져 온 이단시비, 에비온주의, 플라톤주의, 마르시온주의, 영지주의, 몬타누스주의, 아리우스주의, 펠라기우스주의, 루터, 칼빈주의등 헤아릴수 없는 수 많은 종파들. 현재도 계속되는 여호와의 증인이나 몰몬교, 신천지, 통일교등 성서의 해석을 달리하는 수도 없이 많은 교파들, 신의 계시라며 휴거등 종말등을 내세우며 빤짝하고 사라져간 많은 집단들의 이단시비.
기독교 역사를 통해서 알수 있는 것은 정통과 이단은 문화적 차이, 교회 권력다툼에서 비롯되기도 하였지만 다수와 소수의 힘 겨룸 속에서 결정 되기도 하였다. 정통이 이단이 되고 이단이 정통이 되는 기준이 힘있는 다수에 의해 결정 된다는 것은 종교적 진리 차원에서는 말도 안되는 엉터리 이지만 역사적 사실이다. 특히 교회내의 권력다툼, 성직자의 정치적 이데올로기나 이해타산, 그리고 정치권력에 빌붙어 교회 본래의 소명을 다하지 못한다면 어떤 교리나 신앙이 정통으로, 기독교의 이름으로 주장될수 있겠는가?
이단과 다른 개념으로 사이비 종교가 있다. 사이비 종교는 교인을 현혹하여 정상적 삶에서 이탈하게 하거나 종교를 가장하여 재산을 갈취하는 반사회적이며 비윤리적 행동으로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범죄 집단이나 다름없다. 당연히 내부적으로 교리 싸움하는 이단보다 사이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훨씬 더 나쁘다. 그러나 주류 종교의 입장에선 사이비보다 이단을 더 경계한다. 사이비는 성격 자체가 달라서 정상적인 종교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반면 이단은 기존 종교의 교리에서 새로운 사상이나 새로운 해석, 변화를 주장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지거나 신자들을 빼앗길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사이비와 이단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요약하자면, 이단은 기존 종교의 교리에서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여 가르치는 이들을 기존 정통에서 칭하는 말이다. 사실 보편적인 이단의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편적인 정통을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독교를 예로 들면 성경의 올바른 해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자신들의 해석은 진리고 신의 뜻이라고 주장한다. 유대교는 초기 기독교를 이단으로 보아 축출했지만 그 이단이 정통이 되었고 그 정통은 변화를 바라는 다수의 집단에 의해 다시 이단으로 퇴출되었다. 종교개혁 초기에 가톨릭과 개신교는 서로를 이단으로 보았다. 지금도 일부 개신교는 이천년을 이어온 가톨릭을 이단이라 몰아세운다. 이 기준으로 본다면 자기들이 속한 종파, 교파 외에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 종파는 다 이단 이라는 주장이다. 각 종교마다 기존 종교의 교리에서 현저히 다른 해석이 일어날 때마다 그 집단이나 주장자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정통이라는 주류 종파들 끼리도 서로 이단이라며 원수같이 여기고 수백년간 피 터지게 싸워 왔으니 때로는 이단과 사이비를 구별하기 쉽지않다. 현대의 종교 다원주의 형상에서 사이비도 종교로 가장하고 기존 종교의 교리를 따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종교의 계통학적 구분으로서 답을 찾으려 하다보면 사이비 종교를 구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 할수도있다. 그러나 사이비는 기존 교리든, 변질된 교리든, 종교의 탈을쓰고 사회적 규범과 질서에 해악을 끼치는 범죄자들이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교인들을 선동하여 혹세무민 하고 신앙을 빌미삼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 사욕을 취하고 채우는 집단이 있다면 정통이라는 주류 종교라도 사이비와 다를바 없다. 사이비 종교라는 것은 겉보기엔 종교 같아 보여도 사실은 종교 아님이란 뜻이다. 사이비라는 말 자체가 한자로 似以非, 즉 비슷하지만 다르다 라는 뜻이다. 이단은 뿌리는 같으나 끝이 다르다는 뜻이지만, 사이비는 그냥 가짜라는 뜻이다. 사이비 종교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수도 있지만 구별하는 확실한 방법은 그 나라의 사법체계 안에서 사이비라고 판정이 나거나, 그에 상응하는 유죄판결을 받은 개인이나 집단이라고 보면 틀림없다.(일부 나무위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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