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내가 36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기 3개월 전쯤 아버지는 위암으로 돌아 가셨다.
당시는 위 내시경 검사가 몇 대학병원을 제외하면 대중화 되어 있지도 않았고 조기 발견이라는 개념 자체도 없었다. 체중이 빠지고 소화가 안되어 병원을 찾았지만 손을 써 볼수 없는 위암 말기 상태였다. 대부분의 암이 그렇겠지만 엄청난 고통속에 마지막 살 한점까지 다 소진하고 뼈만 남은채 돌아가셨다. 그때 나이 겨우 49살 이었다.
세월이 흘러 50여년이 지나 나도 작년 (23년 12월) 위암 진단을 받고 암 부위를 잘라내는 위 절제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되어 항암도 하지 않고 수술만 하고 현재 요양중에 있다.
수술을 하고 1년이 지난 지금 체중은 10% 정도의 감소가 있고 하루에 4-5회 식사를 해야 하는등 아직 완전한 일상 회복은 못하고 있지만 아버지 때와는 달리 의학기술의 발달과 조기발견으로 완전관해가 될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위암 치료 일지' 카테고리의 글 목록 참조)
며칠전 언론에 의하면 우리나라 위암은 조기 발견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7%에 이른다는 보도가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위암이 많은 우리나라다. 귀찮더라도 40살이 즈음 하면 위 내시경 전문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위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하고 해당 기사를 올립니다.
생존율 97%냐, 8%냐…'매년 3만명' 위암, 결국 검진에 달렸다.
암세포가 발생 부위에만 몰려 있으면 국한, 주변에 번졌으면 '국소 진행', 떨어져 있는 장기로 갔으면 원격 전이로 부른다. 일반적 병기(1~4기)로 따지면 국한은 1기와 일부 2기, 국소 진행은 2기 일부와 3기, 원격 전이는 4기로 보면 된다. 한국인의 대표적인 암인 위암의 70%가 국한 상태에서 발견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27일 위·대장·유방암의 병기별 발생 현황을 공개했다. 2022년 위암 진단을 받은 2만 9487명 중 병기가 확인된 환자의 69.8%가 국한에 해당했다. 전년보다 0.2%p 올랐다. 병기 확인을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높다. 2005년보다 18.2%p 뛰었다.
2018~2022년 위암 환자 중 국한 상태로 진단된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97.4%이다. 일부를 제외하면 의학적으로 완치에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국한 상태 비율이 올라가는 이유는 국가 암 검진 덕분이다. 위암 검진 대상자 중 검사를 받은 수검률이 2023년 77.5%(2002년 75.2%)로 2001년 이후 가장 높다. 40세 이상 남녀가 2년마다 위암 검진을 받게 돼 있다.
위암 검진에서 빨리 암을 발견하니까 전이되지 않은 국한 상태로 나온다. 대개 수술로 암 부위를 잘라낸다. 조기 발견 덕분에 생존율이 100%에 가깝다.
중앙일보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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