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不滿百(인생불만백)
人生不滿百(인생불만백) 우리 인생은 백 년을 살수 없는데
常懷千歲憂(상회천세우) 항시 천 년 뒤의 일까지 걱정한다.
書短苦夜長(주단고야장) 낮은 짧고 밤이 길어 괴롭다고 하지만
何不秉燭遊(하불명촉유) 어찌해 촛불 켜서 놀지 않는가.
爲樂當及時(위락당급시) 즐거움을 구한다면 그 때를 놓치지 말지니
何能待來茲(하능대래자) 어찌 오는 해를 기다릴 수 있으랴.
愚者愛借費(우자애석비) 어리석은 사람은 비용 쓰기를 아까와하지만
但爲後世嗤(단위후세치) 그것은 뒷날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仙人王子喬(선인왕자고) 신선이었던 왕자 교(喬)처럼
難可與等期(난가여등기) 더불어 긴 수명을 누릴 수는 없는 것이다.
註.
千歲憂(천세우) : 천 년 후까지도 살려는 걱정.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본질적인 걱정
秉燭(병촉) : 촛불을 손에 듦
當及時(당급시): 마땅히 때에 미쳐야 함. 때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뜻.
來玆(래자) : 장래, 앞으로 올 날.
愛惜(애석) : 아깝게 여기다.
但(단) : 다만.
嗤(치) : 비웃다.
王子喬(왕자교) : 주나라 영왕의 태자인 진을 가리킨다. 笙(생:중국의 악기)을 잘 불어 봉황새가 따라 울었으며다 낙수 주변에서 도사 부구공을 만나 숭고산에 들어가, 후에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위의 詩는 한(漢)나라 때 이루어진 樂府古辭(악부고사) 西門行(서문행)에 출처하며 古文眞寶(고문진보)에서 작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통칭하여 古詩(고시)라 하고 그 갈래별로 번호를 붙였으며 그 해당 갈래의 두 번째 작품이다. 明賢集(명현집)에는 人生不滿百(인생불만백)으로 되어 있으나 增廣賢文(증광현문)에는 “生年不滿百(생년불만백)으로 되어있다.
西門行(서문행)
出西門步念之(출서문보염지)
今日不作樂(금일부작락)
當待何時(당대하시)
夫爲樂(부위락)
爲樂當及時(위락당급시)
何能坐불鬱(하능좌불울)
當復待來玆(당부대래자)
飮醇酒炙肥牛(음순주자비우)
請呼心所歡(청호심소환)
可用解愁心(가용해수심)
人生不滿百(인생불만백)
常懷千歲憂(상회천세우)
晝短苦夜長(주단고야장)
何不秉燭遊(하불병촉유)
自非仙人王子喬(자비선인왕자교)
計會壽命難與期(계회수명난여기)
人壽非金石(인수비금석)
年命安可期(연명안가기)
貪財愛惜費(탐재애석비)
但爲時世嗤(단위시세치)
서문을 나서며
서문을 나와 걸으며 생각하노니
오늘 즐기지 못하면
다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무릇 즐거움을 누리려면
마땅히 때에 미치도록 할지어다.
어찌 앉아서 걱정 근심하며
오는 시간을 기다리려 하는가.
술 마시자, 살찐 소 구워라.
마음속 친구들 불러야만
근심 걱정 풀 수 있으리
백 년도 못 사는 인생이
천 년 근심 늘 안고 있어라.
낮 짧고 밤 길어 괴로우니
어찌 촛불 밝혀 놀지 않으리.
선인 왕자교도 아닌 우리가
수명 따위 헤아려 놀기를 기약하랴.
우리의 수명 쇠나 돌 같지 않으니
일 년의 목숨인들 기약할 수 있겠는가.
재물에 마음 두어 비용을 아낀다면
후세의 비웃음거리가 될 뿐이리.
인생은 백년도 살지 못하면서, 항상 천년의 근심을 품고 산다.
낮은 짧고 밤이 길어 괴로우면, 어찌 촛불을 밝히고 즐기지 않는가?
인생을 즐김에도 때가 있는데, 어찌 내년을 기다릴 것인가?
어리석은 자는 돈을 애지중지하여 쓰는 것을 아까와 하지만, 그 또한 훗날 세상의 웃음거리 될뿐이다.
신선인 왕자교(王子喬)는 불로장생 했다지만, 우리 인생은 그와 같이 영원히 젊고 오래 살수는 어려운 일이다.
이 시를 지은이가 누구인지 알수 없지만 시인은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화무는 십일홍이요 하고 노래하고 있다. 이렇게 젊음을 탕진하고 허비하는 것이 꼭 뒷날 후회가 없고, 어리석고, 웃음거리가 되는지도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한다.
"생노병사" 아무도 피할수 없는 우리 인생사다. 몸은 필히 늙고 병든다. 젊어서 모아놓은 재물이 없다면 늙고 병들었을 때 이보다 더 비참한 일이 또 있을까?
짧은 우리의 인생, 밤에 촛불을 켜고 젊음을 즐겨야 되겠지만 내일에 대한 걱정을 모두 내려 놓아서는 안될것 같다. 특히 지구 온난화라는 기후 환경 변화는 비록 백년을 살수는 없지만 천년을 산다는 마음가짐과 실천으로 살아야 우리의 미래세대에 좋은 환경을 물려줄수 있다. 하루 하루 절제하고 애쓰며 때로는 아직 오지 않고 어찌될지 모르는 내일이지만 준비를 하고 염려를 하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이고 의무이기도 하다.
"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 --- 스피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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