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쓰는 택배 이야기- 마지막회 만만치 않은 2024년... '여기 사람 있음'을 함께 외칠 수 있길....
나는 연재를 통해 우리 목회자들이 세상을 좀 더 이해하고 겸손해지기를 바랐다.
종교와 목사가 진짜 있어야 할 자리를 다시 느끼게 되었다는 뜻밖의 고백을 들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
목사 아닌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목사도 할 수 있다. 목사 아닌 사람이 할 수 없는 건 목사도 할 수 없다.
(오마이 뉴스 구교형 기자)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쓰기 시작한 연재를 한해 넘겨 오늘까지 30회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처음 연재를 부탁받을 때의 요청은 여러 활동을 해 온 목사로서 택배 일을 하고 있는 게 의미도 있고, 나눌 이야기가 특별할 테니 그런 이야기를 써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꼭지 제목이 '목사가 쓰는 택배 이야기'였다.
사실 오마이뉴스 이전에도 그런 주제로 글이나 강의, 인터뷰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아 생소할 건 없고, 할 말도 많았다. 그러나 이게 꼭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아, 찜찜한 마음도 있었다. 목사가 무슨 특별한 사람이라서 현장 일을 하면 특이하거나 대견해 보이는 현상 말이다.
사실 목사(종교인)가 교회 울타리를 벗어나 이웃과 사회에서 '평범한' 무엇인가를 함께 하면 이상해 보이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마치 땀 흘리지 않고 무임승차로 먹고사는 불한당(不汗黨)처럼 말이다. 본래 종교인의 존재가 단지 자신만의 구원(해탈)이 아니라 세상의 구제로 향해야 함에도 지나치게 특별해지면 높은 성을 쌓고 홀로 자족하는 것이 되기 쉽다.
얼마 전 내가 잘 아는 한 교인은 이렇게 메일을 보내왔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강단에 서는 목회자분들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성도들의 삶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언덕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탄하게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이사야 40장 3~4절)
출처 : 나는 왜 택배기사가 되었나... 목사로서 사죄합니다 [목사가 쓰는 택배 이야기]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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