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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2023년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見利忘義 (견리망의)

by 까마귀마을 2023. 12. 10.

교수들이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10일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교수 30.1%(395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를 꼽았다고 발표했다.

견리망의는 장자 산목편에 나오는 말로서 '눈 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자신의 처지를 잊어버린 모습'을 가리킨다

반대로 논어의 헌문편에는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의 '견리사의’(見利思義)'가 등장한다.

견리망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는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런 견리망의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란 본래 국민들을 '바르게(政=正) 다스려 이끈다’'는 뜻인데 오늘 우리나라의 정치인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분양사기나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교권침해 같은 각종 사회문제의 원인도 견리망의에 있다고 덧붙였다.

 

2위(25.5%)는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의미의 적반하장(賊反荷杖)이 꼽혔다.

적반하장을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명예교수(동양철학)는 "국제외교 무대에서 비속어와 막말을 해놓고 기자 탓과 언론 탓, 무능한 국정운영의 책임은 언제나 전 정부 탓, 언론자유는 탄압하면서 기회만 되면 자유를 외쳐대는 자기 기만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위(24.6%)는 '피리를 불 줄도 모르면서 함부로 피리 부는 악사들 틈에 끼어 인원수를 채운다'는 뜻의 '남우충수(濫竽充數)'다. 남우충수를 추천한 김승룡 부산대 교수(한문학과)는 "실력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라며 "속임수는 결국 자기 자신을 해롭게 할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한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를 가리는 설문조사를 해왔다. 세월호 사건 등 혼란스러운 일이 많았던 2014년에는 사자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를 꼽아 주목받았다. 2020년엔 '내로남불'을 뜻하는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힌 바 있다.

지난해에는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가 꼽혔고 올해는 의로움 대신 이로움만 좇는 시대상을 비판하는 단어가 선정되면서 씁쓸한 한국 사회의 단면을 짚었다. 그럼 역대 그해를 돌아볼수 있는 사자성어를 년도별로 모아 올립니다.

 
역대 올해의 사자성어 최신순(2022~2012)
 

2022년 사자성어 : 과이불개(過而不改)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

2021년 사자성어 : 묘서동처(猫鼠同處)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됐다.

2020년 사자성어 : 아시타비(我是他非)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

2019년 사자성어 : 공명지조(共命之鳥)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한쪽 머리가 죽으면 다른 머리도 죽는다는

                                                              운명공동체라는 뜻)

2018년 사자성어 : 임중도원(任重道遠) 맡겨진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2017년 사자성어 : 파사현정(破邪顯正) 사악한 것을 부수고 바른 것은 드러낸다.

2016년 사자성어 : 군주민수(君舟民水) 임금은 배고, 백성은 물이다.

2015년 사자성어 : 혼용무도(昏庸無道)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무도하다.

2014년 사자성어 :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우기다.

2013년 사자성어 : 도행역시(倒行逆施)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

2012년 사자성어 : 거세개탁(擧世皆濁) 지위가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다 바르지 않다.

2011년 사자성어 : 엄이도중(掩耳盜鐘) 남의 비난을 듣기 싫어서 귀를 막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는 어리석은 행동을 비유)

2010년 사자성어 : 장두노미((藏頭露尾) 머리는 감추었는데 꼬리는 드러나 있다.

2009년 사자성어 : 방기곡경(旁岐曲逕) 사람이 많이 다니는 큰 길이 아닌 샛길과 굽은 길. (바른길을 좇아서 정당하고

                                                              순탄하게 일을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한다는 비유)

2008년 사자성어 : 호질기의(護疾忌醫) 병이 있는데도 숨기고 의사에게 치료 받기를 꺼리다.

2007년 사자성어 : 자기기인(自欺欺人)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

2006년 사자성어 : 밀운불우(密雲不雨) 구름은 잔뜩 끼었는데 비는 오지 않는다.

2005년 사자성어 : 상화하택(上火下澤) 위에는 불, 아래에는 연못.(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

2004년 사자성어 : 당동벌이(黨同伐異) 같은 의견끼리 어울리고 다른 의견은 배척한다.

2003년 사자성어 : 우왕자왕(右往左往) 이리저리 왔다 갔다 방향을 종잡지 못하다.

2002년 사자성어 : 이합집산(離合集散) 헤어졌다 만나고 모였다가 흩어진다.

2001년 사자성어 : 오리무중(五里霧中) 오 리나 되는 짙은 안개 속에 있다.
 

지금까지 올해의 역대 사자성어를 알아보았습니다. 

올해의 사자성어를 보게되면 한 해를 대표하는 인식을 사자성어로 함축해 나타내는데요. 연도별 사자성어를 보면 그 해에 어떤 큰사건이 일어났고, 어떠한 인식이였는지 쉽게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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