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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어매가 이 추운날 긴 여행을 떠나셨어요

by 까마귀마을 2023. 11. 25.

 

날 굿고 바람추븐 겨울날.

나들이 가지 마소.

봄 바람좋고 볕 따순날.

꽃피고 하늘맑아 소풍가기 좋은날.

그런날 잡아 어매 길 떠나느날.

두손 꼭 잡고 웃으며 배웅해 드릴테니.

한호흡 또 한호흡

목숨줄 단디 붙들어 잡고

어매,

우리 어매 ...

조금만 조금만 기다리 주소.

 

집앞에 버려진 애기바구니를 차마.그냥.지나치지 못하셨던 우리어매.

가슴으로 날 낳고 인생을 갈아.넣어 날.지켜주신 바보같은 우리어매.

 

뇌병변으로 14년 투병하시고 오늘 아침에서야

비로소 고단한 여행을 끝마치셨습니다.

 

가슴으로 날 품으시고 키우시고 지켜주신 우리엄마

편히 쉴수 있도록 부디 기도해 주세요.

 

한분한분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빈소가 차려지고 액자속에 웃고계신 얼굴을 뵈니 비로소 현실로 실감이 드네요.

많은걸 내려놓고 어머니 곁에서 함께 지낸 투병시간들...

 

아직 4년더 같이 지내기로 해놓구선 아직 채 식지도 않았는데.

운구차에 실려 집을 나가시던 모습..안구실에서 마주한 우리엄마는

얼굴도 손도 채 다식지 않았는데...저 추운 냉장고로..파카를 입혀드렸지만

얼마나 어둡고 추울런지..

귀속에 대고 엄마 아들 잊지마..나도 나도 끝까지 안잊을께.

이 냄새 이 온기 ..엄마 그동안 수고했어.우리 곧 다시 만나자.

만날때 까지 열심히 살께..

 

회원님들 기도덕분에 불쌍한 우리엄마 외롭지 않게 웃으면서 떠 나실 겁니다.

모두모두 이 댓글들 잊지않을께요. 감사합니다.

 

출처어매가 이추운날 긴 여행을 떠나셨어요. | 보배드림 베스트글 (bobaedream.co.kr)

 

나의 기억 속에는 왜 이런 어머니가 안 계실까?

아직 철도 들기전 가정이 해체되고 가족은 뿔뿔히 헤어져야 했던 슬픈 가정사.

再家하여 슬하에 자식까지 두며 나름 행복하게 사셨겠지만 어머니 없이 어른이 된 우리 형제들의 아픔은 어떻게 보상 하시렵니까?

우리의 기억속에서 영원히 지워진 여인.

얼굴도 그 어느것 하나 제대로 된 기억하나 남아있지 않은 나의 어머니.

내 나이 어느듯 곧 여든, 

당신이 나를, 우리형제를 잊은 채 세상을 떠난 나이가 되었습니다.

곧 만나지겠죠? 

그때는 아무리 힘들어도 내 곁을 아니 우리 형제 곁을 부디 떠나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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