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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子有三樂 (군자 유삼락)

by 까마귀마을 2023. 9. 18.

봄날 한낮에 잠시 꾸는 꿈같이 짧은게 우리 인생이고 그 짧은 인생마저 苦海라고 하지만 인생에 기쁨 또한 어찌 없겠는가?
성현들은 인생에 세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말씀하고 있다.
성현들은 어떤 일들이 인생의 樂이였는지 한번 알아 볼까 합니다.
 
孟子의 君子有三樂 (맹자의 군자 유삼락)
君子有三樂 而王天下不與存焉, (군자유삼락 이왕천하여존언)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부모구존 형제무고 일락야)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앙불괴어천 부불작 어인 이락야)
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득천하영재이교육지 삼락야)

맹자가 말씀하시길
군자에게는 세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천하에 왕 노릇 하는 것은 이에 들어있지 않는다.
부모님이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 세상에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세상 대부분의 인간들은 부자가 되고 권력을 잡는것이 최고의 가치라 여길수 있지만 맹자는 즐거움에 천하의 왕노릇하는 것은 들어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맹자는 부모가 다 생존하여 무고하며 형제들이 또한 무고한 것이 첫번째 즐거움이라고 했다.
두번째로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서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는 것이라고 하며,
마지막으로 즐거움은 천하의 뛰어난 인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번째 즐거움이라고 했다.

무엇보다도 한 가족이 건강한 모습으로 단란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으며 하늘을 우러러보나 땅을 굽어보나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 떳떳하고 인의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자랑이며 또한 자신을 반성해 보아서 조금도 부끄럼없고 양심에 가책을 받지 않는다면 그 마음에 뿌듯함과 그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당당함으로 자신감과 기쁨이 넘칠 것이기에 군자가 느낄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일것이다.
더하여 영특하고 총명한 인재를 얻어서 이를 가르치는 일 또한 무한한 즐거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자를 양성하고 자기 자녀들을 잘 키우는 일, 인재로 만드는 일은 자신의 도를, 자신의 뜻을 천하에 널리 펴고 전할 수가 있으니, 이것이 나라와 사회를 위해 이보다 더 보람있는 일이 있을수 있겠는가?
맹자의 행복론은 정말 단순하고 평범하기까지 하다. 가정의 평안, 인생의 당당함, 그리고 유능한 사람들을 길러내는 것,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작지만 중요한 행복일 것이다. 맹자는 이 세가지 인생 행복을 말할 때 처음과 마지막 두 번씩이나 이 문장을 반복한다. "천하의 왕이 되는 즐거움도 이 세가지 즐거움에 끼지 못한다고" 모두가 높은 곳에 올라가려고 아우성이다. 권력을 쥐게 되면 폼을 잡고 권력은 富도, 행복도 따라 올것이라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높은곳에 있는 자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부강케 하는 사명이 결코 쉽고 가벼운 일이 아니다는 것을....
居高思墜 持滿戒益 (거고사추 지만계일) "높은데 있을때 떨어질 것을 염려하고 가득찰때는 넘칠것을 경계하라" 입만 열면  거짓말에  천방지축처럼 설쳐 대는 덜 떨어진 한 인간이 떠오른다, 세상의 이치는 틀림없이 인과와 응보가 있을 것이다. 꼭 지켜보겠다. 내 주변 사람들이 평안하고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당당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란 맹자의 말이 요즘처럼 어지러운 세상에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孔子의 人生三樂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有朋自達方來 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인부지불온 불역군자호)

공자의 인생 삼락
배우고 때에 맞추어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 공부의 즐거움을 말한다. 
두 번째로 먼 곳에서부터 친구가 찾아오니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벗과 사귀는 일의 즐거움을 말한다. 마음 맞는(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같이 삶을 이어간다는 즐거움은 매우 클것이다.
세 번째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언짢아하지 않으면 얼마나 군자다운가? 라는 뜻으로 겸손의 미덕을 말하고 있다.
 
늘그막 공자에게 한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은 이 세 가지가 다 편안해지셨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가 답했다. “나도 어려운 것이 있다. 지금도 어렵다. 그 건 남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 남이 날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는 일이다. 지금도 나는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걸.” 공자님도 그러셨다니 장삼이사로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조금은 위안이 된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人不知) 성 내지 않는, 열 받지 않는(不慍)일은 공자님도 어려운 힘든 일이지만, 그것을 내려놓아야만 내 마음이 행복해진다. 내가 한 일을 다른 사람들이 시시콜콜 알아주기를 기대한다면 얼마나 실망하고 상처받을

일이 많을까?

다른 사람은 내가 알아주고,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지만 나 자신은 내가 알아주고 그러면서 살면 되리라.
 

다산 정약용 선생은 遊水鐘寺記(유수종사기)에서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을 이렇게 꼽았다.

1. 어렸을 때 뛰놀던 곳에 어른이 되어 오는 것
2. 가난하고 궁색할 때 지나던 곳을 출세해 오는 것
3. 나 혼자 외롭게 찾던 곳을 마음 맞는 좋은 벗들과 어울려 오는 것.
 

추사 김정희 선생의 인생의 세가지 즐거움은 

一, 讀(일독) 
二, 好色(이호색) 
三, 飮酒(삼음주)을 세가지 즐거움이라 했다.
 1. 책 읽고 글쓰며 항상 배우는 선비정신
2. 사랑하는 이 와의 변함없는 애정
3. 벗과 함께 어울리는 풍류를 말한 것이리라.

 

신흠(申欽)선생은 象寸集에서  인생삼락을 
閉門閱會心書(폐문열회심서) - 문을 닫고 마음에 드는 책을 읽는 것,

開門迎會心客(개문영회심객) - 문을 열고 마음에 드는 손님을 맞이하는 것,
出門尋會心境(출문심회심경) - 문을 나서서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가는 것,
此乃人生三樂(차내인생삼락) - 이것이 바로 인생의 세가지 즐거움이다.
 
고려시대 문신인 이규보 선생은 인생에서 네가지 즐거움 사쾌(四快)를 시로 지었다.
大旱逢甘雨 (대한봉감우) 오랜 가뭄 뒤 내리는 단비와
他鄕見故人 (타향견고인) 타향에서 만나는 옛 친구,
洞房花燭夜 (동방화촉야) 신혼의 밤 촛불 켜진 신방과
金榜掛長名 (금방괘장명) 과거에 급제하여 나붙은 이름이라 했다.(요즘으로 하면 바라는 시험에 합격 쯤으로 이해하면 될것 같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처럼 오고가는 사쾌(四快)도 있다.
영국 주택에서 살고(住英國房子),
일본인 아내를 맞이하며(娶日本太太),
중국요리를 먹고(吃中國飯菜),
미국 임금을 받는 것(領美國工資)이란다.
 
그렇다면 현대사회에서 특히 나처럼 곧 팔십을 바라보는 늙은이에게 인생에서 세가지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아마도 첫 째는 건강이고, 두 번째는 손자에게 용돈주고 친구에게 밥 한끼 부담없이 사줄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이고, 세 번째는 건강한 아내, 친구가 옆에 있는것이 아닌지....
그리고 하나를 더 추가 하라면 무엇이든지 항상 배우려는 자세와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할 일이 있어야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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