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 물가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비싼 걸까. 비싸면 얼마나 비싼 걸까.
체감물가를 파악할 수 있는 넘베오를 통해 알아봤다.
넘베오는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는 자료를 기반으로 통계를 내는 사이트다.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통제를 받는 사이트는 아니다.
이에 통계를 100% 신뢰할 순 없지만 한 국가 물가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는 활용할 수 있다.
넘베오는 국가별 통계를 낼 때 제보된 물가의 상위 25%와 하위 25%는 제외한다고 한다. 통계 정확성을 담보하기 위함이다.
바나나·오렌지·사과·토마토 특히 비싸.
저렴한 건 기호식품인 담배와 맥주.
도쿄와 비교해도 “한국이 더 비싸”
외식, 2022년 동기 대비 7.6% 올라.
바나나. 1㎏당 약 5000원으로 전 세계 568개 도시 중 5번째로 비싸.
오렌지 역시 1㎏당 약 8300원으로 전 세계 553개 도시 중 6위.
토마토와 사과도 마찬가지. 두 과일은 1㎏당 각각 8450원, 8560원으로 전 세계 550여개 도시 중 10위.
상추도 비싼 편이다. 서울은 상추 1개에 약 3100원인데, 이는 전 세계 524개 도시 중 54위.
“과일과 채소, 그리고 달걀을 포기한다면 (한국에) 갈만하다”는 누리꾼의 말엔 뼈가 있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 뭘까.
말보로 담배 1갑은 4500원으로, 이는 전 세계 504개 도시 중 396위.
수입맥주 300ml도 약 3300원으로 전 세계 482개 도시 중 194위.
도쿄보다 서울이 물가 더 비싸”
맥도날드 역시 서울은 8000원, 도쿄는 6800원으로 서울이 17.3%나 비쌌다.
커피도 서울은 카푸치노 한 잔에 약 5100원, 도쿄는 약 4500원이었다.
가장 차이가 크게 나는건 빵으로, 도쿄는 500g에 약 2000원이었지만 서울은 4200원이었다. 서울이 105%나 더 비싼 것이다.
이외에도 소고기 1㎏(96.5%)과 달걀(84.2%), 중간 가격의 와인 한 병(71.1%), 우유(57.2%), 상추(53.4%) 등이 도쿄보다 월등하게 비쌌다.
도쿄보다 서울이 싼 품목은 치즈와 사과, 오렌지, 감자, 양파로 10~20% 수준이었다.
비싼 건 월등하게 비싼데 저렴한 건 상대적으로 덜 저렴한 것이다.
넘베오가 지난 4월 서울의 물가를 평가한 결과. 대부분 항목이 ‘Very high’ 혹은 ‘high’로 평가돼 있다. 넘베오 캡처
세계일보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경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정적자 1분기 54조… “연말 70조 달할 듯” (0) | 2023.05.15 |
---|---|
위기의 韓경제, 0%대 성장률까지 가나 (0) | 2023.05.06 |
나랏빚, 1분에 1억2700만원씩 는다... 1인당 국가채무 2200만원 (0) | 2023.04.09 |
작년 나라살림 적자… 117조원 ‘역대 최대’ (0) | 2023.04.05 |
한국의 2위 수출시장 아세안마저 무너진다 (0) | 2023.04.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