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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생활/한문서예

惡將除去無非草 好取看來總是花

by 까마귀마을 2023. 4. 3.

 

惡將除去無非草  好取看來總是花

(악장제거무비초  호취간래총시화)

 

'나쁘다고 제거하려 하면 잡초 아닌 것이 없고,

좋게 취해보면 꽃 아닌것이 없다(모두가 꽃이다)

                        -----주자-----

곱고 고운 자태를 뽑내며 화려하게 피어나는 온갖 꽃 속에 아무 관심도 받지 못하며 땅바닥에 납작 붙어 천대 받으며 지천으로 피어나는 우리의 꽃, 우리 민초를 닮은 민들레를 보며.....
악장제거무비초 호취간래총시화(惡將除去無非草 好取看來總是花)」

나쁘다고 제거하려 하면 잡초 아닌 것이 없고, 좋게 취해보면 꽃 아닌것이 없다(모두가 꽃이다)

송의 유학자이며 사상가인 주자의 말이다. 이는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가짐에 따라서 같은 대상이라도 그를 바라보는 시각과 행동에 차이가 있다는 말로 인간의 마음가짐에 따라 세상이 달라질수 있다는 귀감이 되는 가르침이다.

분재를 취미로 하는 어느분이 20년을 기다린 끝에 값비싼 소나무 분재를 구입하였다 한다. 어렵게 구입한 소나무 분재를 더 멋있게 만들기 위해 분재를 화분째로 정원에 심고 정원사를 불러 이틀 동안 수형을 다듬은 뒤 정원에 있는 잡초들을 모두 뽑아버렸다고 한다.

원래 잡초란 것이 있을까? 인간의 입장에서 그렇게 이름을 붙인 거지. 풀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

풀들은 인류가 세상에 출현하기 전에 이미 있었다 어떻게 우리가,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나. 소나무 분재에게는 더할수 없이 좋겠지만 풀들에게 재앙이 아니었을까?

그 분이 뽑아버린 풀 중에는 혹 봄이면 초라하고 볼품없지만 고운 노란잎의 꽃을 피울 민들레도 있지 않았을까? 분명히 있었을 거다.

민들레의 꽃말은 '행복', '감사하는 마음'이다. 정원 한쪽에 공간을 만들어 민들레를 옮겨 심으면 내년 봄에 행복과 감사가 집안에 활짝 피어 날텐데....

흔하고 천하게 여기며 괄시받는 민들레도 그 노란 꽃을 피우기 위해 얼어붙은 땅속에서 길고 긴 추운 겨을을 견더 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때때로 자신의 잣대로 악이나 불의로 단정해 제거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그렇게 자기 눈으로 악과 불의를 만들어 놓고는 세상이 혼탁하다고 한탄한다. 하지만 좋아서 취하려 들면 민들레도 잡초가 아니고 분명 아름다운 꽃이건만......

밉게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아닌 풀이 없으니 ,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이 있겠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 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하고 ,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하니,

마음이 아름다운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고려대 강병화 교수가 17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채집한 야생 들풀 100과 4,439종의 씨앗을 모아 종자은행을 세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사의 끝에 실린 그의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잡초는 없습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잡초이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또한 잡초입니다.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되는 것이지요.
산삼도 원래 잡초였을 겁니다."

사람도 같습니다.
제가 꼭 필요한 곳,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산삼보다 귀하고,
뻗어야 할 자리가 아닌데 다리 뻗고 뭉개면 잡초가 된답니다.

타고 난 아름다운 자질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잡초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지요.

보리밭에 난 밀처럼, 자리를 가리지 못해 뽑히어 버려지는 삶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러나 우리 각자는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너무 소중한 존재입니다.

우리 모두가 타고난 자신 만의 아름다운 자질을 맘껏 펼치시어
"들풀" 같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산삼이라도 잡초가 될 수 있고, 이름 없는 들풀도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자기가 있는 자리가 가장 좋은 자리라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옮겨온 글을 모아 보완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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