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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생활/한문서예

花無十日紅 人無百年壽

by 까마귀마을 2023. 2. 16.

 

 
花無十日紅 人無百年壽 (화무십일홍 인무백년수)
靑春夢中去 白髮不時來 (청춘몽중거 백발불시래)

 
꽃은 열흘 붉은 꽃이 없고 사람은 백세를 살기 어렵다
젊음은 꿈결같이 가버리고 백발은 불시에 찾아온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은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다’는 뜻인데, 한 번 성한 것이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서 흔히 권력의 무상함을 표현 할 때 많이 사용되고 있다. (權不十年 花無十日紅)
그외.
花無十日紅 人無百日好(화무십일홍 인무백일호) 열흘동안 붉은 꽃이 없고 사람의 좋은 날은 백일을 넘기지 못한다.
花無十日紅 勢不十年長(화무십일홍 세불십년장)  열흘동안 붉은 꽃이 없고 권세는 십년을 넘기지 못한다.
花開能有幾日紅(화개능유기일홍) 꽃이 핀다고 몇 날이나 붉을 수 있겠는가.
花無百日鮮(화무백일선) 백 일 동안 보기 좋은 꽃 없고. 花無百日香(화무백일향) 백 일 동안 향기로운 꽃 없다.
등으로 세간에 널리 쓰여지고 있지만 이 말의 출처를 알아보면 중국 남송(南宋)의 시인 양만리(楊萬里)가 지은 섣달 월계화 앞에서 란 시의 첫구절에 나오는 말이다.
 
납전월계(腊前月季)
只道花無十日紅 (지도화무십일홍)
此花無日不春風 (차화무일불춘풍)
一尖已剝胭脂筆 (일첨이박연지필)
四破猶包翡翠茸 (사파유포비취용)
別有香超桃李外 (별유향초도리외)
更同梅頭雪霜中 (갱동매두설상중)
折來喜作新年看 (절래희작신년간)
忘却今晨是季冬 (망각금신시계동)
 
 섣달 월계화 앞에서
열흘 붉은 꽃이 없다 말을 많이 하지만
이 꽃은 일년 내내 봄 아닌 날 없어서
꽃받침 비집고 붉은 꽃잎 내비친 뒤에
활짝 피어 비취빛 꽃술을 보여주네
복사꽃 오얏꽃과 다른 향기 갖고도
매화처럼 눈과 서리 싸워 이기니
새해에 꽃을 꺾어 기분 좋게 감상하듯
오늘이 섣달인 걸 까마득히 잊고 마네.
 
이시의 첫구절
只道花無十日紅 (지도화무십일홍)
此花無日不春風 (차화무일불춘풍)
 
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를 해석해 보면
“그저 꽃이 붉어도 열흘을 못 간다고 말하지만, 이 꽃은 봄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 없네(항상 피어있네)”라는 뜻이다.
 
월계화는 야생 장미의 일종으로 중국 남방에서는 사철 내내 푸르러 섣달에도 꽃이 핀다고 전해진다.
양만리는 이 시에서 꽃들이 잠시 피었다 빨리 지는 것을 아쉬워 하기보다는 사시사철 꽃을 피우는 월계화의 강인한 생명력을 찬양하고있는데 우리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마치 서정주 시인이 천둥과 무서리를 이겨내고 늦가을에 피어난 한 송이 국화꽃을 찬양한 것과 같은 심정을 노래한 것이라 여겨진다.
 
註.
腊 (납) : 납월 腊月, 즉 음력 섣달을 가리킨다.(  자는 臘자의 변체)
此花(차화) : 월계화의 개화기간이 반 년 넘게 이어지는 것을 말한 것이다. 월계화는 장미과에 속하며 관상용은 물론이고 꽃과 뿌리, 잎을 모두 약재로 쓸 수 있다. 양만리는 久病小愈雨中端午試筆(구병소유우중단오시필)이란 시에서도
月季元來揷得成, 甁中花落葉猶靑(월계원래삽득성, 병중화락엽유청)   
월계화는 원래부터 꽂기만 해도 사는데   병 속에서도 꽃 진 뒤에 잎은 여전히 푸르다네 라고 노래하고 있다. 
一尖(일첨) : 월계화가 봉오리를 터뜨려 꽃을 피우는 것을 말한 것이다.
四破(사파) : 완전히 피어난 꽃 속의 꽃술 빛깔을 말한 것이다.
季冬(계동) : 겨울의 마지막 달, 즉 음력으로 섣달을 가리킨다.
 
楊萬里는 중국 南宋때 시인으로 자는 廷秀라 하며 27세에 진사가 되어 太常博士에 임명되었으며 나중 벼슬은 보모각하사에 이르렀다.
시인으로 육유·범성대·우무와 함께 '남송4대가'라고 불리며 명성을 떨쳤다. 다작 시인으로 유명한 그는 평생 동안 2만 수의 시를 지었는데 지금은 4,200여 수만이 남아 있다. 초년에 그는 강서시파를 배웠으나 중년에는 왕안석(王安石)과 만당의 시를 배웠다. 그의 시는 변화가 다채롭고 구상과 구성이 기발했으며, '대자연을 본보기로 삼는다'는 원칙으로 성재체라는 독특한 문체를 만들었다. 생기있고 자연스러운 시어를 사용했고 상상력이 풍부하여 참신하고도 정교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풍경의 특성과 변화를 잘 포착했으며, 해학과 유머가 가득하여 당시 사람들은 '살아 있는 필치'라고 일컬었다고 한다.
한때 그는 국사와 민생문제에 관한 시를 쓴 적이 있으며, 산문과 사부에도 뛰어났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천려책 千慮策〉·〈오계부 浯溪賦〉 등이 있고, 그밖에 〈성재집 誠齋集〉이 전한다.
평생을 금나라에 항거하며 금나라에 잃은 땅을 회복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음백과 참조)
 

월계화는 한 그루의 나무에서 달마다 꽃이 피고 계절마다 꽃이 피기에 일반 장미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꽃은 5월부터 계속 피고  홍자색또는 연분홍색이다. 또한 겹꽃도 있으며 향기가 있다, 열매는 둥글고 붉게 익는다. 베이징시의  시화이며 월계화는 달마다 꽃이 핀다 하여 월월홍(月月紅)이라 불리기도 한다.
도 다른 이름으로  四季花 라고도 불리는데 강희안의 양화소록에 보면 이 월계화에 대하여 보통 꽃은 한해에 두번 필수 없지만이 꽃만은 사시 사철 꽃을 피우며 꽃을 피우려는 노력이 한시라도 쉰적이 없다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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