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薄我以福,吾厚吾德,以迓之 (천박아이복 오후오복 이아지)
天勞我以形,吾逸吾心,以補之 (천노아이형 오일오심 이보지)
天阨我以遇,吾亨吾道,以通之 (천액아이우 오형오도 이통지)
天且我奈何哉? (천차아내하재)
---채근담에서---
薄我以福 : 나에게 복을 박하게 줌.
迓之 : 맞이함.
勞我以形 : 내몸을 수고롭게 함.
액我以遇 : 나의 처지를 곤궁하게 함.
天且 : 하늘일지언정
하늘이 내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나는 나의 덕을 두텁게 하여 이를 맞아들이고
하늘이 내 몸을 수고롭게 한다면 나는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보충할것이요.
하늘이 내 처지를 곤궁하게게 한다면 나는 나의 도를 형통케하여 트이게 할것이니
하늘인들 날 어찌하겠는가?
채근담(菜根譚)은 중국 명나라 말기에 문인 홍응명(洪應明)이 저작한 책이다.
자는 자성이며 호는 환초도인이다.
책의 구성은 전편 222조, 후편 135조로 구성되었고, 주로 전편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말하였고, 후편에서는 자연에 대한 즐거움을 표현 하였다. 그리고, 인생의 처세를 다룬다.
채근이란 나무 잎사귀나 뿌리처럼 변변치 않은 음식을 말한다.
책 제목의 ‘채근’은 송(宋)나라의 학자 왕신민 (汪信民)이 인상능교채근즉백사가성 (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 이라고 한 데서 나온 말로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의 본질도 바로 그러한 나물 뿌리에서 느껴지는 깊고 담담한 맛으로, 저자가 말하는 삶의 진리나 깨달음도 소박하고 단순하다. 이 책의 저자 홍자성은 자세한 이력 없이 명나라 말 만력(1573~1619) 시대의 학자로만 알려져 있다.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 바닥난 국고 등 이미 멸망의 기운이 감돌던 혼란의 시대에서도 저자는 참다운 사람의 길을 모색했고,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깨달은 인생의 참된 뜻과 지혜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이 책의 내용은 경구적 (警句的)인 단문들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고 유교, 도교, 불교의 사상을 융합하여 교훈을 주는 가르침으로 꾸며져 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지혜를 일깨워주며, “속세와 더불어 살되 비루함과 천박함에 떨어지지 않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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