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취미 생활/한문서예

산중수복의무로

by 까마귀마을 2021. 9. 10.

 

山重水複疑無路

柳暗化明又一村

산첩첩 물겹겹 길이 없나 했더니

버들 우거지고 꽃 활짝핀 마을이 또 하나있네

 

수많은 漢詩句(한시구)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한글로된 문구중에서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가장 좋아합니다.

살아오며 한때 절망과 좌절로 목숨마져 포기 하고싶었을 때가 있었지만 참고 지나고 보니 그런데로 살아지더군요.

오늘 지금의 인생이 꽃 만발한 화려한 꽃길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삶 그자체가 우리가 누릴수 있는 최고의 가치가 아닐까요?

 

 

游山西村(유산서촌) 산서촌을 유람하며

 

莫笑農家臘酒渾(막소농가납주혼) : 농가의 납주가 텁텁하다비웃지 말라

豊年留客足鷄豚(풍년유객족계돈) : 풍년에 손님 머물러도 닭과 돼지 충분하다

山重水複疑無路(산중수복의무로) : 산 첩첩 물 첩첩 길마저 없는 듯 하나

柳暗花明又一村(류암화명우일촌) : 버들 색 짙고 꽃 빛 밝은 또 한 고을이 있었구나.

 

簫鼓追隨春社近(소고추수춘사근) : 피리 불고 북 치며 따르니 춘사가 가까워짐이라

衣冠簡朴古風存(의관간박고풍존) : 의관이 소박하고 간단하니 고풍이 남았음이라

從今若許閒乘月(종금약허한승월) : 지금부터 허락된다면 한가로이 달 밝은 때를 타서

柱杖無時夜叩門(주장유시야고문) : 지팡이 짚고 무시로 밤에라도 문 두드리리라.

                   ---------------- -陸游(육유)------

 

중국 남송시대의 위대한 시인 육유는 '산중수복의무로, 유암화명우일촌(山重水複疑無路, 柳暗花明又一村)' 이라 읊었다.
첩첩산중에 물이 겹겹이라 길이 없을까 싶어도 버드나무 짙푸르고 꽃이 만개한 고을 하나 또 있다는 뜻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낸다면 반드시 희망이 화답할 것이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생명의 배에는 구멍이 뚫려 있게 마련이다. 사공이 쉬지 않고 퍼내기만 한다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다. 물을 퍼낼 표주박은 이미 당신 손에 들려 있다. 이대로 가라앉을 것인가, 떠있을 것인가의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66세에 수중에 남은 돈이라곤 사회보장기금 105달러가 전부였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중고 자동차에 자신만의 비법으로 요리한 튀김닭을 싣고 3년을 넘게 미국 전역의 레스토랑을 돌았다. 안타깝게도 튀김닭의 맛은 좋았으나 66세의 노인과 거래를 하려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무려 1,008곳에서 거절을 당했고, 마침내 1,009번째에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KFC의 설립자인 커넬 샌더스의 이야기이다.
그는 무수한 거절의 말을 들으면서도 결코 낙심하지 않았다. 언제나 "내 요리는 완벽하고, 나는 꼭 성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커넬 샌더스는 실패와 좌절을 수없이 경험하면서도 현실의 슬픈 그림보다는 멋진 미래를 꿈꾸었다.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가자.

 

'나의 취미 생활 > 한문서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山中問答(이백)  (0) 2021.10.08
치광대이진정미 (中庸에서)  (0) 2021.09.18
왕희지의 난정서 임서  (0) 2021.07.24
행서임서(왕희지 집자성교서)  (0) 2021.07.01
上善若水(상선약수)  (0) 2021.05.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