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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생활/한문서예

왕희지의 난정서 임서

by 까마귀마을 2021. 7. 24.

 

작년부터 창궐하는 코로나로 인해 복지관 서예실에 못나간지 어느듯 2년이 되어갑니다.

틈틈히 집에서 서예자습을 하지만 게으르 짐은 어찌할수 없네요.

너무 더워 산책도 못나가고 행서를 처음 시작할때 써본 왕희지 난정서를 임서 해봅니다.

저의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귀한 님들 습하고 무더운 여름 잘견더 나시고 코로나에도 무탈하시길 빕니다.

 

 

왕희지(王羲之 321~379 東晉시대)

서성(書聖)으로 일컬어지는 중국 최고의 서예가로 , 명문가 출신이었으나 중앙정부의 요직을 얻지 못하고 있다가, 351년(永和 7년) 회게내사(會稽內史)이자 우군 장군(右軍將軍)에 임명되어 산음현으로 부임한다.

353년(永和 9년) 계사(契事)가 열리는 기간에 자신의 아들 7명을 포함해 41명의 문사들을 난정(蘭亭)으로 초청해 연회를 연다. 이때 시를 짓고 술을 즐겨겼다는 내용이 기록으로 나온다.

이날 지은 시를 모아 철을 하고 그 서문을 왕희지가 썼다. 이 서문이 바로 그 유명한 "난정서"이다.

왕희지의 글을 너무나 좋아하던 당 태종은 이 "난정서"를 손에 넣은 후 애지 중지하였는데 임종 시에 난정서를 자신과 함께 순장할 것을 유언으로 명하여 무덤 속으로 가져가 진본이 영구히 사라졌다 한다.

지금 남아 있는 난정서는 원본을 베껴 쓴 임본(臨本)및 모본(摹本)으로 500여 종이 넘는데 모두가 필사본으로  왕희지 난정서란 이름으로 글자나 체가 남아있지만 왕휘지의 친필은 아니며 글체는 대부분 비슷하면서도 제각각이라 한다.

서예를 시작하면 처음에는 구양순의 구성궁체의 해서를 익히고 이어 행서를 배우는게 일반적이다.

저역시 해서는 구양순체로 익히고 행서는  왕희지의 집자성교서와 위의 쓴 난정서로 필법을 배웠고 지금도 늘 집자성교서를 임서하고 있다.

  

난정서와 당태종의 일화

왕희지에 관련된 당태종의 도둑질 설화가 있는데, 바로 난정서에 관련된 것이다. 난정서는 동진 목제의 영화9년(353) 3월 3일 회계산음(저장성 소흥) 난정에서 당시의 명사 41명이 모여 계추를 하고 유상곡수(流觴曲水)의 유흥을 하고 시흥에 젖었을 때, 왕희지가 쓴 시집의 서이다.
이 난정서는 왕희지의 7대손 지영에게 전해졌다고 하는데 지영은 승려라 자손이 없었기 때문에 100세로 입적하게 되자 죽기 직전 이것을 제자인 변재에게 물려주었다. 당태종은 입맛을 쩝쩝 다시면서 이걸 가지려고 했지만 당시 승려이던 변재는 "난 그런 거 없음." 하고 오리발을 내미니 황제 체면에 글씨 하나 얻자고 때려 패고 뒤져올 수도 없어서 전전긍긍했다.

그러자 당태종은 신하들에게 이를 의논했는데 그중 방현령이 감찰어사 소익(蕭翼)[8]을 추천했다. 이에 당태종은 소익을 보내 이걸 가져오게 하였다. 소익은 우선 길손으로 위장해서 "지나가는 길인데, 스님이 바둑을 그리 잘 두신다면서요?" 하고 친해져서 계속 바둑을 붙었다. 변재도 바둑을 좋아해서 둘은 맨날 바둑을 두고 있었는데, 소익이 지나가는 말로 왕희지 이야기를 꺼내자 변재는 난정서를 꺼내서 보여주었고, 소익은 "이야, 쩐다." 하고 넘어갔다. 그래서 매일 바둑을 두고, 난정서는 꺼내서 보다가 옆에 두고 하기를 반복했다.

이렇게 수년간 친교를 다지던 소익은 어느날 종이를 가져와서 바닥에 둔 난정서와 바꿔치기를 하였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곳을 달아났다. 변재는 나중에야 속은 걸 알았지만 당나라 황제에게 따질 수도 없고 변재는 비록 황제를 속였지만 80을 넘긴 고령이고 난정서의 값으로 비단과 쌀을 받았다. 변재는 이것을 3층 보탑 건립 비용으로 사용하고 스승의 유품을 잃은 것에 애통해 하다가 1년이 지난 뒤 숨을 거뒀다. 이것은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도 나오는 이야기다. 난정서는 그 후 당태종이 소장하고 있다가 자신의 무덤인 소릉에 배장해서 아예 무덤 속까지 가져갔다. 그러나 훗날 당나라가 멸망한 뒤 군벌 온도가 소릉을 도굴하여 원본은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으나 원체 유명했기 때문에 필사본이 여럿 남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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